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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한덕수 총리 규탄한다
등록 2022.12.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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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10.29 이태원참사 생존자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도 위로의 마음 보냅니다.

 

10.29 이태원 참사에서 생존했던 시민이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과 함께 찾았던 이태원에서 혼자 생존했던 이가 느꼈을 절망의 시간을 우리는 헤아리지도, 어떠한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책임자라면 10.29 이태원 참사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하지만 한덕수 총리는 ‘본인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로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10월 29일 이후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만을 탓하고, 진상과 책임규명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를 확인했다.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의 답답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오히려 피해자들의 말문을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애썼던 시민들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재난참사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2, 3차 피해를 막는 것, 피해자들의 상황에 맞는 지원과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진상규명을 통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하지만 역할을 망각한 정부 책임자 한덕수가 던진 이 무책임한 한마디가 또 다른 피해자들의 힘과 용기를 모욕하고 있다.

 

“더 이상 죽지 않게 해주면 좋겠다”, “살아남아야 하는 나라 말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시민이 남긴 말이다. 참사를 겪은 우리는 이 간절한 바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언제까지 그 바람을 외면할 것인가. 정부가 할 일은 모욕과 막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한덕수 총리는 사과하라. 정부는 희생자와 생존자들에 대한 모욕을 중단하고 책임을 다하라.

 

 

2022.12.15.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