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4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3년 4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경향신문 ‘노조, 왜 해? 물으신다면’, 부산MBC×대구MBC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청소년 자해’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
보도(프로그램) |
2023년 4월 |
경향신문 ‘노조, 왜 해? 물으신다면’ |
부산MBC×대구MBC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청소년 자해’ |
경향신문 ‘노조, 왜 해? 물으신다면’
(2월 27일~3월 23일 김지환·조해람·민서영 기자, 김유진 워싱턴 특파원)
경향신문 ‘노조, 왜 해? 물으신다면’은 불합리한 노동환경을 바꾼 노동조합 당사자들을 인터뷰해 우리 사회 노조의 필요성을 새롭게 환기 시켰다. 특히 노조에 대한 선호와 비선호를 떠나 노조를 바라보는 새로운 흐름을 찾아내고 현재 노동운동을 진단하여 과거와 달리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경향신문은 노동 일선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노동조합에 주목해 크고 작은 노동현장의 어려움을 노동조합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식품기업에서는 불법파견 직원들을 직고용했고, 노동현장에 CCTV를 달아 감시하던 사장은 회사를 떠났다. 콜센터의 실적 압박은 완화됐고, 단결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IT 개발자들도 노동조합을 결성해 포괄임금 악습을 없애고 계열사 직원들과 연대하고 있다. 회사와 직원의 소통채널이 복원되자 업무 효율성도 올랐다.
경향신문은 기성 노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의 힌트를 미국의 노동조합 운동에서 찾았다. ‘무노조 경영’의 대명사 아마존에 노조를 만든 크리스 스몰스 씨를 인터뷰해 노조가 필요한 이유를 묻고, 구글 노조의 비정규직 연대에 주목했다. 한편 국내 대형 노동조합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이나 방송작가 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연대가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경향신문은 지적했다.
윤석열 정권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수단으로 ‘노조 개혁(탄압)’에 나서며 특히 세대 간, 계약형태 간 갈등을 부추겨 양대 노동조합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노조의 필요성을 노조원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며 노동환경 개선의 구체적 사례를 전했다. 청년 세대가 노조에 대해 불편함을 갖고 있는 것은 정치권력과 언론의 프레임 탓이라는 점도 잘 지적했다. 이에 민언련은 경향신문 ‘노조, 왜 해? 물으신다면’을 2023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부산MBC×대구MBC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청소년 자해’
(3월 16일, 23일 연출 전성호·김민선, 작가 나예리·조혜민·정우진, AD 김동민·고병주, 자료조사 김민지)
<예산추적프로그램 빅벙커>(이하 빅벙커)는 청소년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자, ‘몸에 새기는 마음의 상처’인 ‘청소년 자해’를 2022년 부산·대구시 청소년정신건강지원 사업예산 291억 원을 통해 자세히 살폈다. 부산·대구 지자체와 교육청의 한 해 예산 32조 중 청소년정신건강지원사업 예산은 0.06%에 불과한데, ‘청소년 자해’로만 편성된 예산은 정보공개 요청에도 정확한 내역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빅벙커는 부산 소재 중·고등학교 각 1개교 전교생과 학부모를 직접 설문 조사해 실태 파악에 나섰으며, 자해 경험 청소년을 인터뷰해 청소년 자해의 현주소를 살폈다. 자해 청소년 지원제도가 있지만 예산·인력 부족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 부처나 지자체는 칸막이 행정과 컨트롤 타워 부재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빅벙커는 해외사례를 통해 학교·지역사회·병원의 연계된 시스템과 마음건강 수업 등을 제안하며, 보호자 동반이 필수인 상담치료가 청소년의 진료 받을 권리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빅벙커가 청소년 자해를 ‘죽고 싶어서’가 아닌, ‘살고 싶어서 하는 행위’임에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우리 사회는 자해와 자살을 구분하지 않아 현황 파악이 어렵고 빅벙커 취재에서도 부산·대구 두 교육청은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온몸을 다해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을 지키기 위해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행정과 사회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번 보도는 청소년 정신건강 조기 예방과 교육은 사회적 투자 효과가 좋아 사회적 가치가 높은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낙인과 편견 없이 국가가 아이들을 잘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였던 청소년 자해 문제에 주목하고, 다루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와 인터뷰, 예산 분석 등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진단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청소년 자해를 청소년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노력과, 미래 자산인 청소년을 지키기 위한 사회 노력을 강조했다는 점 등 또한 호평받을 만하다. 이에 민언련은 부산MBC×대구MBC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청소년 자해’를 2023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