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호] [여는글]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세요
등록 2018.02.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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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한 해의 시작이 늘 그렇듯이 설렘과 희망 속에 일 년 동안의 백지위에 무엇을 채울지를 고민해 본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속의 정보화시대가 진화하는 지구촌의 흐름 속에서 적폐청산, 개헌 등 국내의 구조적 혁신 작업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민언련에 더없이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하다.
정보화 시대가 성큼성큼 진화하면서 인공지능(AI)의 등장 등으로 수년 후의 사회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인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 대중매체와 각종 SNS의 위상이나 상호작용이 크게 변화하면서 정보 생산과 전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정보전달을 대중매체와 각종 SNS가 분담하고 그 비중이 변화하는 과정은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이다. 이는 민언련이 중장기적 비전과 목표를 적극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 사회적 변화는 매우 복합적으로 또한 변화무쌍하게 진행되고 있어 끊임없이 주위와 발밑을 살피고 대처해야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은 너무 확실하다.
올해는 국내로 시선을 돌릴 때 더 없이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하다. 먼저 개헌이다. 지난 2015년 가을 시작된 촛불혁명의 불길이 헌법이라는 제도를 변혁시키는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것은 오는 6월까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개헌 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너무 중요하고 이에 따라 민언련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확실히 제도화하는 작업에 크게 기여할 것은 자명하다.
87년 6월 항쟁으로 만들어진 현행 헌법의 미비 사항을 보완하고 더 밝은 미래를 담아낼 장치가 완비되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러나 국회 등 정치권을 바라보면 제대로 될까 하는 불안감을 지을 수 없다. 만약 정치권이 역사의 시계를 전진시키려 하지 않는다면 촛불이 나서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개헌 작업이 촛불의 염원대로 실천되도록 민언련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진정한 민주화와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대중매체의 정상화가 시급한데 MBC에 이어 YTN, KBS도 적폐세력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있어 다행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언련이 공영언론의 정상적인 사회적 책무와 기능 발휘가 최대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날 지구촌 차원의 미디어 환경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가짜 뉴스’와 ‘정치선전 홍보’의 범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이용이 현실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매일 확인되고 있는데 유사한 현상은 한국 정치와 언론보도 등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중매체가, 정치권이 양산하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허접스러운 정보나 정치적 선전물을 적합한 가공 절차 없이 보도정보로 쏟아내면서 진실과 거짓이 분간되지 않는 착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대중매체와 각종 SNS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민언련은 그 활동영역 확대 등을 세심하게 검토해야 할 당위성에 직면해 있다.
보도기사 심의 방법이 언론의 자율성을 위축시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도 심각하다. 대중매체 속에서 촛불혁명의 당위성이 태극기부대의 망발과 동일선상에서 평가, 폄훼되는 작태가 여전하다. 이런 상황을 적폐청산 대상들이 교묘히 이용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로 삼고 있다. 민언련이 대중매체 등과 협업을 통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나 평화통일 문제 등과 관련해 볼 때 대중매체나 SNS 모두 심각하다. 이명박근혜정권 동안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이 민주화 운동 진영을 종북, 친북으로 몰아가는 댓글 공작을 사이버 공간을 통해 국민의 세금으로 벌인 것이 낱낱이 폭로되고 있다. 당시 청와대와 일부 행정기관이 블랙리스트 작업으로 북한을 적대시 하는 공작 행위를 일상적으로 벌이면서 남북 간 교류협력의 기반이나 평화통일의 이정표도 파괴했다. 또한 국정원, 국방부는 ‘적을 해롭게 하는 모든 행위는 정당화 된다’는 해괴한 논리를 앞세워 믿거나 말거나 식의 북한 관련 자료들을 언론에 대량 공급하고 대서특필되게 만들었다.
대중매체는 그렇지 않아도 국보법과 한미동맹관계의 틀에 갇힌 보도를 하는 것을 강요받거나 자기 검열을 일상적으로 반복하면서 그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다. 북한의 핵무장 기정사실화 이후의 남북관계 등에 대한 치밀하고 객관적인 현상분석이나 대처가 시급하다.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의 수천분의 1에 불과하고 국력은 남측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통일 전략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보법의 개폐와 함께 군사적 종속성이 심각한 한미동맹관계가 정상화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 민언련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언련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언론운동이라는 특성에 맞는 전략의 개발과 실천에서,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이룩했다. 공영방송 정상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고 회원들의 적극적 지원으로 재정건전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21세기의 시대 변화에 걸맞은 내부 구조 혁신과 새로운 활동영역을 개척해 생존력과 영향력 강화를 모색하는 작업이 속도를 더 하게 될 것 같다. 다매체 다채널 속의 SNS 대중화가 가속화되면서 민언련의 사회적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언련이 최상의 내부 논의 구조를 갖추고 활동영역의 재정비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역량이 강화되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활동가 여러분과 전국의 회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힘차게 외쳐본다.
그리고 이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세요.”
글 고승우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