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모니터_
유튜브엔 ‘북한군 개입설’, 네이버 댓글엔 ‘가짜 유공자설’ 가장 많았다
4월 한 달간 5‧18민주화운동 관련 왜곡‧폄훼 표현 현황
등록 2022.06.07 11:01
조회 427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왔습니다. 2013년 TV조선과 채널A가 5·18 관련 대표적인 허위조작정보인 ‘북한군 침투설’을 방송한 것을 비롯해 일부 언론에서 5·18정신을 훼손하는 보도를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도 언론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알리고, 광주항쟁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2021’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뉴스 기사와 악성 댓글에서, 10명 중 5명은 유튜브 등 개인 방송에서 혐오표현을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접한 혐오표현 대상은 주로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이 80.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특정지역 출신’ 혐오표현이란 응답이 76.9%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지역혐오 표현 중 유언비어를 기반으로 퍼져 4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호남 지역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4월 한 달간 뉴스 댓글과 유튜브를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왜곡‧폄훼 표현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유튜브 문제 영상, ‘북한군 개입설’ 최다 등장

유튜브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4월 한 달간 올라온 영상 중 문제 영상을 모니터했습니다. 검색된 68개 영상 중 10개는 왜곡‧폄훼 표현이 포함된 문제 영상입니다. 영상에 자주 언급되는 왜곡‧폄훼 표현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해 각 영상에 등장하는 문제 표현을 최대 3개까지 분류했습니다. 문제 표현 분류는 △북한군 개입설 △폭동설 △군 자위권 행사 주장 △헬기 사격 관련 △가짜 유공자설 △지역 비하 △기타 등입니다. 10개 영상에서 총 18개 문제 표현이 발견되었습니다.

 

북한군 개입설이 10개 중 7개 영상에 등장해 가장 노출 빈도가 높았습니다. 가짜 유공자설이 3회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기타로 분류된 표현에는 ‘전두환 씨는 발포 명령자가 아니다’ 2회, ‘5‧18 당시 북한 관련 일반적 왜곡’ 2회, 5‧18 당시 성폭력 피해 관련 왜곡 1회가 있습니다.

 

분류

표현 등장 횟수

북한군 개입설

7회

폭동설

2회

군 자위권 행사 주장

-

헬기 사격 관련

1회

가짜 유공자설

3회

지역 비하

-

기타

5회

합계

18회

△ 5‧18민주화운동 관련 4월 유튜브 왜곡‧폄훼 표현 등장 횟수(4/1~4/30)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제 영상 중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채널은 ‘김기수TV’로 수집 당시 구독자는 2,570명입니다. 김기수TV는 보수성향 유튜브 매체이자 인터넷신문 ‘프리덤뉴스’ 대표 김기수 씨가 운영하는 채널로, 이들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하거나 세월호 참사를 왜곡하는 등 활동으로 문제된 바 있습니다. 2019년 8월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자유한국당에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김기수 씨를 추천해 논란이 일었고 이듬해 1월 자진 사퇴했습니다. 프리덤뉴스는 2019년 5월 북한군 개입설을 방송한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접속차단’ 조치를 받았습니다.문제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많은 영상은 유튜브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쇼츠’ 중 하나로 5‧18 당시 북한 관련 왜곡을 담은 내용입니다. 수집 당시 조회수가 114,041회로 일반 동영상 서비스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민언련은 10개 문제 영상 모두 유튜브를 통해 신고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신 민원을 신청했습니다.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 5‧18 비하 사과, 보도 늘어

유튜브에 이어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 구독자수 상위 15개 매체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사와 해당 기사 댓글을 모니터해 언론보도 내 왜곡‧폄훼 표현 유무 및 비판 여부를 분석하고, 댓글에 나타난 왜곡‧폄훼 표현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모니터링 15개 매체는 △국민일보 △매일경제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JTBC △KBS △MBC △SBS △YTN입니다.

 

4월 한 달간 15개 매체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키워드로 검색된 기사는 총 154건입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경제 19건, 헤럴드경제 16건, 국민일보 14건, KBS 13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는 국민의힘 강원지사 공천을 둘러싸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진태 예비후보와 관련된 보도입니다. 154건 중 39건이 김진태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공천을 다뤘는데요.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비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김진태 예비후보를 컷오프하고 KBS 앵커를 지낸 황상무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습니다. 이에 김진태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단식 농성까지 벌였고, 5‧18 북한군 개입설 등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하며 다시 한번 경선 치를 기회를 얻었습니다.

 

분류

보도 건수

김진태 공천

39건

문화행사

27건

문재인 4·19 관련

19건

윤석열 기념식 참석

12건

제주 4·3

6건

5·18 기념재단

5건

5·18 교육

4건

5·18 기록물 기증

3건

세월호

3건

광주시 행사

3건

5·18민주화운동특별법

2건

지만원 광고

2건

노재헌

2건

광주북구 이팝나무

2건

기타

25건

총계

154건

△ 5‧18민주화운동 관련 4월 포털 사이트 보도 주제 분류(4/1~4/30) ⓒ민주언론시민연합

 

이 밖에도 5‧18 42주기가 다가오면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나 기록물 기증과 같은 캠페인이 다수 보도되었으며 제주4‧3, 4‧19혁명기념식 등도 5‧18과 함께 보도되었습니다.

 

한편 154건 기사에 5‧18 왜곡‧폄훼 표현이 있는지 살펴본 결과, 18건의 기사에서 문제 표현이 발견되었으나 모두 비판적으로 다뤄져 문제 소지는 없었습니다. 해당 표현은 대부분 5‧18 북한군 개입설 등으로 김진태 예비후보 공천을 다룬 기사에서 발견되었으며 많은 기사에서 이에 대해 ‘막말 사과’, ‘구사일생’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밖엔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만원 씨가 조선일보에 자신의 책 광고를 내면서 같은 주장을 반복한 논란을 다룬 기사에서 발견되었고, 이 역시 문제 소지는 없었습니다.

 

‘김진태 5‧18 비하’ 옹호 댓글 다수, 정치인 발언 파급력 크다

‘5‧18민주화운동’을 키워드로 검색된 기사 154건에 남겨진 순공감순 상위 20개 댓글 중 왜곡‧폄훼 표현이 있는지, 어떤 내용인지도 살폈습니다. 154건 중 연예 기사로 분류된 3건을 제외하고 151건 기사에 남겨진 댓글 중 모니터한 댓글은 총 1,073개입니다. 그중 문제 표현이 담긴 댓글은 78개입니다.

 

78개 댓글에 담긴 왜곡‧폄훼 표현을 주제별로 분석했습니다. 댓글에 자주 언급되는 왜곡‧폄훼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각 댓글에 등장하는 문제 표현을 최대 3개까지 분류했습니다. 문제 표현 분류는 △북한군 개입설 △폭동설 △군 자위권 행사 주장 △헬기 사격 관련 △가짜 유공자설 △지역 비하 △기타 등입니다.

 

분류

표현 등장 횟수

북한군 개입설

7회

폭동설

15회

군 자위권 행사 주장

1회

헬기 사격 관련

-

가짜 유공자설

22회

지역 비하

8회

기타

29회

합계

82회

△ 5‧18민주화운동 관련 4월 기사 댓글 내 왜곡‧폄훼 표현 등장 횟수(4/1~4/30) ⓒ민주언론시민연합

 

그 결과, 주장하는 바를 분류하기 어려운 비하, 비속어 표현을 분류한 ‘기타’가 가장 표현 빈도가 높았고 이 중엔 김진태 당시 국민의힘 강원지사 예비후보와 관련된 기사에서 김진태 예비후보를 옹호한 댓글이 11건입니다. 가짜 유공자설은 22회, 5‧18민주화운동은 폭동이라는 주장은 15회 등장했습니다.

 

문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무엇이었을까요. 4월 한 달간 가장 많은 문제 댓글이 달린 기사는 국민일보 <5·18 왜곡·폄훼 여전…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으로 몰아>(4월 27일)로 상위 20개 댓글 중 17개에 문제 표현이 있는데 “518은 폭동이다”(fine****), “518폭동 맞자나 그 운동했던애들이 지금 민주당자리 다해쳐먹고 대놓고 북한이익 챙겨주자나”(wodl****) 등과 같은 폭동설부터 “가짜 유공자생산 멈춰”(ghaa****), “유공자들 명단부터 까라”(naya****) 등입니다. 그러나 해당 기사는 5‧18기념재단이 5‧18왜곡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5‧18민주화운동 왜곡을 선동하는 주장과는 무관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댓글이 달린 것입니다.

 

10개 문제 댓글이 달린 연합뉴스 <국힘, 황상무 단수공천 보류…“김진태 발언 사과시 다시논의”>(4월 18일), 9개 문제 댓글이 달린 중앙일보 <광주 이름으로 혐오·증오 가르친다…누굴 위한 5·18 교육인가>(4월 27일), 5개 문제 댓글이 달린 YTN <등 떠밀려 첫 사과?…‘5·18 폄훼’ 김진태 결국 경선>(4월 18일) 등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YTN 기사의 경우 국민의힘 강원지사 공천 과정을 언급한 내용으로 김진태 당시 예비후보 발언으로 공천 자체가 논란이 되면서 문제 댓글이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의 경우 해당 기사 내에 왜곡‧폄훼 표현이 없음에도 ‘김진태 예비후보가 문제 발언을 사과해야 공천 여부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국민의힘 입장에 반기를 든 누리꾼들이 댓글을 많이 달았습니다. 정치인의 문제 발언 한마디가 어떤 사회적 파급을 낳는지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를 바로잡으려는 공적 시도에도 왜곡‧폄훼 표현을 옹호하며 반발하는 주장이 계속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78개 문제 댓글은 모두 네이버를 통해 신고할 예정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4월 1일~4월 30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구독자수 상위 15개 매체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사와 해당 기사 하단 댓글 중 순공감순 상위 20개 / 2022년 4월 1일~4월 30일 유튜브에서 ‘5 18 민주화운동’, ‘5 18 광주’, ‘광주 사태’, ‘광주 폭동’으로 검색한 결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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