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구저바구]세월호, 고공농성, 손배가압류, 비정규직...모두 노란봉투에
등록 2015.04.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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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고공농성, 손배가압류, 비정규직...모두 노란봉투에



윤지선 회원


4월 1일,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구미 스타케미칼에서 작년 5월 27일 '고용승계'를 외치며 굴뚝에 오른 해고자 차광호가 310일을 버티며 전 세계 유례없는 최장기 고공농성자가 되었습니다(그는 여전히 굴뚝에서 공장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구미 뿐 아닙니다. 서울 한 복판, 중앙우체국 앞 20M 전광판에 비정규직 노동자 두 사람, 장연의, 강세웅 씨가 있습니다. 한 사람 앉기도 빠듯한 공간에 두 사람이 두 달이 넘도록 몸을 밧줄에 묶고 서 있습니다. 또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26명의 희생자를 떠나보내고, 47억의 손배가압류가 주는 압박을 견디며, 평택 쌍용차 공장 굴뚝에서 101일을 버텨 7년만에야 회사와 교섭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볼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이자, '사람'사는 이야기입니다. 





"현실감 넘치는 극, 4월 16일 안산 벨로우즈 공장 조합사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

“10억의 손해배상 청구와 4억여 원의 가압류를 당한 이후 느꼈던 감정, 나와 내 동료의 상황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놀랐다” - 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지회 정준효 지회장


파업기간 회사의 편에 섰던 ‘강호’의 고뇌, 비정규직 노동자 ‘병로’와 정규직 노동자 ‘지호’가 손배가압류 선고 이후 겪는 같은 듯 다른 고통의 깊이, 손배청구 3억 이후 아들 ‘민우’를 키우기 위해 어용노조로 돌아선 ‘민성’과 세월호에 몸을 실은 ‘민우’. 우리 모두의 아이였던 ‘민우’를 잃고, 동료 ‘영희’의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기업노조로 등 떠미는 ‘아진’의 동료애, 그리고 방송국 PD로서 노조 사무실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겉에서 접하지만 제대로 알려낼 수 없는 ‘이고’의 혼란. 인물 면면은 같은 공간 내에서 서로 다른 상황과 내면의 혼란을 겪습니다. 연극 노란봉투는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갈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습니다. 사람 간의 관계와 ‘일상’을 보여주며 노동현장도 ‘사람’사는 일상의 한 부분임을 보여줍니다.


픽션인데 픽션이 아닌 연극 노란봉투

연극 노란봉투는 말 그대로 연극입니다. 픽션이지요. 그런데 연극이 세월호와 고공농성, 그리고 손배가압류를 이야기하는 순간, 관객은 더 이상 연극을 픽션으로만 볼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세월호도 고공농성도 주변에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볼 수 있는 고통스런 우리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연극의 묘미, 바로 연극 말미에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병로’를 응원하기 위해 실제 노동현장에서 손배가압류, 비정규직, 고공농성 등을 겪은 조합원들이 깜짝 출연합니다. 매주 일요일은 OOO의 날로 지정되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연극 ‘노란봉투’는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손배가압류’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희망의 노란봉투입니다. 연극 노란봉투에 함께 희망을 담아주세요.  



 4/3~5/10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6시, 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문의_ sonjabgo4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