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4.07.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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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4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타파 ‘부산엑스포 예산검증’, 동아사이언스 ‘한반도 극한호우 대책 총정리 <극한호우, 우리> <침수도시> 시리즈’, 한겨레21 ‘언론 공격의 최전선, 선방위’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7월

뉴스타파 ‘부산엑스포 예산검증’

동아사이언스 ‘한반도 극한호우 대책 총정리 <극한호우, 우리> <침수도시> 시리즈’

한겨레21 ‘언론 공격의 최전선, 선방위’


뉴스타파 ‘부산엑스포 예산검증’

(6월 20일~27일 / 탐사 1팀 강민수 기자, 영상취재팀 신영철 기자, 영상편집팀 정지성·장주영 기자)

 

뉴스타파 ‘부산엑스포 예산검증’은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고도 참패로 끝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예산 330억 원의 집행내역을 검증하고, 예산 사유화와 일부 언론의 금전거래 등 부적절한 예산집행 문제를 짚었다.

 

부산시는 해외 인사들에게 줄 홍보 기념품으로 박형준 부산시장 부인과 특수관계인 고 박서보 화가 재단이 제작한 접시(4천만 원)와 김건희 여사가 디자인 기획에 참여한 엑스포 홍보용 ‘김건희 키링’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1만여 개를 구입했다(대통령실 구매내역 공개거부). 하지만 키링은 국제행사보다 국내행사에 더 많이 뿌려져 엑스포 유치 홍보에 어떤 효과를 냈는지 알기 어렵고, 접시의 경우 친분을 바탕으로 한 구매는 아니었는지 예산 사유화 의혹이 제기된다. 게다가 부산시는 엑스포 홍보를 위한 VIP 선물로 개당 100만 원 넘는 삼성전자 태블릿PC를 100개나 구매했지만, 선물 받은 해외인사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부산시와 정부가 해외유치 예산내역 공개를 거부하며 예산 검증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부산시가 투표권이 있는 해외(27억 7천만 원)가 아닌 국내 홍보(43억 5천만 원)에 더 많은 예산을 집행한 사실도 지적했다. 총 9억 6,400만 원의 홍보비를 TV조선(3억 원), 채널A(2억 8,200만 원), MBN(2억 5천만 원), 동아일보(4,400만 원), 중앙일보(5,500만 원), 한국경제(3,300만 원) 등 특정언론에 지급해 홍보성 프로그램과 기사, 칼럼을 싣게 한 것이다. 특히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는 돈을 받고 쓴 홍보성 기사와 칼럼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고 일반 보도인 양 독자를 속였다.

 

TV조선 <2030 월드엑스포 대백과 로드 투 부산>, 채널A <특집 당신이 몰랐던 엑스포 x파일>, MBN <특집 다큐 2030월드엑스포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다>, 동아일보 <“기후위기 함께 극복해요”… 부산엑스포 환경캠페인 풍성>, <기고/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공인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중앙일보 <비즈 칼럼/‘이겨내는 도시’ 부산의 엑스포 유치는 역사적 필연>, <BIE 실사단장 “부산, 엑스포 유치할 모든 여건 갖췄다”>, <비즈 칼럼/디지털 문명 시대를 열어나갈 부산 엑스포>, 한국경제 <“부산엑스포 ‘탄소중립’ 축제로 만들겠다”> 등 확인된 사례만 9건으로 부산시와 이들 언론의 금전거래는 언론윤리 위반과 공론장 왜곡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뉴스타파는 정부와 부산시의 부산엑스포 유치 예산 집행내역을 검증하여 세금 오남용과 부적절한 집행 문제를 비판했다. 엑스포 최종 투표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까지 대다수 언론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점을 언급하며 엑스포 유치 활동뿐 아니라 권력남용 방지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의 권력감시 중요성도 강조했다. 위법적 금전거래를 통한 권언유착이나 다름없는 언론의 홍보기사 문제를 심층적으로 짚고, 부실한 준비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수밖에 없던 이유 등을 공론화하는데 기여한 보도로 평가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타파 ‘부산엑스포 예산검증’을 2024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동아사이언스 ‘한반도 극한호우 대책 총정리 <극한호우, 우리> <침수도시> 시리즈’

(5월 27일~6월 14일 /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팀 김소연·김진화·김태희 기자, 씨즈파트 이다솔·정용환 PD, 신수빈 기자)

 

동아사이언스는 미래 한반도의 극한호우 예측치를 전문가와 함께 심층 분석하고 피해 예상 규모와 정부 대책의 허점을 과학적 검증으로 드러냈다. 극한호우 방재시스템 개선을 위해 선진국 대응전략을 취재해 여름철 폭우가 집중되는 한반도가 기후변화에 적응할 해결책을 제시했다.

 

2022년 8월 서울엔 시간당 최대 141.5mm의 기록적인 극한호우가 내렸다. 극한호우 기준인 시간당 72mm의 두 배에 가까운 양이다. 이때 기록적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참사에 이어 2023년 오송참사가 발생하자 2023년 12월 지하 빗물터널과 댐 추가 건설을 골자로 하는 ‘치수 패러다임 전환 대책’을 발표했다. 동아사이언스는 50년 뒤 극한호우가 얼마나 강해질지 예측하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막연하게만 느꼈던 극한호우의 심각성을 시각적으로 전했다. 지하 빗물터널 등 기존 콘크리트 기반시설로는 극한호우를 막기 어렵다며 국내 홍수방재 전문가들과 함께 이런 정부 대책으로는 훗날 극한호우는 물론 코앞에 닥친 폭우조차 막을 수 없다고 검증했다.

 

도심녹화, 빗물요금제, 예‧경보시스템 등 정부의 제대로 된 대응마련도 촉구했다. 다양한 수해방지 콘크리트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규모를 키워나가는 도쿄(그레이 인프라), 빗물요금제를 바탕으로 녹지를 이용해 도시 전체를 스펀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베를린(그린 인프라) 등 선진국 대도시의 극한호우 대응전략을 밀착 취재했다. 더 나아가 실증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그레이 인프라와 그린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기후위기 관련 보도가 현상 제시와 문제 제기에 그친 반면, 이번 보도는 과학적 진단 후 선진국 사례와 각종 대응전략을 근거로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기후위기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주로 사회적 약자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출발한 관점도 돋보였다. 동아사이언스 포털, 과학동아, 유튜브채널 씨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가독성을 높이고, 시의적절한 주제로 당면한 위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고 평가 받았다. 씨즈 <침수도시> 시리즈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에 민언련은 동아사이언스 ‘한반도 극한호우 대책 총정리 <극한호우, 우리> <침수도시> 시리즈’를 2024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한겨레21 ‘언론 공격의 최전선, 선방위’

(6월 10일/ 한겨레21 취재2팀 김양진·류석우 기자)

 

한겨레21 ‘언론 공격의 최전선, 선방위’는 제22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법정제재 안건을 재심사해 편파적 심의문제를 짚으며 부적절한 운영과 언론탄압 행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겨레21은 선거방송심의위원 경험이 있거나 방송심의 경험이 있는 전문가 6명을 위촉해 이번 총선 선방위가 의결한 법정제재 안건을 재평가했다. 최고수위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한 14건의 재평가 결과, ‘관계자 징계’는커녕 ‘경고’도 나오지 않았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이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농단 의혹 사건 1심 무죄판결을 비평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대해 전문가 6명은 문제없다고 판단했고, 그중 5명은 선거와 직접 관련성이 없다며 심의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다룬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대해서도 전문가 6명 전원이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총선 선방위의 법정제재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특정 방송사를 표적으로 삼은 ‘입틀막 위원회’였던 것이다.

 

선방위 문제는 편파적 심의만이 아니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접수민원 중 선거방송 관련 안건만 분류해 넘겨야 함에도 민원인 취지를 존중한다며 선방위로 안건을 전부 넘겼다. 접수민원 대부분은 친정부성향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와 여당 국민의힘에 의해 제기됐는데, 이를 심의하는 권재홍‧최철호 위원은 공언련 출신으로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선방위 위원들은 법정제재 필수절차인 의견진술 과정에서 진술자를 꾸짖거나 자신만의 신념을 주입했으며, 방송제작진의 아이템 선정과 배치까지 관여하려 했다. 가톨릭평화방송(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을 진행했던 김혜영 전 앵커는 제작진이 선방위 대응 업무까지 감당하느라 고통받았고 일부 진행자와 출연자가 프로그램에서 쫓겨났다고 증언했다.

 

유례가 없으면서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이번 총선 선방위의 흑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며 총체적으로 짚은 이번 보도는 심의 전문가 6인을 통해 선방위 제재의 문제를 비교분석하고 윤석열 정권의 노골적인 방송탄압 행태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영상을 통해 취재기자가 시사평론가들과 함께 선방위 회의록에 기록된 ‘막가파식’ 제재와 ‘야만’을 끄집어내고, 독자들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점도 호평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21 ‘언론 공격의 최전선, 선방위’를 2024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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