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호][신입활동가 인사]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등록 2024.07.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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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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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저녁 삼남매는 식탁 앞에 앉아 당당하게

TV 리모컨을 잡고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평소 리모컨의 주도권은 부모님께 있지만, 이 시간만큼은 삼남매가 주도권을 잡고 채널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바로 ‘무한도전’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삼남매의 첫째이자 올해 2월부터 민언련과 함께하고 있는 신입활동가 유지예입니다. 주말 저녁을 책임졌던 무한도전은, 어느 순간 멈췄습니다. 김재철이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태원 프리덤’을 패러디한 ‘MBC 프리덤’ 유튜브 영상을 보았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집에나 가라며 MBC 노조가 외친 것은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였습니다. 단순한 결방을 넘어서 파업은 언론장악을 거부하는 공영방송 제작자들의 힘든 싸움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시기에 배현진 아나운서가 노조 탈퇴 후 방송에 복귀했고, 파업이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장겸 사장의 취임으로 파업이 한 번 더 돌아옵니다. 여러 상황이 엮여 무한도전이 방영을 재개했지만, ‘최애 프로그램을 파업으로 쟁취했다’는 승리의 경험은 현재의 저를 움직이는 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무한도전을 즐겨보던 아이는

졸업 후 당사자의 목소리를 지지하고, 당사자와 함께 하는 활동을 그리며 시민단체 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주거권 단체에서 4년 동안 활동했고, 회원모임을 조직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좋아 민언련의 참여기획팀으로 들어왔습니다. 우연일까요?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10여 년 전 저를 분노케 했던 배현진 후보와 김장겸 후보의 낙천낙선 카드뉴스를 맡았습니다. 두 사람은 왜곡된 언론관을 가지고 언론탄압에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언론을 장악하려는 세력은 끊임없이 그 세를 견고히 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절 속이는 것 같았습니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그래서 제가 선택한 답은 시민운동입니다. 함께 운동해 주시는 분들과, 후원을 통해 활동을 지지해주시는 분들,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내주시는 많은 분과의 만남은 항상 설렙니다. 활동할수록 연대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회원님의 마음 소중한 한 켠을 민언련에 내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지지를 원동력으로 삼아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유지예 참여기획팀 활동가

 

 

▼날자꾸나 민언련 2024년 여름호(통권 227호) PDF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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