[2024년 겨울호][회원인터뷰] "언론아싸로 강해진 공영방송 연대 '돌멩이 하나' 같은 민언련 덕분"|언론노조 박상현 KBS본부장·이호찬 MBC본부장·송지연 TBS지부장·고한석 YTN지부장
등록 2024.1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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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언론의 인싸가 되는 그날까지 언론아싸!” 언론아싸가 방송을 마칠 때마다 외치는 구호다. 그리고 애청자라면 들어봤을 단어가 또 있다. 바로 ‘큼티(KMTY)’. 언론아싸 출연진 중 공영방송 노조위원장 4인을 가리키는 애칭으로 공영방송 KBS, MBC, TBS, YT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2023년 8월 첫 방송 시작 후 장장 1년 4개월을 달려오는 동안 공영방송 노조위원장들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윤석열 정권 언론탄압에 맞서 분투해왔다. 이번 회원인터뷰는 언론아싸를 계기로 민언련과 인연 맺은 ‘큼티’가 주인공이다. 그간 방송에서 말하지 못한 언론아싸에 대한 솔직한 생각, 창립 40주년을 맞은 민언련에 대한 당부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민언련 ‘KMTY’와 손잡다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 2023년 6월 30일,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기억나요? ‘공영방송 탄압‧장악 저지를 위한 시민투쟁 지원방안 간담회’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만났잖아요?(웃음).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다들 좀 꼰대 같다?(웃음)

 

송지연 언론노조 TBS지부장 다들이요? 저도 포함되나요?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저도요?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 그러면 당시 강성원 KBS본부장만 꼰대였던 것으로…(웃음)

 

고한석 꼰대 같다는 건 농담이고요.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도움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하고요. 평소 함께하지 못했던 KBS, MBC, TBS 등 다른 공영방송과 연대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송지연 처음엔 많이 낯설었어요. TBS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싶었죠. 그래도 TBS 상황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때 제가 ‘폭발적으로’ 많은 설명을 했고, 참석한 분들이 눈을 반짝이며 듣던 표정이 생각나요. 그간 TBS 상황을 전혀 몰랐다는 듯한 표정이었는데 듣고 나서 TBS 문제에 관심 갖는 눈빛들이 기억에 남아요.

 

누구 눈빛이 가장 빛났나요?

 

송지연 이호찬 본부장님이 TBS에 대한 질문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민언련이 꽉 막혀 있던 공영방송 노조의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계기를 만들어준 거죠. 기자회견이나 성명서로는 제대로 담기 어려운 공영방송 노조의 답답함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민들에게 공영방송 문제를 제대로 알리고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들으니 기대도 컸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호찬 그때는 말을 아주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노조위원장 된 지 몇 달 안 됐을 때이기도 했고요. MBC가 윤석열 정권 언론탄압의 선봉에 있다 보니 제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죠. 처음에 언론아싸를 녹화방송으로 하자고 했던 이유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래도 반대할 명분은 없었어요. 시민단체 민언련에서 나서서 공영방송 문제를 도와주겠다고,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자고 하니 ‘일단 시작해보자’ 생각했죠. 근데 ‘이게 얼마나 갈까’ 반신반의하긴 했어요. 바쁜 사람들이 매주 유튜브 방송을 한다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여기까지 왔네요.

 

송지연 그때까지만 해도 언론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는 않았는데, 고한석 지부장님이 ‘누구를 상대로 싸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던 것도 기억나요. 윤석열 정부를 향해야 할지, 한전KDN을 향해야 할지, 마사회를 향해야 할지 YTN 구성원들이 도대체 누구 앞에서 투쟁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던 게 떠오르네요.

 

박상현 본부장님은 당시 언론아싸에 합류하기 전이지만 언론노조 KBS본부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상현 그때 KBS는 수신료 분리고지가 거의 진행되고, 남영진 이사장은 해임 처분되고, 윤석년 이사도 진즉 해임 처분되고, 김의철 사장 해임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힘든 시기였죠. 수신료는 복잡한 문제잖아요. KBS본부는 그 문제만이라도 얘기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는 점에서 좋았어요. 시민들이 KBS 사안을 기사로만 접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직접 듣고 소통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언론아싸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왼쪽부터) 언론아싸 촬영중인 고한석 YTN 지부장·송지연 TBS 지부장.JPG

▲ 언론아싸에 출연 중인 고한석 YTN지부장과 송지연 TBS지부장(왼쪽부터).

(왼쪽부터) 언론아싸 촬영중인 이호찬 MBC 본부장·박상현 KBS 본부장.JPG

▲ 언론아싸에 출연 중인 이호찬 MBC본부장과 박상현 KBS본부장(왼쪽부터).

 

‘녹화주의자’ 이호찬, ‘빅히트’ 오윤혜

 

언론아싸가 녹화에서 생중계로 넘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죠?

 

고한석 녹화주의자 이호찬 본부장님의 ‘벽’을 넘기가 힘들었죠.

 

이호찬 시즌1을 다 녹화했나요?

 

신미희 녹화는 세 번밖에 안 했어요.

 

이호찬 아, 그래요? 저는 좀 더 녹화하고 싶었는데…(웃음)

 

신미희 제가 잘랐죠. 원래 목표는 한 번 녹화하고 생중계로 전환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워낙 조심스러워 하니... 녹화 끝나고도 지워달라는 발언이 꽤 있었죠. 사실 문제되지 않는 발언이었는데, 유튜브방송에 익숙해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송지연 사회자로 오윤혜 님을 추천하자 다들 ‘누구냐’고 말씀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웃음)

 

신미희 초기 프로그램 구성, 브랜드 네이밍, 사회자 등을 논의할 때 송지연 지부장님이 가장 많이 아이디어를 내셨어요. 사회자 섭외도 하고요.

 

박상현 송 지부장님이 유튜브 전문가잖아요.

 

신미희 저는 ‘오윤혜’ 이름 석 자도 몰랐어요.(웃음)

 

송지연 진짜 한 분도 모르시더라고요.

 

신미희 송 지부장님이 오윤혜 님을 추천하면서 ‘절 믿어보세요’라고 했는데, 시즌1 평가하면서 우리 모두 신의 한 수라고 칭찬했죠. 이호찬 본부장님은 사회자로 누구 추천했죠?

 

이호찬 처음에는 손석희 선배 얘기했죠.(웃음) 정준희 교수님도 얘기 나왔고요. <100분 토론> 진행자가 언론아싸 사회자를 하는 게 맞나 의구심도 갖고 그랬죠. 근데 우리가 전화하면 다 모실 수 있다는 배짱은 어디서 나왔을까요?(웃음)

 

언론아싸가 롱런할 거라고 예상했나요?

 

고한석 저는 예상했어요. 언론아싸는 한번 시작하면 끝날 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윤석열 정권에서 언론탄압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언론아싸는 계속하게 되지 않을까, YTN지부에서는 다들 그렇게 예상해서 ‘시작하면 못 끝낼 걸요’라고들 말했어요.

 

송지연 우리가 언론아싸를 오래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기억도 나네요. 언론아싸를 오래한다는 건 결국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국면이 오래 지속되는 걸 뜻하는 거잖아요.

 

이호찬 방송 소재가 계속 나올까, 빡빡한 일정 속에 한창 투쟁하는데 노조위원장 넷이 모여서 꾸준히 방송하는 게 과연 될까, 벅차진 않을까.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민언련과 송지연 지부장님이 출연만 하면 되게끔 전부 준비해줬죠. 그게 언론아싸 롱런의 비결이라고 봐요. 노조위원장들이 언론아싸를 위해 계속 토론하고 아이디어 내면서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롱런이 쉽지 않았을 거예요.

 

언론아싸로 강해진 공영방송 연대

 

언론아싸 전후로 각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송지연 언론아싸 전엔 많이 외로웠어요. 근데 언론아싸 하면서 기운을 많이 얻었어요. 그리고 제 기운이 다시 우리 조합원들에게 전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냈죠. 큼티 분들, 언론아싸 제작진 분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판단이 맞는지 따져보기도 하고, 위로도 받았죠. 잠시 ‘멈춤’에 있을 때 맞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큰 힘이 되었고요. 언론아싸 라이브 때 실시간 채팅방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아요. 그분들이 언론아싸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댓글을 달아주는데 그 또한 많은 힘이 되어요.

 

고한석 언론아싸 출연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외부에 이렇게 알리고 이렇게 논리를 구성해야 되겠구나’ 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해요.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됐고요. YTN지부 차원에서는 언론아싸를 계기로 상황이 확 좋아진 건 없어요. 언론아싸가 지속된다는 건 그만큼 YTN이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YTN노조가 맷집이 센 조직이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해요. 그래도 열심히 ‘한 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웃음)

 

이호찬 언론아싸 덕분에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많이 알게 됐죠.(웃음)

 

송지연 맞아요. 방송의 맛도 알게 되었잖아요.

 

이호찬 취재할 때보다 생방송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웃음) 그런 덕분에 방송에 자신감을 얻기도 했죠. 그리고 언론 현안을 계속 팔로우하게 됐어요. MBC뿐만 아니라 KBS, TBS, YTN 상황까지 확인하니까요. 큼티 사이에 연대감도 생겼고요. 언론아싸가 KBS, MBC, TBS, YTN 핵심적인 공영방송을 묶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거죠.

지금까지 언론아싸를 꾸준히 이어온 것은 민언련의 공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시민사회단체와 논의하다 보면 ‘공영방송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진단은 있는데, 해결방안이 안 보였어요. 다들 ‘공영방송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천방안을 내놓진 못했죠. 그런데 민언련과 큼티가 언론아싸를 통해 공영방송 문제를 알리려고 노력한 것 자체가 공영방송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큰 역할을 해낸 것 같아 뿌듯해요.

 

송지연 공영방송이 왜 필요하고, 공영방송을 왜 지켜야 하는지 그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정립하는 데 언론아싸를 통해 훈련된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제 스스로도 공영방송을 왜 지켜야 하는지, 정확하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정리할 수 있었어요. TBS지부 조합원들에게 우리가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박상현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국면에서 언론아싸가 공영방송 노조가 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매개체가 됐다고 봐요. ‘공영방송’이란 공통의 주제로 모여 각사 상황을 공유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하면서 연대의 힘을 키워나갈 수 있었죠. 덕분에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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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아싸 37회(12월 8일)에 출연한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과 언론아싸팀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언론아싸는 ‘노잼’이다?

 

신미희 1년 넘게 방송했는데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것도 있지만, 시사 유튜브 전성시대에 비춰보면 좀 다르잖아요. 미디어정책 위주로 내용도 진중한 편이고요. 언론아싸를 아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고요.

 

이호찬 그렇죠. 아직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신미희 언론아싸를 더 알려야 할까요?

 

송지연 당연히 알려야죠.

 

신미희 처음엔 송지연 지부장님이 10만 조회 수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얘기해 쉬울 줄 알았어요. 근데 왜 안 된 거죠?(웃음)

 

고한석 노잼이잖아요. 재미가 없어요. 캐릭터들이 다 너무 재미가 없어요.(웃음)

 

송지연 미안해요. 기획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웃음) 우리가 시사대담 프로그램 정치 출연자들처럼 막 얘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다루는 내용이 재미가 없다는 한계가 있기도 하죠.

 

박상현 언론관련 내용 자체가 크게 재미가 있진 않죠. 총선 이후 국회의원 분들도 초청하는 등 시도를 해봤지만 언론문제라고 하는 건 시민들이 들었을 때 머리 아프고 답을 찾기 어려운 거여서 관심을 끌기 쉽지 않아요. 지금 유튜브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속 시원한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크잖아요. 그런데 언론 관련해서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하지 못하니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묵묵히 활동하는 민언련 활동가들

 

언론아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다면?

 

박상현 KBS본부에서 언론아싸를 방송할 때 세월호 참사 가족이 출연하셨는데 그분이 기억에 남아요. 당시 KBS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불방해 시민촛불 문화제를 열기도 했죠. KBS 방송에서 소외된 분들이 언론아싸에 나와서 공영방송이 뭘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주셨어요. 공영방송이 외면한 주제를 언론아싸에서라도 다룰 수 있어 다행이었죠.

 

송지연 기억에 남는 인물이죠.

 

고한석 저는 민언련 김봄빛나래 참여기획팀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웃음)

 

이호찬 아, 내가 얘기하려고 했는데…(웃음)

 

고한석 언론아싸에 필요한 영상이나 자료를 늦게 얘기할 때 순간순간 표정에서 화가 다소 느껴지지만 티도 내지 않고 어떻게 저렇게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어요. 신미희 사무처장님과 묘한 분위기도 느껴지는데, ‘참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웃음)

 

이호찬 신미희 처장님이 뭔가 얘기하면, 김 팀장님이 ‘그건 안 돼요’, ‘이제 와서 그걸 얘기해요?’ 이러면서 표정이 바뀔 때가 있어요. 근데 좀 있으면 다시 살아나고.(웃음)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민언련 활동가들이죠.

언론아싸를 한 지 1년 반쯤 되었는데 민언련이 언론운동 현장에서 묵묵하게 활동해나가는 걸 보면 정말 놀라워요. 사실 효용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처음에는 ‘돌멩이 하나’ 같은 작은 역할이라도 보람 있으면 해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투입 대비 얻을 수 있는 게 많은 걸 중심으로 하게 되고 그래서 초심을 잃게 되고요.

근데 민언련 활동가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니 아직도 ‘돌멩이 하나’ 같은 역할을 하려고 정말 노력하는 거예요. MBC 시민문화제에서 ‘이진숙 백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진숙적 사고 게임’을 만들어 홍보하는 거예요. 효용으로 따지면 크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게 모이고 모여서 세상이 조금씩 좋아지는 거잖아요. 그걸 아직도 현장에서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고한석 그것도 매우 밝은 얼굴로요.

 

이호찬 그러니까요. 이걸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말이죠.

 

송지연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정준희 교수님이 떠올랐어요. 교수님이 던진 날카로운 질문이라든가 큼티의 고민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해주던 게 잊히지 않죠. 특히 공영방송에서 활약하던 김어준 씨나 주요 출연자들이 떠났을 때 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정 교수님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민언련 회원 1만 명’ 프로젝트 하고 싶다

 

언론아싸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송지연 윤석열 정권 임기와 함께 언론아싸가 끝날 것 같아요.

 

이호찬 2027년 5월 9일까지네요.

 

송지연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한테 MBC와 JTBC가 질문할 수 있는 그날까지 언론아싸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40주년 맞은 민언련에 기대나 당부가 있다면.

 

송지연 무척 안타까운 게 민언련 회원 수가 많이 줄었다고 들었어요. TBS 투쟁이 끝나면 민언련 회원 수가 1만 명이 될 수 있도록 ‘1만 명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싶어요. 민언련에 대한 애정이 큰 데도 감사한 마음을 많이 표현하지 못했어요. 활동가님들, 사무처장님, 대표님들한테 정말 감사드려요. TBS 사정으로 당장 회원증대 프로젝트에 나서진 못하지만, 여유가 생기는 즉시 민언련 회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고한석 민언련 분들 만나면 항상 웃고 활기 넘치고 그래서 참 좋아요. 언론이 비단 윤석열 대통령 때문만이 아니라 갈수록 황폐화하고 있는데 민언련이 오아시스나 샘물 같은 역할을 계속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이호찬 지금 하던 대로 계속해주면 좋겠습니다. 민언련 활동이 공영방송 종사자들의 책임감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매우 중요한 역할이에요. 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해야 공영방송도 변화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걸 누군가 계속 채찍질하고 어떨 땐 격려도 하면 큰 도움이 되죠.

기자 초년 시절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서 제가 쓴 리포트가 좋은 사례로 나오면 뿌듯하고 힘이 됐거든요. 언론운동에서 꾸준히 옳은 길을 가는 단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소중합니다. 민언련 회원 분들과 활동가 분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힘내서 계속 열심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회원으로서 회비 착실하게 잘 낼게요.

 

박상현 일단 민언련이 생존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시민사회단체가 다소 정체되고 있다고 할까, 새로운 활동가들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있던 분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게 되어요. 세대도 교체되고 시민사회에서 경험 쌓은 분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도 하고, 성장 내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생존에 도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요즘 공정언론국민연대처럼 노골적으로 편파적인 단체가 생겨나고 있잖아요? 그럴수록 민언련이 더욱 잘 돼야 우리 언론도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측면에서 민언련은 잘 해왔다고 봅니다. 정권이 바뀌든 세상이 달라지든 언론을 비평하고 언론이 제대로 나갈 수 있게끔 관점과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앞으로도 꾸준히 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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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아싸 출연진이 2023년 9월 19일 민언련 회원의날 '언론아싸 공개방송' 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터뷰 신미희 사무처장
정리 박진솔 활동가

 

▼날자꾸나 민언련 2024년 겨울호(통권 229호) PDF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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