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민주당 사람들이 박근혜 닮았다? 차명진의 막말 만평
2016년 11월 28일
등록 2016.11.30 15:41
조회 371
28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차명진 전 의원은 거리로 나온 민주당원들에 “이분들이 어느 순간 보니까 그분들이 가장 미워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어요”라는 기막힌 주장을 했습니다. 한편 조갑제 씨는 “사람들이 홧김에 탄핵하자”한 것이라며 촛불민심을 폄훼했습니다.
 
1. “새누리 해체” 외친 자들,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1/28)에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직접 그린 만평이 등장했는데, 정말 해도 너무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한 사람들이 민주당 로고가 그려진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피켓 내용은 “박근혜 퇴진”, “부역자 처단”, “새누리 해체” 등 실제 집회에서 쓰인 구호와 같습니다. 차 씨는 이 그림의 제목을 ‘적 닮아가기’라고 적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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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에 참석한 민주당원이 박 대통령과 닮았다며 민주당원 얼굴을 박 대통령 얼굴로 그려놓은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의 만평.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1/28) 화면 갈무리

 

다음은 만평에 대한 차 씨의 설명입니다. “이거 잘 보세요, 이게 사실은 여기 시위하는 사람들이 다 민주당 로고가 있잖아요. 민주당 사람들인데. 이분들이 어느 순간 보니까 그분들이 가장 미워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어요. 왜? 친박이 사실은 국민들로부터 상당히 욕을 먹는 이유가 뭡니까? 자기들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은 무조건 배제하고 적으로 몰고. 그리고 모든 파이는 자기들이 독점하는 그런 사람들 아닙니까. 현재 그런데 친문도 제가 보니까 자기들도 모르게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요. 새누리 해체, 살벌한 얘기를 합니다. 그다음에 부역자 처단, 그렇죠? 그다음에 현재의 문제들, 최순실 사태의 문제가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우리 제도의 문제가 있다는 건 이제 사실은 중학생 수준이면 다 알잖아요. 제왕적 대통령제 문제. 그런데 개헌 반대 그리고 거의 대통령”

이 기막힌 주장에 진행자 박종진 씨마저 당황합니다. “민주당에서 굉장히 모욕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이건 민주당에서 촛불 시위하는 민주당 당원들을 다 박근혜 얼굴로 바꿔 놓은 것 아니겠습니까?”라 우려하고, ‘반대 의견 좀 내달라, 방송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다른 패널들에게 도움을 청할 정도였죠. 진성호 씨가 급히 ‘괴물이랑 싸우다 보면 본인이 괴물이 된다, 민주당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등의 이야기로 수습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당선 전부터 지금까지 친박엔 박근혜 대통령이 법이고 진리였습니다.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호위하고, 대통령에 거스르는 모든 여론은 ‘반역 세력’으로 규정해 축출해왔습니다. 진박 공천 논란에서도 정윤회 게이트에서도 세월호 사건에서도 매 순간 친박은 진상규명 대신 대통령 지키기에 집중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도 이정현 대표는 자신들이 “예수를 팔아먹는 유다,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 달라는 말이냐”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나 하고 있죠. 그래서 친박이 차 씨 표현대로 ‘욕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친박의 맹목적 충성의 이유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위에서 호가호위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필요했을 테고요. 이것은 친박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닙니다. 여당 인사 모두가 책임져야 합니다. 정말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최순실 씨의 농단을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여당 대표를 지냈던 이가 정말 최순실 일가의 전횡을 몰랐을까요? 적극적으로 관여했든 알면서도 묵인했든 국민에겐 모두 제 밥그릇 채우고자 국정 농단을 방관한 부역자들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처벌해야 마땅합니다.

심지어 차 씨는 모든 탓을 대통령제에 돌리더니 야당의 개헌 반대까지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번 박근혜 국정 농단이 정말 대통령제 때문에 일어난 것인가요? 대통령 본인이 헌법대로 제대로 통치했다면 이런 사단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개헌은 헌법을 고치는 일입니다. 개정 내용, 여야 합의, 국민투표 등 지난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엄중한 사안이죠. 지금의 정국에서 제대로 된 개헌논의는 불가합니다. 차 씨가 여당 의원 출신이라 그런 걸까요? 개헌 카드를 꺼내든 청와대-친박의 태세와 차 씨의 논리가 꼭 닮아 있습니다. 

“너희가 부역자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민주당원들이 외친 구호는 백팔십만 국민의 목소리와 함께였습니다. 거리로 나온 민주당원을 박근혜 대통령, 친박과 닮았다고 비난하는 차 씨의 주장은 민주당원, 나아가 거리로 나온 백만 국민까지도 모두 모독하는 것입니다.
 
2. “사람들이 홧김에 탄핵하자고 해” 조갑제 씨의 정신승리
 TV조선 <최희준의 왜?>(11/28)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민심을 왜곡하며 박근혜 정부가 임기를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최희준 씨의 “지금 국민의 여론은 하루라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걸 못 보겠다는 게 여론”이라는 질문에 조 씨는 “저는 그 여론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나오라는 여론이 그렇게 압도적일까요?”라며 “촛불민심은 많아 봤자 백만 명이고 다른 민심은 또 있습니다. 지금 여론조사가 아주 선동적 여론조사를” 한다고 민심을 역행하고 곡해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또한, 탄핵에 대해 “사람들이 홧김에 탄핵하자, 탄핵하자 하는데 탄핵한 다음에 어떤 부작용이 생기느냐. 우리가 기차표를 살 때 말이죠. 몇 시에 부산역에서 서울로 12시에 출발한다는 그걸 믿고 다 준비하지 않습니까? 그게 전부 흐트러져 버리는 거예요”라고 하며 또다시 국민 정서를 무시했습니다.

조갑제 씨는 탄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이 ‘홧김’에 탄핵을 외친다며 망언을 불사했습니다. ‘홧김’에 탄핵하자고 한다니요? 방송에서 이렇게 민심을 왜곡해도 되는 겁니까? 박근혜 정부는 조 씨의 말대로 부산역에서 서울로 간다는 약속을 지킨 정부가 아닙니다. 승객은 기차표를 바꿀 권리가 있습니다. 승객이 탈 수 없는 불안한 기차는 보내고 다음 기차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 씨의 말대로 전부 흐트러져 버리는 건 승객의 입장이 아닌 기차의 입장에서 볼 때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교묘한 술수와 거짓말로 국정을 농단했고, 국민을 농락했습니다. 국민은 그런 정부에게 단 한 순간도 국가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탄핵’을 외치는 것입니다. 100만 촛불과 5%도 안 되는 지지율이 선동적이라는 생각하는 조갑제 씨, 이 정도면 정신승리 아닌가요?
 
3. 개헌 반대하는 문재인은 대통령병 환자?
연합뉴스TV <뉴스일번지>(11/28)에 출연한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자리에 가고 싶어 하는 욕심” 때문에 “마음의 평정을 잃어서 당도 계속 헛발질하고”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조 씨는 문 대표 본인이 “저 제왕적 자리는 안 간다, 대통령병 환자 아니다, 이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나라를 위해서 전 권력도 다 내려놓고 분권 개헌도 해야”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친노 패권, 친문 패권이 아니라 다 같이 가는 나라를 위해서 내가 대선에 참여하겠다”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를 ‘대통령병 환자’로, ‘친노·친문 패권주의자’로 몰아간 것입니다.  <끝>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