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현 회원
3월 9일, 대선 결과 보고 바로 회원 가입
민언련 언제, 어떤 계기로 민언련 회원이 되셨나요.
최지현 민언련은 예전에 즐겨 듣던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 에 나온 ‘종편때찌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민언련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회원가입을 할 만큼)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러다 대선이 시작되면서 언론의 과장, 선동, 짜깁기 행태는 심각한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분통터졌어요. 3월 9일, 밤새 개표방송을 보고 출근하자마자 언니(최지혜 회원)랑 통화를 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가 정말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될지 너무 걱정된다고 거의 울부짖었던 것 같아요. 그때 언니가, 이미 공정하지 않은 언론이 가장 문제인데 더 큰 문제가 되기 전에 ‘민언련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후원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3월 10일 오후에 바로 후원 신청했어요.
민언련 요즘 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최지현 요즘 언론은 언론 같지도 않아서... 제가 뉴스를 통해 알고 싶은 것은 어떤 누구의 의류 브랜드나 점심 메뉴가 아니라 물가안정 대책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 같은 것들이거든요. 사건사고 보도들은 또 얼마나 자극적인지... 제가 궁금한 것은 이후의 대책이나 모두가 관심 갖고 알아야 할 시민의식, 제도 같은 것들인데, 그런 보도는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것 같아 항상 아쉽고 화가 나요.
민언련 지금 민언련에서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지현 방송이나 신문이나 요즘은 숨막힐 정도로 편향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들만 하는 것 같아요. 언론이 제 역할을 잘 못하고 있죠. 그런데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믿는 사람들 정말 많거든요. 저는 설계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직원들 모두 학식과 전문성을 뽐내지만 언론보도만큼은 비판 없이 여과 없이 믿어버리더라구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아요.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후속 보도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 하지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죠.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자부하면서 사실은 다 헛똑똑들이에요. 그런 사람들 정신 번쩍 들게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언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잘못 하고 있는 그 언론은 진짜 언론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을 많이많이 해주세요.
민주주의를 위한 언론인들의 투쟁을 알게 해준 ‘광주 순례’
민언련 가입하고 바로 ‘광주 순례’에 참여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최지현 광주에서 고3 때까지 살았어요. 중학교 1학년 때 사회 선생님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집을 보여주셨어요. 필터링 없이 적나라한 사진들을 보고 너무너무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요.
직장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정신없이 살다가, 아이가 커가면서 역사관련 콘텐츠를 많이 접하게 해주려고 박물관 투어를 종종 해요. 작년 봄에 5.18에 대해 궁금해 하는 큰 아이의 말 한마디에 곧장 아이들 데리고 언니와 함께 5.18국립묘지와 전일빌딩에 다녀왔어요. 그때 언니가 민언련 광주 순례가 재개되면 같이 가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딱 1년만에 광주 순례 공지가 올라왔는데, 제가 첫 번째로 접수했다고 하더라고요. 1등. ^^
민언련과 함께 하지 않았으면 영영 몰랐을 언론 자유를 위해 생을 바치신 분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그분들과의 일화를 생생하고 위트 있게 들려주신 박성득 선생님의 이야기와 유족을 만나뵙는 경험까지, 하나하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민언련 시사문제나 뉴스를 접하는 주요 매체는 무엇인가요. 꼭 챙겨보는 매체가 있나요.
최지현 TV, 라디오 뉴스, 팟캐스트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듣고, 포털사이트 기사들도 골고루 읽어요. 같은 사건을 얼마나 다른 시각으로 다루는지 궁금해서요. 대부분 울화통에 가슴을 치면서 끝을 봅니다. 뉴스를 끊어야 내 마음에 강 같은 평화가 올 것 같은데, 잘 안되네요.^^;;;
영화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 있었으면
민언련 회원활동으로 제안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최지현 이번에 회원의 날 행사 공지 보고 심쿵했어요. 저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지방에 있기도 하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갔는데 아쉬웠거든요.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도 비슷한 것이에요. ‘같이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눠보는 것,’ 저는 주로 듣는 쪽이긴 하겠지만요.
민언련 만약 아무런 제약 없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면 어떤 컨텐츠로 해보고 싶은가요.
최지현 아마도, 절대로,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 일이 없겠지만, 해보면 좋겠다고 추천받은 건 있어요. 그림책 소개하고 읽어주는 컨텐츠요. 제가 주1회 취학 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데요. 처음엔 그냥 읽어주기만 하다가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모습에 점점 목소리 연기도 하게 되고, 매주 어떤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읽어봐요. 요즘 그림책은 재미도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들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 하지만 정작 책에서 손 놓은 지 오래된 어른들에게 그림책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2022년 가을호(통권 222호) PDF 보기▼
https://issuu.com/068151/docs/_2022_861f229554e9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