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호]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우리가 폭도라구요?
등록 2015.12.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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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우리가 폭도라구요?

 

 

 

 

 

11월 14일, 민언련의 깃발도 민중총궐기 현장에 있었습니다. 역사교과서 뿐 아니라, 공영방송 KBS·EBS까지 국정화하려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기 위한 걸음이었습니다.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을 붙여 노동자들의 목숨 줄을 제 멋대로 흔들고자하는 박근혜 정부를 막아내기 위한 외침이었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눈감고, 귀막은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 또한 시민사회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날 우리가 마주한 것은, 우리의 목소리가 퍼지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길게 주차해놓은 경찰버스였습니다. 우리가 모일 수 없도록 광장을 막아버린 높은 차벽이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없도록 지하철 출구와 골목에서 곤봉과 방패를 들고 서 있던 경찰이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대열 앞쪽은 쉴 새없이 쏟아지는 물대포에 맞아 아수라장이 돼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물대포에 섞여있는 캡사이신과 최루액으로 인해 마치 눈이 내린것 처럼 하얀 거품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초록색, 파란색의 물이 곳곳에 고여 있었습니다. 물대포가 한번 날라오면, 대열 앞쪽이 무너지는 것은 기본이고, 한참 뒤에 서있던 사람들도 눈이 맵고 목이 아파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났습니다.


그날 저녁, 보성에서 올라온 일흔 된 농민이 대열 맨 앞에서 물대포에 맞았습니다. 10m가 채 안되는 곳에서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있던 그의 머리를 겨냥해 경찰은 직사로 고압의 물대포를 쐈습니다. 쓰러저버린 그에게 15초나 더, 그를 구하러 온 다른 시위대들에게도 물대포를 쐈습니다. 그는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TV조선은 ‘폭도’라 했습니다. 이들이 정말 ‘언론’일까요? 민언련이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 사무처 소식
논평, 보고서, 기자회견문, 카드뉴스…. 민언련 사무처는 바쁘게 돌아갑니다. 신문과 방송에 담당 모니터 활동가 두명이 자리잡은 후, 터지는 사안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민언련 컴퓨터를 바꾸기 위해 귤(정희종 회원 후원)도 열심히 팔아 컴퓨터를 바꾸게 됐습니다.^^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 회원활동

 

신문모니터위원회
11월 14일 있었던 민중총궐기에 신문분과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또 17일 화요일에는 민중총궐기 때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져서 지금까지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기원과 경찰의 살인 폭력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모임을 대신하였습니다. 20일에는 11월 호 소식지 인터뷰에 나왔던 반올림의 8주년 생일 행사가 있었습니다. 분과원들과 강남역 8번 출구 삼성본관 앞에 있는 반올림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반올림에서 준비한 미역국과 수육, 속초 닭강정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토달기 주제는 민중총궐기에 대한 기사를 살펴 보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현장에 직접 참여한 만큼 언론들이 그 날에 대해 제대로 다루고 있는지 잘 살펴보겠습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분과원들이 회원 유치에 힘을 쏟아 들어온 2명의 신입 분과원이 학업과 취업난으로 인해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김상경 회원도 일과 학업으로 한 달이 넘도록 자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회원 두명이 모니터 보고서를 내며 분과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노래분과
민언련 노래분과 막모인사람들은 잠시 뛰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 창립 30주년 기념식 공연 이후 올 한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진 못했는데요, 내부 결속을 좀 더 다지고 회원들 간 호흡을 맞추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또 함께 노래 부르고 활동을 같이 할 회원여러분들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무처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

 

 

■ 주요회의

 

운영위원회
11월 7일 18차 운영위는 공영방송 KBS와 EBS 사장 선임 대응방안을 주요하게 논의했습니다. KBS 낙하산 사장 선임과 관련해 광화문 1인 시위, KBS 앞 선전전과 각종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EBS는 뉴라이트 학자 공주대 이명희 교수가 유력함에 따라 교학사 역사교과서 대표집필자로서 일으켰던 각종 문제를 집중 부각하기로 했습니다. 24일에 열린 19차 운영위는 민언련을 ‘종북5단체’로 지목한 채널A를 상대로 낸 소송의 2심 선고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27일 선고에서 패소하게 되면 언론단체와 법률단체에 규탄 성명 요청과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이번 사안을 이슈화시키기로 했습니다. 

 

정책위원회
13일 열린 정책위는 ‘민언련 미래과제 발굴 논의’에 집중했습니다. 먼저 현재 한국사회 언론현실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함께 전통적인 매체와 대안매체의 존재와 한계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차기 정책위에서는 언론운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 알립니다

 

■ 결혼을 축하합니다!
11월 1일 유한경 회원이 싱글을 탈출했습니다. 2010년 2월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와 인연을 맺었으니 벌써 만 6년이 되어가고, 그 사이 연애도 꾸준히 이어갔답니다. 아직 학업이 끝나지 않아 신혼생활을 잠시 미뤄두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뜻한바 이루길 바라며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 민언련 신입회원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항상 열심히 언론운동하겠습니다. (괄호는 추천인)
김수천, 백삼철, 박기성, 임성래(박석운)

 

 

 

■ 신입회원 말말말

 

 민언련은 학교 선배이기도 한 이봉우 활동가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후,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보고서와 논평을 보면서 공감하는 바가 커 가입하게 됐어요. 특히 영화 ‘암살’에 대한 동아일보 사설을 비판하는 논평은 속이 시원할 정도로 명쾌했습니다. 앞으로도 왜곡을 일삼는 보수언론들을 바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92년석, 윤주석

 

청소년 독서활동을 지도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언론개혁이라는 취지에 공감해서 가입하게 됐습니다. 언론이 진실을 추적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전하고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57년생, 임성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