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호] 2024 민언련 상반기 회원의날 참가기
등록 2024.07.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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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도 산책도 핑계일뿐 

 

김준모 회원님

“산책 아니었나요?”, “산책이 산을 걷는 건 아니지 않나요?”

자하문 어딘가에 모여서 출발할 때만 해도 따뜻한 봄 햇살 아래, 북촌도 아니고 서촌이라는 낯선 이름의 동네를 걸어볼 생각에 약간의 설레임도 있었다. 함께 참석한 회원들 여기저기서 조금씩 농담 식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온 건 동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다소 경사가 진 도로와 내게는 이름 모를 성곽의 흔적들을 따라 걷다가 급기야 산길로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그제야 이것은 산책이 아니고 산행이구나를 깨달았다. ‘아니, 조사 하나에도 민감한 언론을 무려 감시하고 비판하는 민언련에서 산책과 산행을 햇갈린다고?’

자하문 어딘가에서 시작해 인왕산 끝자락 모퉁이를 걸어서 서울농학교로 내려오며, 서촌은 아마도 경복궁 서쪽방향에 위치했던 옛 마을 명칭인가보다 생각해 보았다. 중간중간, 내가 좋아했었던 손만두 집도 저 멀리에 보이지 않았다면, 올해는 신기하게 목련꽃, 산수유꽃, 개나리꽃, 벚꽃, 진달래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어있음도 보지 못했다면, 푸근한 인상의 박강호 선생님께서 길 여기저기를 안내해 주시면서 차분히 마을에 얽힌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을 해설해 주시지 않았다면, ‘서촌’이라는 낯선 이름의 마을로 ‘산책’이라는 낭만적인 단어를 이용해서 한가로운 휴일 오후를 빼앗아 간 민언련에 적잖은 원망감이 들었을 것이다.

산책을 마무리하며 동행한 회원들과 투표도 함께하고, 익숙한 효자동 거리를 지나서 민언련의 새 보금자리로 들어섰을 때, 비로소 오늘이 회원의날 행사였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민언련의 발자취를 생각해보면, 주요 언론사들로부터 멀지 않고, 윤동주, 정선 등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가들의 얼이 남아있는 이곳 서촌에서도, 단단하게 잘 지어진 새 건물로 자리 잡은 민언련으로써는 아마도 회원들을 이곳에 초대하는 게 목적이었으리라. 민언련의 시간들은 회원들로부터 회원들에 의해 회원들과 함께한 연대의 시간이었다. 벽에 걸어둔 사진들이 그리고 사진 속에 담겨진 사람과 표어들이 그것을 얘기해 주고 있었다. 그 연대감을 오롯이 느끼며 비로소 그날의 서촌 산책의 의미가 내게 제대로 다가왔다.

집들이. 새집에서 단단하게 오랫동안 한결같이 민언련이 민언련으로 잘 있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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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구나 민언련!

 

박미영 회원님

이번 회원의날 행사를 통해 활동가들과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 봄을 걷는 서촌기행은 이름만큼 싱그럽고 상쾌했지만 역사기행의 재미도 느낄 수있어 유익한 모임이었다. 더불어 민주언론시민연합에 후원회원으로 가입은 했지만 자세한 활동내용이나 민언련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던 정보를 알게되어 민언련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더 크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말⟫지를 발행했었다는 것을 알게되어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 언론민주화에 힘써주시는 민언련 활동가들에게 지지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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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길의 아름다움 

 

주원호 회원님

민언련 회원이 되어 처음으로 참석했던 회원모임. 많은 기대를 가지고 함께 했던 만큼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했습니다.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던 서촌길 산책. 만약에 회원모임에 함께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번 봄이 지날 때까지 저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겠죠. 또 민언련의 과거와 오늘의 모습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사진전과 퀴즈 풀이 시간! 전시된 사진들을 살펴보면서 제가 알고 있는 분들의 과거 모습을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고,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퀴즈 문제를 함께 하나하나 풀면서 민언련 회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민언련 활동가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함께 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2024년 여름호(통권 227호) PDF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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