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10년 동안 무너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민언련 활동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2016년 겨울 촛불정국을 지나 2017년 조기 대선 그리고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 둔 지금도 언론모니터 및 감시활동엔 쉼표가 없다.
그리고 3월 총회에서 발표된 민언련의 올해 사업계획 또한 산적한 현안들로 가득하다. ① 회원배가와 회원사업 활성화, ② 2018 지방선거 미디어 감시, ③ 언론 매수 척결, ④ 종편 감시 및 퇴출운동, ⑤방송광고판매제도(미디어랩) 개선 ⑥ 공영언론 정상화, ⑦ 여론 다양성 확장을 위한 독립미디어 지원, ⑧ ‘언론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마련, ⑨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위위원회 개혁까지. 이 사업계획에 담지 못한 내용이 더 많을 것이다. 매체는 다양해지고, 미디어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기술의 진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민언련 활동에 대한 요구는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 2016년 <종편 때찌 프로젝트> 이후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활동가도 늘었으며 그에 따라 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기본적인 모니터 보고서 및 논평, 성명서 등 주도해야하는 연대활동과 요구되는 연대활동 및 네트워크도 다양해졌다. 그리고 영상 및 홍보가 강화 되었고, 팟캐스트(미디어탈곡기)를 운영하면서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들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언제나 민언련의 활동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이렇게 외부활동 역량이 높고 강화된 반면 오히려 선도해야하는 언론강좌나 회원(분과)활동 활성화와 같은 내실이 약화되어 올해 사업 중 첫 번째가 ‘회원배가와 회원사업 활성화’가 전면에 내세워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발성에 기초한 민언련의 회원활동은 강했다. 신문분과, 방송분과가 언론감시 및 모니터 활동이 민언련의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면, 참언론 산악회, 영화분과, 노래분과, VJ분과, 사진분과, 매체사진분과 등 다양한 회원활동은 민언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화려했던 분과활동의 영광은 과거 속에 묻혔지만 그래도 신문․방송분과가 회원활동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가입의 원천은 ‘언론학교’ 등과 같은 교육 강좌를 들은 수강생이 민언련 회원이 되면서 비롯된다. 관심 있는 분과활동으로 이어지거나, 비슷한 관심을 가진 회원끼리 자발적으로 분과를 만드는 것이었다. 분과원들이 교육 강좌 조별 모임의 도우미로 참여해 수강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계기가 되고, 분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이미 갖고 있는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것이 교육 강좌이다.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교육은 품이 많이 들고 정성이 요구되지만 교육 강좌를 통해 등장한 회원은 우리 활동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새롭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본은 언제나 유효한 법이다. 그리고 새로운 분과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회원들의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임엔 틀림없다. 글쓰기분과도 좋고, 책읽는분과도 좋고, 영화분과시즌2도 좋고, 여행분과도 좋고, 스페인어분과도 좋고, 골목드로잉분과도 좋다, 회의록읽어주는분과, 역사적공간탐방분과, 뜨개질분과, 1인가구분과는 어떻고, 하물며 낚시분과는 어떤가. 누군가 “골목길여행분과 할 사람!” 외치면 대답해줄 사람 3~4명만 있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의 상상력을 발동해보자!
지난 총회 때 공동대표로서의 나의 인사말을 되씹어본다. “…… 정신없이 돌아가는 사무처에서 빈곳을 파악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민언련 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민언련 활동의 보탬’이 무엇일까를 찬찬히 고민 중이다. 누구든 우리 함께 고민해볼래요?
글 전미희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