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들과 협업하던 TBS로 돌아와야”/ “시민의 뜻을 담은 조례, 제대로 만들어야”
3월 31일(금)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열린 TBS 주민조례 제정 서명운동 개시 기자회견에서
시민 두 분이 조례 제정 필요성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두 분의 발언 요지를 싣습니다.
“마을미디어들과 협업하던 TBS로 돌아와야”
김정아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마을미디어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TBS와 협업으로 ‘우리동네라디오’라는 시민참여형 라디오방송에 참여했습니다. TBS PD와 작가, 시민PD,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파트너쉽을 이뤄서 방송을 제작했습니다. 중앙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 구석구석의 소식들과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저희 마을미디어활동가들과 시민제작자들은 시민청취자들과 택시기사들의 청취소감을 전해 들으며 이것이 진정한 시민참여형 지역공영방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TBS의 시민참여 강화라는 지역공영방송이 지향하는 취지에도 부합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미디어도 10여년간 주민이 제작의 주체가 되어 방송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이어왔습니다. 정치권력이 바뀔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갈을 물리고 예산삭감, 조례폐지라는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두르는 것은 민주주의의 퇴행이고 명백한 언론 탄압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 정치권의 칼날에 쓰러지지않아야 합니다. 시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치권의 일방적인 독단행정과 외풍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을미디어활동가로서 공영방송 TBS의 ‘주민조례발안운동’에 동참의 의지를 이 자리에서 밝히고자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미디어가 자본가와 정치권력의 전유물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고 시민의 의사가 반영되기를 요구합니다. 또한 퇴행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우려하며 언론탄압을 멈출 것을 요구합니다.
“시민의 뜻을 담은 조례, 제대로 만들어야”
서울시민 박미정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시민의 뜻을 무시한 오세훈의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에 의해 위법하게 폐지된 TBS 조례 재정립을 위한 주민조례 발안운동 시작을 환영한다. 새 주민조례안은 폐기된 조례를 단순히 복원하자는 것이 아니다. 공공성과 공적 재원을 튼튼하게 담보하는 정상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어떠한 정치적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공성을 갖춘 시민참여형 지역공영방송으로서의 TBS를 지향하기 위해 주민조례안 발안을 적극 지지한다.
시장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구현. 서울시민이 실질적 주인이 되는 시청자위원회 역할 및 방송 공공성 강화. 시민평가단이 참여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 확립.
이와 같은 주요 내용을 담은 주민조례안이 방송의 자율성 보장, 방송 사업 발전을 위한 안전하고 투명한 재원계획 수립 및 실행, 정치적 독립성 강화, 시청자 권익 보호, 공개형 편성위원회 구성, 시청자위원회 역할 확대, 사장 임명 과정에 시민평가단 구성을 통한 공개 정책설명회 실시 등의 시민의 뜻을 담아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영방송의 영향력을 끼치려고 시민의 뜻을 무시한 채 조례를 폐지하여, 공영방송의 정치적 외풍에 노출하게 한 행동에 책임있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공영방송의 조례 폐기를 통해 방송을 장악하겠다고 겁박하여 시민들과 방송 제작자들을 탄압할 수 있는가.
▼날자꾸나 민언련 2023년 봄호(통권 224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