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인사]
같은 길을 걸어갈 든든한 동행이 되겠습니다
김은경 회원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 소식지에 실릴 신입회원 인사말 청탁을 받고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언제, 어떻게 민언련을 알게 됐는지 말입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제게 민언련을 알게 되는 일이란 굳이 어떤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지 않은 일이었던 겁니다. 비단 언론인을 꿈꿔왔던 저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민언련은 30년의 역사를 살아오며 대한민국 언론 문화를 이루는 한 축이 되어 있으니까요.
저는 지난달 민언련이 한겨레21과 공동으로 기획한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 모니터링에 참여하면서 민언련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건 단순한 기초조사였지만, 그 일은 저에게 꽤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언론인을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고, 이런저런 공부와 활동을 통해 나름대로 ‘좋은 언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믿었습니다. 한국 언론의 역사도 공부하고, 대중매체와 언론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고민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신문과 방송도 조사했습니다. 뜻 맞는 친구들과 모여 대학 자치언론을 구성해 직접 취재도 하고 기사도 써 봤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백하건대, 저는 그동안 너무나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금 대한민국의 언론’이었습니다. ‘매일 접하는 건데, 굳이 주의를 기울여야 돼?’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정작 오늘날 대한민국의 언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겁니다. 모니터링에 참여하면서 저는, 누군가는 항상 우리 언론을 지켜봐 주고 잔소리해주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비로소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빙빙 돌아올 동안 우리나라 언론을 지켜보고, 잔소리해주는 바로 그 역할을 민언련이 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제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일,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해야 할 이 일을 함께하기 위해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방송분과원들과 함께 매주 방송보도와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나와 똑같은 고민이나 생각을 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 누군가는 존재만으로도 내게 힘을 주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챙겨주기도 합니다. 민언련에 가입하면서 저는 1300명의 동행인들을 만난 든든한 기분입니다. 민언련 회원분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갈 든든한 동행인이 한 명이 생겼다고 말입니다.
김은경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언론인을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지금까지 언론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민언련 회원이 된 현재는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민언련과 한겨레21이 공동 기획한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 모니터링에 참여하여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