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의 미디어 탈곡기, 사상 첫 공개방송 600회 특집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의 시작 멘트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함께 교육 공간 ‘말’에 울려 퍼졌습니다.
지난 6월 29일 금요일 저녁 7시, 민언련 공식 오디오 팟캐스트 <미디어 탈곡기>600회 특집 공개방송이 있었습니다. 소박하게 꾸민 세트, 적은 인원으로 모든 활동가들이 10분 씩 출연하여 2시간 동안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 번 그날 소중한 시간을 내어 주신 회원님들과 인턴분들, 그리고 비회원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걸음 해주신 미디어 탈곡기 애청자분들, 그리고 오지 못하셨지만 600회 까지 미디어 탈곡기와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 특집 공개방송을 준비하면서 ‘벌써 600회라니......’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했습니다. 2017년 4월, 처음에 시작 할 때는 앞으로 몇 회까지 해야겠다는 목표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저 ‘이게 잘 될까? 잘 되어야 할 텐데’라는 걱정만 앞섰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이제는 5천명 이상의 충성 구독자를 가진 팟캐스트가 되었고, 600회에는 특집 공개방송까지 하는, 과장 조금 보태서 작고 탄탄한 미디어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사실 미디어 탈곡기는 활동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을 팟캐스트였습니다. 이 일은 활동가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에 추가되는 일이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참 고맙고, 미안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개방송에서 이렇게 미디어 탈곡기를 빛내주고 있는 헌신적인 활동가들을 관객들께 그리고 청취자들께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활동가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초대 손님으로 나와 자신이 민언련 활동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대본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써 줄 수 있어 다양한 재미를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도 되었습니다.
활동가로서 쓴 첫 모니터 보고서, 언론 보도로 인해 눈물 났던 날, 특별했던 회원 등 이 특집 공개방송이 아니면 거의 들을 수 없던 경험들을 공유했습니다. 중간 중간 활동가들의 톡톡 튀는 개인기 덕분에 관객들도 저도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행복했던 2시간의 첫 특집 공개방송이 완성되었습니다.
미디어 탈곡기가 앞으로 몇 회까지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작자로서 600회 특집을 만들면서 다음 특집은 더 크고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때까지 미디어 탈곡기는 열심히 언론을 털어드리겠습니다. 탈탈탈!
글 이정일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