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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는 광복절 특집 이승만 찬양 다큐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
등록 2024.08.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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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낙하산 박민 사장의 KBS가 <건국전쟁>의 대대적 홍보와 구매 시도에 이어 <기적의 시작>을 광복절 특집으로 편성해 다시 한번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및 영웅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공영방송 KBS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고 의미를 되새기기는커녕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며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옹호하는 극우 뉴라이트 역사관 대변에 나선 것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기적의 시작>의 역사 왜곡은 매우 심각하다. 어떤 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 전 대통령은 친일파나 독재자로 평가받아서 안 될 인물이며 ‘건국’은 이 전 대통령 1인의 지대한 업적이라는 왜곡된 주장을 펼친다. 또한 대구 10‧1항쟁을 ‘대구폭동’으로, 여수‧순천사건을 ‘여순반란’으로 명명해 국가 차원에서 정리된 역사조차 왜곡한다. 특히 3‧15 부정선거에 대해 수하들이 저지른 것으로 이 전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4‧19혁명이 일어난 지 4일 만에 입원 중인 시위부상자를 위문하는 이 전 대통령 모습을 강조하며 당시 분노한 분심도 지웠다.

 

주요 출연자는 김재동 하늘교회 담임목사 겸 대한역사문화원장,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상임고문,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 등 극우 색채를 드러내며 이 전 대통령 찬양을 반복해온 인물들이다. 제작지원 단체는 정부가 법에 따라 발간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트집 잡아 시정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 전 대통령 업적으로써 건국과 역사적 의의 재평가를 주창해온 대한역사문화원으로 극우 이념에 사로잡힌 단체다. 출연자와 제작지원 단체 면면만 봐도 <기적의 시작>이 얼마나 극우적 시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김동윤 KBS 편성본부장은 실무진의 거센 반발에도 <기적의 시작> 방송권 구매 및 편성‧제작까지 진두지휘하고, 급기야 문제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여수‧순천사건 부분과 이 전 대통령 기독교 활동 묘사 등을 삭제‧편집하는 등 후반작업까지 나섰다. 편성본부장 스스로 삭제·편집을 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왜곡 심각성을 알고도 무리하게 <기적의 시작> 방영을 추진했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편성본부장이 직접 후반작업까지 나선 것은 KBS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일선 제작자율성을 침해하는 중대 사안이다. 최재현 통합뉴스룸 국장이 <건국전쟁> 홍보성 보도를 위해 취재계획과 영상취재 배정도 기록하지 않고 감독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다르지 않다. <기적의 시작> 방영 강행에 배후가 있든 박민을 비롯한 KBS 경영진의 윤석열 정권을 향한 충성심이든 공영방송을 사유화하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태라는 점에서 묵과될 수 없다.

 

KBS는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다큐영화 <건국전쟁> 홍보와 구매 시도로도 모자라 <역사저널 그날>에 국민의힘 활동 이력의 낙하산 진행자를 앉히려다 실패하자 방송을 무기한 중단시키는 등 역사왜곡과 역사프로그램 장악 시도를 반복해왔다. 윤석열 정권에서 국사편찬위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3대 역사기관장을 모두 극우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물갈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KBS가 광복절 특집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찬양 일색의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는 것은 공영방송 책무를 저버리고 극우 뉴라이트 역사관을 확산시키려는 세력에 ‘국민의 방송’ KBS를 갖다 바치는 꼴이다. KBS는 공영방송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기적의 시작> 방영을 즉각 중단하고, 공공성 실현을 위한 본연의 역할부터 회복하라.

 

2024년 8월 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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