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호][신입회원의날 참가후기]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민언련,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등록 2023.07.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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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된 지 4년인 내가 신입회원?                                                                                      심동석 회원                                          

 어느 날 민언련에서 전화가 왔다. 매년 신입 회원의 날 행사를 해왔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하지 못했다고, 그래서 이번에 하게 되는데 참석해줄 수 있냐고. 나는 2019년에 가입했기에 신입회원이라 불리는게 이상했지만 민언련은 어떤 곳이고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해서 참석한다고 했다. 행사 당일, 건물로 들어가니 10여분 정도 와 있었고 다들 나보다 연세가 많아 보였기에 뭔가 편안했다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행사 1부는 뉴욕타임스 서울지국장 최상훈 기자의 강의였다.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것과 비슷했고 더 기억에 남는 건 우리나라 기자들이 다른 나라 기자들과 다른 점인데, 무슨 사건이 있을 때 다들 달려들어 취재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리나라의 민족성일까?

 

 이어서 2부는 신입 회원들의 자기소개 시간으로 이어졌다. 나는 어떻게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민언련에 후원까지 하게 됐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어릴 때에는 사회,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했던 첫 대통령 선거에선 아무 생각 없이 선거 포스터를 보고 잘생긴 사람에게 투표했었으니깐. 하지만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게 되면서 이런 저런 사회적인 얘기들을 많이 접했던 거 같다. 군대에 갔다 오고는 수험 준비 생활을 하면서 도서관 내에 비치된 신문을 이것저것 비교해서 보곤 했다. 그때 한창 사회적 이슈가 사학법 개정이었는데 종교 단체들이 반대를 했었고 정치적 대립으로 이어졌다. 사학법 개정 반대에 대해 개신교 목사들이 십자가를 지고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도하는 사진이 신문사마다 달랐던 게 기억난다. 일부 신문은 십자가를 메고 가는 것을 넓게 보여주었기에 십자기에 달린 바퀴가 보였지만, 다른 어떤 신문은 바퀴 부분을 잘라버린 사진으로 신문에 내보냈다. 정말 문제구나 하고 생각했다.

 

민언련에 가입하게 된 계기, 정의감

 

 신입회원의 날 참석했던 사람들 모두 민언련에 가입하게 된 계기들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얘기했다. 재임 기간과 퇴임 후 벌어졌던 일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서 다들 문제라고 느꼈다고. 나 역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단어들이 있다. 호화 요트, 봉하 아방궁 등등. 이런 말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일을 보며 모두들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 분노했던 거 아닐까. 사람마다 그 계기나 기준은 다르겠지만 한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저해한다 생각하는 부분에서 정의감 같은게 일어나서 일부는 그 감정이 행동의 변화로까지 이어져 민언련에 가입하게 되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감정과 판단을 불러일으키는 건 정보들이고 언론이 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텐데 우리나라 언론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 주고 있을까? 온라인에는 이런저런 너무 많은 뉴스들이 보도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후에 뉴스를 비판하고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민언련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역할은 현대 소비사회에서 돈으로 거래되는 상품이 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사람들을 어떻게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을까? 기업들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그들의 서비스 내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 안에서 그 일부를 언론으로 돌리는 건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더 많은 시민들이민언련에 가입하고 후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언론이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날자꾸나 민언련 2023년 봄호(통권 224호) PDF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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