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공동기자회견문] KBS를 극우·친일방송, 땡윤방송으로 만드는 박민은 즉각 사퇴하라!국민의 방송 KBS의 추락을 도저히 두 눈 뜨고 보기 힘들다.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용산에 정성을 다하는 방송이 되고 있다. 박민 사장은 취임 이튿날 용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더니 자신을 내리꽂아 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했다. 대통령 대담을 한답시며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로 치부하더니 총선 기간에도 선거개입이랄 수 있는 대통령의 공약발표를 받아쓰기했다. 그러면서도 채해병 사망 사건이나 김건희 특검법처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은 외면했다.
그렇게 땡윤방송을 만들던 낙하산 박민 사장은 이제 KBS를 극우친일방송으로까지 만들고 있다. 실무진들의 거센 반발과 항의, 건의도 묵살하면서 독재자 이승만을 찬양한 '기적의 시작'을 기어이 방송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하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오로지 이승만의 지대한 업적으로 몰아가는데 동의한 것이다. 과연 낙하산 박민에게는 4·3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과 원한은 보이지 않는가? 한국전쟁 직후 영문도 모른채 빨갱이로 몰려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양민들과 가족의 비통함을 모르는가? 총탄에 스러지고 다치면서도 독재타도를 외쳤던 4·19 민주열사들의 외침은 들리지 않는가? 이러한 국민을 외면하면서도 이승만을 찬양하는 영화를 내보낸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더니 광복절 79주년이 되는 날 새벽, KBS는 난데없이 기미가요를 방송했다. 일제 강점기라는 긴 어둠을 뚫고 빛을 회복했다는 광복절 새벽에 KBS 시청자들은 기모노를 보고 기미가요를 들어야 했던 것이다.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었다지만, 이는 명백히 KBS의 내부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광복절이라는 경축일에 어떤 프로그램이 나가는지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내놓는 변명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낙하산 박민 사장과 경영진은 ‘기적의 시작’ 방영과 관련해 내부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독립적인 편성권에 의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편성권을 운운하면서 결정한 것이 광복절 새벽에 기미가요 방송이란 말인가! 다양성 차원에서 ‘기적의 시작’ 방송을 결정했다는 해명에서는 헛웃음이 나온다. 그러면서 올해 초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송을 막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편성권과 다양성은 낙하산 박민 사장의 방송 사유화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이랬던 낙하산 박민 사장이 사장 연임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취임 1년도 안 돼 공영방송 KBS를 용산의 방송, 극우친일방송으로 만든 자가 어떻게 다시 KBS의 수장이 되겠다는 것인가? 그동안 KBS를 용산에 헌납했다는 공로를 인정받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낙하산 박민 사장은 지금이라도 시청자청원 게시판을 둘러보라. 사퇴를 요구하는 성난 시청자,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낙하산 박민 사장은 임기를 채울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더 이상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생각을 거두라.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수많은 기관을 동원해 공영방송을 장악해 만든 결과가 지금 KBS의 모습이다. 갈수록 KBS를 국민의 방송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국민은 지금과 같은 공영방송의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이번 방통위의 위법적 공영방송 이사 선임 역시 취소돼야 마땅하다. 더 이상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에서 빼앗지 말라! 그럼에도 공영방송 장악을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은 공영방송을 찾아오기 위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다!
2024년 8월 16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