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조갑제,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지 말고 맞서 싸워야”
12월4~ 5일
등록 2016.12.07 20:03
조회 716

4, 5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조갑제 씨는 탄핵 부결이 대한민국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맞서 싸우라고 주장했습니다. 차명진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6차 촛불집회에서 등장한 국화꽃 퍼포먼스를 “집회가 그렇게 저는 순수하고 평화적이고 이런 것으로 갈까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데”라며 폭력 집회의 전조라는 식으로 억지해석 했습니다. MBN <뉴스&이슈>에선 문 전 대표가 광주 집회에서 발언 기회도 못 얻었다며, 이를 ‘추미애 대표 때문이다’, ‘문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이 불신하기 때문이다’라 분석하는데요. 명백히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입니다.

 

1. 조갑제, “대통령 물러나지 말고 맞서 싸워야”
  정국이 탄핵 국면으로 들어섰습니다. 청와대는 여전히 ‘즉각 퇴진’을 외치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고, 국회에서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됩니다. 종편 시사토크 역시 대통령 탄핵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TV조선 <최희준의 왜?>(12/5)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두아 전 국회의원의 지금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탄핵 부결”이라는 발언에 대해 황당한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조 씨는 “탄핵 부결되면 너무나 간단하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나와서 나는 헌법적 의무를 다하고 2017년 12월 20일에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 그다음에 법을 어기는 것은 대통령 권한으로서 엄정하게 하겠다. 그렇게 하면 대통령 지지가 생기는 겁니다. 왜 지금 대통령이 이렇게 밀렸느냐 하는 것은 대통령이 계속 사과하고, 잘 먹히지 않는 대책을 세우고 물러났기 때문이에요. 물러나는 사람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대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맞서야 됩니다. 싸워야 됩니다. 싸우면 지지층이 생겨요”라며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조 씨는 박 대통령에게 탄핵시키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조 씨는 대통령이 맞서 싸우지 않고 계속 사과만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미 정부는 국민들과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조건 없는 즉각 퇴진이 아닌 탄핵 심판을 요구하는 것이 국민들과 싸우자는 게 아니면 무엇입니까. 조갑제 씨의 발언은 정부에게 민의를 더 무시하라고 종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이렇게 밀린 이유는 반성 없는 대국민회담 때문이 아닌 대통령 본인이 저지른 범죄행위 때문입니다. 청와대가 계속해서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조 씨가 말한 ‘지지층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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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에게 물러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TV조선 <최희준의 왜?>(12/5)

 

  조 씨는 이어 “탄핵 부결이 한국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저는 오히려 반대라 생각해서 상황이 잘 정리되고 그때 가면 한국의 헌정질서. 그동안 우리가 70년 동안 쌓아왔던 대한민국의 저력이 나올 겁니다, 저력이”라며 탄핵 부결이 대한민국의 안정을 찾아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70년 동안 쌓아왔던 대한민국의 저력을 무너뜨린 것은 현 정부입니다. 국정농단과 헌법유린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수치심을 안기고 국격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런 정부가 계속 유지돼야 상황이 잘 정리된다고요? 조 씨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의 저력은 국민 없이도 나올 수 있는 것인가요? 조 씨의 발언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MBN의 왜곡 쓰리쿠션 ‘문재인은 광주에서 외면 받았다. 게다가 그게 추미애 때문이다’
  지방 곳곳에서도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십만의 국민이 매주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야권 대선주자들은 서울 뿐 아니라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종편 출연진의 관심 인물,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찾았습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최근 종편 출연진들의 관심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MBN <뉴스&이슈>(12/5)에 출연한 김성환 시사평론가 역시 “추미애 대표는 정말 야권 지지자들한테서 엄청나게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요”라며 추 대표를 공공의 적으로 상정하고 발언을 시작합니다. 이어 “왜냐하면 추미애 대표가 움직이면 문재인 전 대표가 패키지로 따라다닙니다, 얘기가. 문재인 전 대표랑 뭔가 얘기한 것 아니냐. 문재인 전 대표랑 뭔가 교감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렇게 지금 당에 어떻게 보면 제1야당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잖아요, 대선 후보. 그러니까 추미애 대표가 자칫 실수를 하게 되면 그 대선후보한테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요”라며 이번엔 추 대표와 문 전 대표를 패키지로 비난합니다.


  그간 종편 출연진들은 사안마다 비판을 넘어, ‘악성종양’, ‘똥볼’ 등의 거친 표현으로 추 대표를 맹공격했습니다. 해결 못하는 책임은 모두 야권에 있다는 종편의 ‘일단 야권 욕하기’ 일환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종편 출연진들이 고수하는 지겨운 논리인 ‘추미애의 최순실은 문재인’ 설을 꺼낸거죠. 이 시국에도 문재인과 비문재인을 갈라치기 하고 추 대표를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선봉장으로 만들어 야권 분열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추 대표의 실수는 다 문 전 대표의 명령에 따른 것이란 논리죠. 하지만 여기까지도 그간 종편 출연진들이 해오던 이야기입니다.


  김성환 씨는 느닷없이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을 꺼내듭니다. “오죽하면 광주 촛불집회 때 문재인 전 대표가 무대도 못 올라가게 만들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현재 지금 야당을 좀 바라보는 일종의 시선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라는 것입니다. 이에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는 “문재인 대표가 광주에서 마이크 못 잡은 게 추미애 대표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고요”라 반박합니다. 그러고 내민 이유는 문 전 대표 본인입니다. “문재인 대표도 오락가락 행보를 한 게 맞죠. 맞으니까 그렇고. 지금 이렇게 국회 앞에서 말이에요. 본회의장 앞에서 탄핵버스터 한 시간씩 연설하고 있다는데 아니 솔직한 얘기로 이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터졌을 때 문재인 전 대표나 추미애 대표가 탄핵 이야기한 적 있습니까? 다른 얘기 했잖아요. 그래서 심지어 추미애 대표의 경우에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나섰다가 정치적 역풍을 강하게 맞은 탄핵 트라우마 때문에 탄핵에 탄 자도 못 꺼내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들었고 문재인 전 대표도 탄핵이라고 하는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를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락가락 하는 거고 그런 거에 대한 국민들이 뭐 불신감 이런 것에서 마이크를 안 준 거니까요”


  문 전 대표가 연단에 오르지 못한 이유를 두고 김성환 씨는 ‘추미애 대표 때문’, 신지호 씨는 ‘문 전 대표 본인 때문’이라 서로 다르게 분석한 건데요. 둘 다 사실이 아닙니다. 문 전 대표가 광주 집회 중 연단에 오르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후 사정이 있습니다. 29일, 문 전 대표는 사전에 발언 신청을 했고, 2분의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도 사전 신청을 했고 2분 씩 발언 기회를 얻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일, 주최 측인 박근혜퇴진 광주운동본부는 정치인의 자유발언을 제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었습니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을 두고 우왕좌왕한 정치권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높다. 이런 시민 정서를 고려해 촛불집회 무대에 정치인들을 세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3일, 문 전 대표는 발언 없이 집회에만 참석했고, 집회 막바지 시민 일부가 ‘문재인’을 연호하자 연단이 아닌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발언했습니다. ‘마이크를 안 줬다’는 신 씨의 발언과는 분명히 다르죠.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뭐든 문재인 탓하기부터 하고 보는 겁니다. 무엇보다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건 문 전 대표만이 아닙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도 발언을 신청했고 같은 이유로 취소되었습니다. 두 출연진의 논리대로라면 천 전 대표의 발언 취소도 문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 불신 때문인가요? 대통령 탄핵이라는 타협 여지없는 사안을 가지고 우왕좌왕 대는 정치권에 대한 분노 때문입니다. 많은 언론이 이와 비슷하게 ‘문재인 미워 발언 기회도 안줬다’는 식의 내용을 담으며 ‘호남은 문재인을 싫어한다’는 프레임을 자꾸 덧씌웠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런 식의 확인조차 하지 않는 ‘카더라’ 보도는 악의적 왜곡입니다.

 

3. “꽃을 던지기는 던지네요” 차명진의 황당 해석
  MBN <시사스페셜>(12/4)에 출연한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6차 촛불집회에서 비폭력 시위를 요구하는 의미로 등장한 ‘국화꽃 퍼포먼스’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했습니다. 차 씨는 “집회가 그렇게 저는 순수하고 평화적이고 이런 것으로 갈까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데”라며 폭력 집회의 전조라는 식으로 억지해석 했습니다.


  차 씨는 “제가 볼 때는 지금 분명히 집회가 6차까지 지속되면서 상당히 인내심있게 평화적인 방법을 유지해오고 우리가 상당히 아직까지도 자발적 시민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100m 앞까지 오면서 집회에 약간 변질적인 요소가 있다. 저는 이렇게 발견을 합니다” 라며 운을 뗍니다. 차 씨가 집회에 등장한 ‘변질적인 요소’의 근거로 든 것은 6차 촛불집회에 등장한 국화꽃입니다. 차 씨는 이것을 보고 “조금 아까 화면에서 봤듯이 꽃으로라도 던지기는 던지네요”라고 이야기하며 “이건 뭘 의미하냐. 이제 앞으로는 집회가 그렇게 저는 순수하고 평화적이고 이런 것으로 갈까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데”라며 평화 시위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던진 국화꽃은 일종의 퍼포먼스였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시민과 대치한 경찰들을 향해 시위대가 ‘100M 시위 보장하라’며 흰색 국화꽃을 던진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죽음’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였는데요. 5차 촛불 집회에서 밧줄 대신 경찰차에 부착한 ‘꽃 스티커’와 같은 의미가 있는 퍼포먼스였습니다. 이 국화꽃조차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은 “꽃 던지지 마라”, “경찰한테 왜 꽃을 던지느냐”며 우려를 표할만큼 6차 집회의 비폭력 의지는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차 씨는 이 국화꽃 퍼포먼스를 “꽃으로라도 던지기는 던지네요”라며 폭력 집회의 전조인 양 억지 해석을 내립니다. 촛불 민심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차 씨의 해석은 사실관계가 잘못됐을 뿐 아니라 평화적·민주적으로 진행되는 촛불 집회를 폄하하는 근거 없는 의혹을 퍼뜨리는 분석입니다. 차 씨가 이런 해석을 내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비밀은 차 씨의 뒷말에 있습니다.


  차 씨는 “어제 이미 횃불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여의도가 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만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해체와 재벌 해체를 목표로 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하게 이념적인 색깔이 들어가기 시작한 거죠”라고 말합니다. 차 씨가 촛불 민심에 불편해하는 이유는 시민이 ‘새누리당 해체’, ‘재벌 해체’를 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단 두 사람이 국정 구석구석까지 농단할 수 있었을까요? 새누리당, 그리고 재벌들은 박근혜 게이트에 공동 책임이 있는 공모자, 부역자들입니다. 시민이 그것을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이것을 ‘이념적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참 이상한 해석입니다. 차 씨의 진의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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