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어린 시절과 자녀 돌보는 사진까지, 종편의 도넘는 ‘한동훈 띄우기’
등록 2024.03.15 09:04
조회 1071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선거심의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3월 4일(월)부터 3월 8일(금) 종합편성채널 4사 중 시사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JTBC를 제외한 TV조선<시사쇼 정치다>·채널A<뉴스 TOP10>·MBN<MBN뉴스와이드> 선거방송에 대한 3차 보고서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3월 14일(목)에 발표했습니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유세 현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지원유세 보도량과 화면구성에서도 차이가 드러나지만, 보도 논조도 다른데요. 국민의힘의 경우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원유세 일정을 따라가며 현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는 데 열심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이재명대표 지원유세보다는 논란을 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특히 일부 종편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유년시절 사진까지 등장하며 ‘한동훈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여야 선거유세 현장을 전하는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의 차이를 살펴봤습니다.

 

국힘 ‘한동훈 인파·환호’ vs 민주당 ‘이재명 논란’

3.jpg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원유세 현장을 생중계한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좌 3/7, 우 3/8)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와 채널A <뉴스 TOP10>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선거유세 현장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TV조선 <시사쇼 정치다>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 선거유세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했는데요. 37에는 경기도 수원시 정자애누리 시장 방문 현장을, 38에서는 용인시 중앙시장 방문 현장을 각각 생중계했습니다.

 

진행자 김보건 씨는 용인 중앙시장 유세를 생중계할 때 들뜬 모습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단상에 올라서 꽃을 받았다’, ‘후보자들과 어깨동무했다’ 등 자세한 표현 속에 “굉장히 또 역시나 시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환호를 보내주면서 굉장히 분위기 좋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라며 반복해 많은 인파와 더불어 긍정적 분위기를 부각했는데요. 34엔 충남 천안, 35엔 충북 청주를 방문한 한동훈 위원장의 유세현장 보도에서도 많은 인파와 환호를 강조했습니다.

 

신정현 새로운미래 책임위원 : 같은 시간에 이재명 대표가 온다면 지금 저러한 모습의 어떤 지지 모습들 호소하는 모습들을 과연 시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을까? 저는 좀 이런 의심도 듭니다.

진행자 김보건 : (중략) 김광삼 변호사님, 지금 저희 현장 취재 기자들이 굉장히 빽빽한 그 인파에 몰려 가지고 굉장히 열심히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광삼 변호사 : 지금 화면을 보면요. 뭐 일부는 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다. 근데 모일 수 있죠. 그리고 저렇게 비대위원장이랄지 대표가 오면 상당히 많이 동원하긴 합니다. 그런데 저 어떤 열기랄지 그런 걸 보면 이재명 대표 다른 곳을 방문했을 때와 좀 다른 거 같아요.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어떤 옷차림 또 언어 이런 것들이 사실은 이제까지 전에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었던 그런 모습이거든요. 언어에 있어서 굉장히 정확하게 얘기하고 포인트를 딱딱 집어내요. 그리고 후드티를 입고 저런 굉장히 캐주얼차림을 저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저게 보수정당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느냐? 좀 헷갈릴 수 있어요. 저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아니고 그냥 화면을 보면 마치 아주 진보당의 어떤 뭐 청년 정치인처럼 보인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이 굉장히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번 선거에 저는 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고, 또 저렇게 모여 있는 시민들이 아마 중도층 시민들도 굉장히 많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어떤 역할이 사실은 어느 지역을 갈 때마다 저렇게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일단 후보자에게도 굉장히 좋고요. 전체적인 전국 선거에 있어서 열기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서도 상당히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7)에 출연한 신정현 새로운미래 책임위원과 김광삼 변호사는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를 비교하며 한동훈 위원장을 띄웠습니다. 두 출연자는 정확한 근거 없이 ‘이 대표가 방문한다면 시민의 지지가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TV조선은 한 차례도 더불어민주당 유세현장은 생중계하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국민의힘 유세현장만 강조해 전하고 있는데요.

 

국힘 긍정적 분위기 vs 민주당 부정적 분위기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선거유세 현장이라면서 논란을 중심으로 보도하는 편파적 태도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김보건 씨는 “이재명 대표가 오늘 처음으로 처음 지방 유세에” 나섰는데 “장소가 경기도 여주·양평이었습니다. 굉장히 구체적인, 또 어떻게 보면 조그만 곳일 수도 있는데”라며 부정적으로 지역을 언급하더니, “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서 원희룡 전 장관을 공격하다가 되려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고 논란을 언급했습니다. 여야 선거유세 현장을 전하며 국민의힘엔 ‘환호’를 더불어민주당엔 ‘고소’ 내용을 중심으로 전한 것인데요. 국민의힘엔 긍정적 분위기를, 더불어민주당은 부정적 이미지를 줄 우려가 있습니다.

 

제목 없음.jpg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유세현장 편차가 드러난 채널A <뉴스 TOP10> (위 3/5, 아래 3/7)

 

불균형 보도는 채널A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 TOP10>(3월 7일)에서 김종석 진행자는 “여야 수장이 나란히 총선 격전지인 경기도”를 찾았다며 유세현장을 보도했는데요. 수원을 찾은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김종석 진행자는 “본인 스스로도 인파에 좀 놀란 것 같아요.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려서 두 손을 들고. 요즘 특유의 높은 곳에서 좀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기 위해서 점프하는 모습도 있고”, “인파가 꽤 많습니다. 제가 뭐 구체적으로 언급은 다 뭐 숫자를 말할 수 없습니다만 꽤 많은 인파가 몰린 건 맞고”라며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같은 날 이재명 대표의 유세현장의 경우 많은 인파가 몰리는 화면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많은 사람의 환호와 지지가 이어지는 국민의힘 화면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화면은 이재명 대표 및 지역 후보, 몇 안 되는 인물 위주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김종석 진행자는 소개에서도 “처음으로 경기도를 찾았는데, 어제 양평고속도로 발언으로 원희룡 후보에게 고발당한 이 대표입니다. 오늘은 양평을 직접 찾아서 현 정부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 유세는 지역공약 발언을 전했다면, 이재명 대표 유세는 ‘원희룡 후보에게 고발당했다’거나 ‘정권심판론’을 들고 갔다는 등 논란 위주로 전했는데요.

 

이런 보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방송은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해서는 안 된다’와 제12조 ‘방송은 정치와 공직선거에 관한 문제를 다룰 때에는 공정성과 형평성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TV조선, ‘한동훈 육아 이미지’ 강조하려 자녀 돌보는 사진 공개

noname01.jpg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자녀 돌보는 모습까지 보도한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4)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5)는 청주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육아하는 엄마들을 만난 자리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김보건 씨는 “아기를 안고 이런 모습들을 현장의 청주 육아맘들이 보면서 굉장히 흐뭇해” 했다는 기자의 말을 전했는데요. 한동훈 위원장의 미국 연수 중 자녀를 돌보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이때도 이제 안경이 없어요. 애들이 안경이 신기해서 계속 잡아당기니까 이때도 안경을 벗고 있었다는 그런 얘기가 들립니다”라고 거들었습니다.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8)엔 할머니 편지를 받으며 인사하는 한동훈 위원장의 유세현장도 전했는데요. 진행자 김보건 씨가 ‘한 위원장이 감동받으며 어르신을 대하는 훈훈한 모습이 있었다’고 운을 띄우자,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따뜻한 마음, 고운 심성을 가졌다”며 호평을 이어갔습니다.

 

한동훈 위원장 어린 시절 사진 띄운 채널A

234234.JPG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린 시절 사진을 제보받아 전한 채널A <뉴스 TOP10>(3/5)

 

채널A <뉴스 TOP10>(3월 5)도 청주 유세에 나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소식을 전했는데요. 한동훈 위원장 부모의 고향까지 언급하며 ‘본이 청주, 청주 한씨’이며,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다닌 지역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지연 연고를 구체적으로 부각했습니다.

 

뒤이어 진행자 김종석 씨는 제보받은 사진이라며 한동훈 위원장 누나의 담임이었다고 소개한 80대 애청자 최인순 씨가 전한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김종석 씨는 “누가 봐도 한동훈 위원장”이라며 해당 사진을 한참 동안 화면에 띄웠는데요. 한동훈 위원장에 치우친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김종석 씨는 뒤늦게 “선거 앞두고 균형 차원”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법대 시절 사진도 잠깐 언급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미 대선에 출마했었기 때문에 여러 언론에 저런 사진들이 공개가 많이 됐었다”고 말을 돌렸지만, 3분 30초간 한동훈 위원장 사진을 전할 동안 이재명 대표는 1분 남짓 언급하는 수준에 그쳐 편차를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김종석 : 본인이 뉴스TOP10의 애청자라고 한 80대 여성으로부터 저희 뉴스TOP10이 제보 사진을 한 장 받았습니다. 바로 최인순 씨라고. 본인이 당시 청주 운호초등학교 교사였다면서, 많이 본인이 아팠을 때 한동훈 위원장의 모친에게 신세진 게 많았다. 여러 일화를 좀 전해드리고 싶은 게 많다고 저희한테 대신 전했고요. 그래서 저희 뉴스TOP10 제작진에게 두 장의. 본인만 소장하고 있던 한동훈 위원장의 어린 시절의 사진을 뉴스TOP10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제보를 했습니다. 바로 저 사진입니다. 누가 봐도 한동훈 위원장이죠. 왼쪽이 한동훈 위원장이고 가운데가 바로 저희한테 제보를 해주신 청주 운호초등학교 당시 교사였던 최인순 씨. 최인순 선생님.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했어요. 원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누나의 담임선생님이었다고 하던데. 저렇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떤 공연에 갔을 때. 한복 입은 모습. 그리고 또 한 장 있나요. 이 사진이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저희에게만 제보를 해주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어린 시절 모습. 혹시나 저 사진이 뭐 누가 봐도 한동훈 위원장이긴 한데. 저희는 언론이니까 제작진이 크로스체크하기 위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저 사진 나 맞다” 그리고 당시 저 선생님의 함자도 기억을 하고 있더라고 한동훈 위원장이. 그런저런 사연을 얘기했는데, 오늘 또 한동훈 위원장 청주에 갔기 때문에 저 어린 시절 사진까지 제보를 받았습니다. (중략) 선거 앞두고 균형 차원에서 어린 시절. 한동훈 위원장만 어린 시절 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공개된 여기 보면 과거 변호사 시절에 이재명 대표 과거 중앙대 법대 시절의 이재명 대표의 모습. 두 샷을 저희가 비교를 해놨는데요. 이재명 대표의 과거 젊은 시절 모습과 중앙대 법대. 중앙대 입학 사진 모습까지 사실 이재명 대표는 이미 대선에 출마했었기 때문에 여러 언론에 저런 사진들일 공개가 많이 됐었거든요. 다만 한동훈 위원장의 거의 한 여덟 살쯤 됐을 때,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당시 국민학교였을 테니까. 국민학교 입학 전후로 했던 한동훈 위원장의 모습까지. 조금 저희가 딱딱한 뉴스만 전해드렸었는데, 조금 환기 차원에서 이런 제보 사진까지 저희 뉴스TOP10에게 공개된 제보사진까지 한 번 길지 않게 만나 봤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4년 3월 4일~8일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채널A <뉴스 TOP10>·MBN <MBN뉴스와이드>

<끝>

 

 

2024 총선미디어감시단_서울_008.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