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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청소노동자 부당해고 규탄 및 고용승계 촉구 기자회견(2023.06.08.)6월 8일(목) EBS사옥 청결을 책임져온 청소노동자 3인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한 EBS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하 '공공운수노조')은 EBS 정문 앞에서 청소노동자 해고 사태를 방관한 EBS를 규탄하는 한편 전원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도 EBS 구성원인 청소노동자들에 연대하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에 함께했습니다.
EBS는 올해 4월 신규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청소노동자 3명을 감축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고용불안을 느낀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EBS분회)을 결성했습니다. 신규 용역업체 ㈜코드원은 노조가 창립총회를 연 다음날인 5월 9일 분회장, 부분회장, 사무장 등 노동조합 핵심간부 3명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습다. 해고 당사자 3명은 해고일로부터 지금까지 매일 출근 투쟁과 선전전을 진행하며 원청인 EBS에 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BS는 경영적자를 핑계삼으며 "인력 운용은 용역업체 소관"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미숙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EBS분회 부분회장은 “6년 넘게 쓸고 닦은 EBS가 청소 용역 교체 과정에서 경영적자를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주말근무를 없앤 탓에 남은 동료들의 근무환경도 열악해졌다”며 “사회적 약자인 청소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해 경영적자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소노동자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200억이 넘는 EBS 경영적자 중 청소노동자의 책임과 경영진의 책임은 각각 몇 퍼센트이며 비례하게 책임이 물어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가장 약한 노동자를 잘라내는 뻔한 수법으로 경영위기를 탈출하지 못하면 이후엔 누구를 해고할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언련 김봄빛나래 교육콘텐츠팀 팀장이 연대발언으로 함께했습니다.
김봄빛나래 교육콘텐츠팀 팀장 연대발언 전문
EBS가 대규모 적자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재정위기 타파를 모색한다고 합니다. 하나의 기업체로 반드시 필요한 대응 마련이겠지요. 그런데 공영방송 EBS가 모색한 방법은 인원감축, 그중에서도 가장 힘없는 청소노동자를 내치는 반공영적인 행태였습니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당한 청소노동자 3인은 6년 간 성실하게 EBS 사옥의 청결을 책임져온 노조간부 3인입니다.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 EBS미화분회 창립 총회를 연 다음날인 9일, 분회장과 부분회장, 사무장이 용역업체에 계약 만료를 통보받았습니다. EBS 사측은 “용역업체의 인력 운용은 업체 소관이므로 본인들은 무관하다”고 변명하지만, 해고 인물 선정과 해고 통보 일자에서 노조 탄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BS는 민주적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는 설립 목적을 가진 공영방송입니다. 언론사 중 그 누구보다 민주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무가 중요한 곳입니다. 그런 공영방송 EBS가 경영적자를 이유로 원청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으로 노동개악을 펼치는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용역인력의 원청으로 법적,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에서 EBS가 여러 방송으로 꾸준히 비판해온 악덕 원청의 모습을 보이는 현실에 슬픔과 분노를 느낍니다.
남은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또한 더욱 열악해졌습니다. 4월 청소용역 업체 신규 입찰을 하며, 연간 사업예산을 작년보다 3억 4천만 원 가량 줄어든 금액으로 공고를 낸 EBS는 청소 인력은 오후조를 3명으로 줄이고, 근무시간도 주간·오후 각각 1시간씩 줄였습니다. 27명에서 24명으로 인원도 감축하고 노동시간도 줄였지만, 업무범위는 그대로입니다. 기자협회보 기사에 따르면, 주말 근무도 없앤 탓에 월요일에 출근하면 청소노동자들이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고 합니다. “좀 지저분하더라도 참고 EBS 직원들이 치우며 지내도 된다”고 EBS가 말했다고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은 급여도 삭감된 데 이어 강도 높은 노동을 해야만 하는 게 현실입니다.
EBS와 청소노동자라는 키워드를 함께 검색하면, EBS의 좋은 다큐멘터리와 뉴스리포트를 여럿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세상을 잇는 다큐 it>시리즈로 대학과 빌딩, 옥외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다룬 ‘휴게실,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 데도 없는’편 마지막 장면으로 나오는 EBS 제작진의 당부는 지금 EBS 상황에서 반드시 같이 나눌거리라고 생각돼 그대로 읽어보겠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청소노동자들은 행여 들킬세라 그림자처럼 움직여야 했습니다. 얼굴이 알려지면 일자리를 잃을까봐 인터뷰를 하면서도 신분을 감춰야 했습니다. 취재진을 따라다니는 감시의 눈길도 있었습니다. 당연한 요구를 하면서도 해고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해야 하는 청소노동자들이 방송이 나간 후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 EBS에서 EBS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진의 우려가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간접고용이라 하더라도 3인의 청소노동자 또한 EBS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일방적인 해고 통보는 명백한 노조탄압이고 노동탄압이자 반드시 바로잡혀야 할 문제입니다. EBS는 경영악화의 책임을 청소노동자에게 전가해 일방적으로 단행했던 해고를 철회하고, 전원 고용승계하십시오. 민언련은 EBS 일원인 청소노동자들이 다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을 때까지, 연대하고 함께 목소리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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