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윤석열 비판보도’ 모조리 수사할 것인가, 비판언론 압수수색 중단하라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검증보도를 겨냥한 언론탄압이 더 무도해지고 있다. 언론탄압 선봉대 역할을 자처한 검찰은 10월 26일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와 뉴스버스 전직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함으로써 대선 당시 검증보도나 비판적 보도에 나섰던 기자 및 언론사를 상대로 강제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9월 1일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에 대한 압수수색, 9월 14일 뉴스타파와 JTBC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이어 이날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과 뉴스버스 전직 기자 1명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강행돼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보도에 대해 칼을 빼든 것이 벌써 세 번째다. 이러다간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검증보도는 모조리 수사 대상에 올릴 태세다.
경향신문은 2021년 10월 7일 <검찰,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은 손대지 않았다>, 뉴스버스는 2021년 10월 21일 <대검 중수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 비리 ‘은폐’>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 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각각 제기했다.
검찰은 해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대대적으로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허위로 판단할 근거는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번처럼 언론의 취재 및 보도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신뢰하기 어려운 범죄 연루자나 익명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발언 등을 바탕으로 검찰의 강제수사가 이뤄진 전례는 없었다. 일찌감치 표적수사 대상이 된 뉴스타파는 물론이고 추가로 압수수색을 받은 경향신문과 뉴스버스 모두 해당 보도의 경우 언론으로서 합리적 의혹제기 및 권력감시 차원의 대선후보 검증보도라며 검찰은 비판적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무리한 수사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하수인으로 전락한 검찰의 정치수사를 강력 규탄한다. 검찰은 기자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명분 없는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언론자유를 침해한 중대범죄이자 국기문란 행위로써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다. 정권의 무도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언론인과 언론사에게 무한한 시민의 응원을 보낸다.
2023년 10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