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회원상 수상소감] <모범회원상> 강선일 회원 (2014년 1호)
등록 2014.0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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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회원상> 강선일 회원

솔직히 이 상 받을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이 상 받을 줄 알았습니다. 주변 몇몇 분들도 제가 받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12월 20일 민언련 송년회날, 저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물론 정말로 조영수 활동가가 저를 호명하실 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기쁘고 영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상황은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도 ‘예상이 들어맞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으시면 굉장히 건방지게 보이실 수도 있겠네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 강선일은 2013년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범회원상을 받을 자격이 결코 없습니다. 상을 받을 정도로 민언련에 기여한 것도 없고, 제가 현재 분과장으로 몸담고 있는 신문분과에서도 분과장으로서의 몫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처럼, 이 땅의 민주주의와 언론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도 없습니다. 실질적인 기여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가 이 상을 받은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럼에도 상 받을 걸 예상했다고 하는 게 이상하게 보이시겠죠. 예측이 가능했던 건 단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로 저를 너무 많이 믿어주신 민언련 사람들 덕분입니다.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민언련 사무처를 자주 들락거린  것 때문에 모두들 저를 과분하게 아끼고 믿어줬습니다. 그 믿음에 부응 못한 건 차치하더라도, 그분들의 그런 진심 덕분에 저는 민언련의 한 회원으로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민언련의 활동가 분들, 집회나 민언련 행사 등에서 저를 봤던 회원 분들, 그리고 이젠 가족과도 같은(당사자들은 오그라든다 하겠지만) 전현직 신문분과 모든 분들의 과분한 신뢰가 저를 모범회원상으로 이끌어줬다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모범회원 강선일’은 꿈도 못 꿨습니다. 


또 하나의 예측 이유는 이 상에 담긴 ‘앞으로 더 잘해라’는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2009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거 기억하시죠? 아무도 오바마가 이 당시(뭐 지금도 그렇지만)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노벨상위원회는 오바마에게 이 상을 ‘앞으로 잘해라’는 의미로 줬다고 밝혔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정말로 ‘모범적’이어서 받은 상이 아니라, 2014년엔 민언련 회원으로서 정말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 땅의 언론과 민주주의를 위해 ‘모범’이 되라는 명령으로써 이 상을 주신 겁니다. 저는 그러한 민언련 모든 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이 상을 받게 될 걸 예상했습니다.   


2014년 갑오년을 맞이하며 다짐해 봅니다. 지난해 제게 주신 ‘모범회원(이 될 것을 명령하는) 상’을 넘어, 이젠 진짜 ‘모범’이 되겠다고 말입니다. 민언련의 회원으로서, 기자를 꿈꾸는 청년으로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는 이 땅 한반도의 구성원으로서 모든 면에서 ‘진짜배기 모범’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 길을 가는 데 있어, 또 다시 제게 믿음을 주시겠어요? 함께하는 우리 모두 서로서로 믿고 의지하며, 우리가 바라는 길을 즐겁게 가는 갑오년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