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4.04.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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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4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경향신문 ‘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 한겨레 ‘[새해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한국일보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 새마을금고의 배신’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2월

경향신문 ‘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

한겨레 ‘[새해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한국일보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 새마을금고의 배신’

 

경향신문 ‘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

(1월 15일~2월 13일 / 플랫팀 김정화 기자, 스포트라이트부 김경학·박하얀 기자, 사진부 조태형·성동훈 기자, 유튜브팀 양다영·백준서 PD, 데이터저널리즘팀 이수민 기자)

 

경향신문 ‘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는 특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여러 몸들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내 몸'과 '몸의 정상성'에 대해 돌아보고, 개인적이지만 사회적·정치적 요소에 영향받는 몸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웰빙과 보디 프로필 열풍으로 젊고 근육질의 탄탄한 몸은 좋은 몸의 기준이 되었고, 이에 맞춰 자신을 증명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몸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 몸을 보물처럼 여기며 자신을 긍정하는 어르신, 외모 지적에서 벗어나 자기 몸을 사랑하는 플러스사이즈 모델, 차별과 배제의 시선을 넘어 장애에 따라 매일 변하는 자기 몸을 사랑하는 활동가 등 몸은 사회적 약자에게 있어 더 간절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보기 좋은 몸’에 대한 획일화된 기준은 나이·장애·비만·트렌스젠더 등의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한다. 미디어의 살찐 몸 재현 방식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장애가 있는 몸은 다양함을 반영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라는 ‘납작한 말’에 뭉뚱그려져 갇혀있다. 약자의 몸은 부서지거나 다치기 쉬웠고, 평가받거나 비교당하거나 혹은 무시당하기 일쑤였으며, 여성·노인·장애인·환자·트랜스젠더·노동자는 내 몸과 잘 살기가 어려운 시대다.

 

경향신문은 몸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부정하면서 몸을 대하는 시선만 바꿔도 모두가 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을 이유로 차별·배제 받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해 ‘몸들의 연대’를 통한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자기 몸 이야기를 독자들이 메모를 남길 수 있도록 ‘페들렛’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다양한 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세밀하고 다원화된 지원과 인간다운 최저 생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몸의 신체적 기능에 집중해 몸의 가치를 역설했다. 획일화된 기준에 맞춰 우리가 몸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 성찰할 시간을 제공했으며 다양성의 가치를 드러낸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경향신문 ‘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를 2024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한겨레 ‘[새해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

(1월 1일~30일 / 뉴스룸국 탐사팀 안영춘 기자, 사진부 박종식 기자)

 

한겨레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어울려 사는 지역 네트워크를 소개해 ‘사이’와 ‘차이’가 살아 숨 쉬는 연대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대구의 안심마을은 사건이 일상이 되고 축제가 되는 느슨한 점으로 연결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탈근대적인 마을로, 여성·장애인·청년 등 구성원들은 마을 안에서 각자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갈등도 있고 사건·사고도 있지만, 안심마을은 주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상을 풀어내는 마을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인격과 주체성을 보호하는 점조직이 마을 안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고충은 주민 모두가 함께 해결해 넘었고, 협동조합은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했다. 핵 개인화의 시대에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 탈근대적인 마을에 대한 보탬 없는 촘촘한 묘사는 공동체와 대안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사람들이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그려냈다.

 

안심마을에서 일어나는 동화 같은 실화들을 발굴하여 재조명한 이번 보도는 한자 '사람 인'의 형상처럼 서로가 적당한 자세로 맞닿아 있을 때,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아주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공동체로 살아가는 마을을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장애인 문제를 다루는 기존의 보도들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준 고마운 보도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 [새해 기획] 사람과 사람 잇는 대구 안심마을을 2024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한국일보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 새마을금고의 배신’

(1월 20일~2월 17일 / 뉴스룸국 엑설런스랩 유대근·진달래·박준석·원다라·송주용 기자, 지역사회부 정민승 기자)

 

한국일보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 새마을금고의 배신’은 새마을금고의 부실한 운영과 후진적 경영 관행을 고발하고, 구체적 사례를 통한 지역 금고 문제와 채용·불공정 인사를 심층 보도했다.

 

행정안전부 특별감사를 살펴보면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최소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위험성이 큰 대체투자와 PF 대출에 투입했으며, 조직의 1·2인자인 박차훈 전 중앙회장·류혁 전 신용공제 대표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회사엔 돈이 뭉텅이로 지원됐다. 실무자의 ‘대출 불가’ 판단에도 금융기관에서 마땅히 진행돼야 할 내부 통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으며, 직업윤리와 금융 지식이 떨어지는 이사장이 장악한 새마을금고는 통제 불능이었다.

 

한국일보는 중대형 지역 금고 이사장 450명의 재임 기간과 경력 등을 전수 분석해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드러내고, 정치권과 금고 이사장직을 오가는 정경유착의 문제를 지적했다. 지역 금고 1,189곳의 경영 공시 자료 분석을 통해서는 전국 금고의 열악한 수익성과 건전성 실태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새마을금고의 무리한 경영 PF 대출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짚었다. 가족 채용·품앗이 채용 등 고용 문제를 비롯해 문제를 지적한 직원은 징계하고 비리 직원은 감싸는 불공정 인사 등 새마을 금고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한국일보는 전문가의 목소리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의 버팀목 역할”이 새마을금고의 미래라며 설립 취지인 ‘상부상조’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이번 보도는 부당 대출과 청탁에 취약한 새마을금고의 제왕적 이사장제 문제와 후진적 지배구조의 결함을 지적하며, 서민 금융에는 무심한 채 비리로 얼룩진 새마을금고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서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의 불투명한 경영 문제를 지적해 권력 감시에 앞장섰으며, 노인·청년·저소득자를 돕는 포용금융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해 회원의 지위 향상과 지역사회 이바지하기 위한 본연의 목적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타 언론이 제1금융권에 집중하는 것에 반해 서민과 밀접한 새마을금고 문제를 깊이 있게 살폈으며, 권력과의 결탁·채용 비리 등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한국일보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 새마을금고의 배신’을 2024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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