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민언련, 올해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민언련, 올해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이임하는 김서중 상임공동대표 감사패 증정, 재임기간 소회 밝혀
신입회원상 장미쁨·최홍규, 모범회원상 김준·채권병·최영돈 수상소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월 24일(목)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 민언련 교육관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마치고, 2021년 한 해 민언련 활동에 적극 참여한 회원을 격려하는 올해의 회원상을 시상했습니다. 올해의 회원상 신입회원상엔 장미쁨·최홍규 회원이, 모범회원상엔 김준·채권병·최영돈 회원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장미쁨 회원은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자로서 유익한 보도에 대한 열정과 함께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언론개혁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고, 최홍규 회원은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활동가들을 북돋아주면서 언론개혁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모범회원상 수상자인 채권병 회원은 조선일보 반인권보도 규탄 대회 등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민언련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준 회원은 방송모니터위원회 분과장으로서 시민이 참여하는 언론감시활동 확대에 기여했고, 최영돈 회원은 민언련 회원수첩 제작기부 등으로 민언련 활동을 후원해왔습니다.
이날 올해의 회원상 시상식에 이어 임기 만료로 이임한 김서중 상임공동대표에게 감사패를 증정했습니다. 아래는 김서중 상임공동대표 이임 인사말과 올해의 회원상 신입회원상을 받은 장미쁨 회원 수상소감, 모범회원상을 받은 김준·채권병·최영돈 회원 수상소감입니다.
“민언련은 영원한 ‘부캐’입니다” 김서중 상임공동대표
제가 민언련이라는 곳과 인연을 맺은 건 1992년,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만들 때 창립회원으로 같이하면서입니다. 그리고 1998년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 민언련 활동을 시작했으니, 따져보니까 민언련과 함께한 세월이 길게는 30년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쓰는 말로 하자면 민언련은 저한테 ‘부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감이 교차하는데 그걸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요(웃음). 제가 상임공동대표를 그만둔다고 해서 제 ‘부캐’가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민언련 회원이라는 더 중요한 ‘부캐’가 아마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동안 활동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지만, 정말 진심으로 민언련은 사무처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처에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그동안에도 그랬지만 제가 공동대표를 수행하는 동안 묵묵히 일하면서 민언련이 크게 실수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주신 사무처 활동가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년 동안 제가 그리 잘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크게 실수한 건 없다’라고 생각해주시길 부탁하는 마음으로, ‘실수하지 않았기를…’ 속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래도 제가 잘한 게 하나 있는 것 같은데요. 그건 차기 공동대표들을 좋은 분들로 모셨다는 겁니다. 이미 여러분들이 느끼셨겠지만 정말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 차기 공동대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민언련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해 주시기를, 수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요. 총회를 보고 계시는 회원 분들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리는데, 민언련을 격려하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신임 공동대표를 비롯하여 사무처 활동가들이 민언련을 함께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저도 같이 하겠다는 말씀으로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민언련을 응원하며
먼저 제가 받기 과분한 상을 주신 민언련 모든 분께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기자가 된 지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민언련 신입회원상 의미가 무엇일지 되새겨 봅니다. 좋은 보도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무엇이 좋은 보도인지에 대해서도 일치 되지 않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촛불 정부’가 들어서면 이런 고민이 끝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대부분 언론은 이미 자본과 권력에 백기를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수 기자와 독자만이 남아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기성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지금, 민언련은 언론을 감시하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진흙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진주를 찾아내듯, 이 난장 속에서도 숨겨져 있는 좋은 기사를 찾아내고 제대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론의 사명을 저버리다 못해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기사에는 매서운 비판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자본과 권력에서 독립돼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좋은 기사를 알아볼 수 있는 눈 역시 자본과 권력에서 독립돼야 가능합니다. 민언련과 같은 공동체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제대로 읽는 이가 많아지면 잘못된 기사도 사라질 테지만, 반대로 제대로 된 기사도 늘어납니다. 또 자본과 권력에 무릎 꿇은 절망적인 뉴스룸 안에도 재기의 희망이 나타날 것입니다.
민언련에 후원을 시작한 것은 저도 이러한 사실을 잊지 않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 기사를 읽을 매서운 감시자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 이런저런 회사 사정과 낡은 관계 속에 묻혀 사는 단지 30대 직장인으로서만 남지 말고, 기자로서 내게 부여된 책임감을 외면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제게 특별한 힘을 주신 민언련과 활동가님들께 감사합니다. 또다시 정신이 번쩍 듭니다. 힘을 냅시다!
민언련 장미쁨 회원 올림 |
민주언론시민연합, 참 좋은 우리 단체
저는 올해 일흔한 살 된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 채권병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참 좋은 단체에서 주시는 ‘올해의회원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민언련이라는 단체가 있고 스스로가 민언련 회원이 되었기에 참언론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칭찬보다는 적들의 야비한 공격이 더 많은 민언련에서 1년 내내 수고하시는 모든 활동가님들을 존경합니다. 또한 저를 민언련의 열성회원이 되도록 따뜻한 말씀을 해주신 정연우 전 상임공동대표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변했듯이 모든 회원님들께서도 참언론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웃·지인들에게 민주언론시민연합을 널리 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활동가님들께서는 힘드셔도, 회원분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살펴주십시오. 상을 받고 있는 지금도, 꿈속에 있는 듯합니다. 남은 생을 마칠 때까지 민언련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저에게 큰 상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민언련 채권병 회원 올림 |
꼰대 극복
사실 제가 이런 상을 받게 된 건 지금껏 제가 분과장을 맡을 수 있도록 방송모니터위원회를 지탱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란 말씀을 드리며, 그분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시민단체와는 상관없는 직장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민언련을 만났고,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에 활동가의 길로 들어선 지 1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민언련 활동가분들에게 애정이 많고, 여러분의 고충을 다 안다고는 못해도 비슷한 고민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우리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꼰대’라는 말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 대한 측은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꼰대라는 단어로 우리 세대가 자기성찰을 포기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단어는 우리 세대에게 좋은 서사를 부여해주며, 억눌린 감정을 대변해주는 단어가 됐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무엇이든 무시하는 단어가 되어, 예민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를 덮어버리는 단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윗세대와 조금 다르면 ‘저 꼰대’하며 성찰보단 무시로 일관하기도 하죠.
우리 앞에 시대를 아우르던 세대가 있었습니다. 민주화를 성공시킨 그 세대는 최고의 호황기를 지나며 대학 졸업장이 취업 프리패스 입장권이던 시대, 사회 여러 부분에서 요직을 맡았고 지금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꼰대라는 밈을 탄생시켰죠.
저는 우리가 이 세대들과 달라졌으면 합니다. 마음을 유지하며 목소리 내는 것도 시민운동이지만 그 마음을 깎아내는 것도 시민운동입니다. 오래 운동할수록 그게 힘들어서 억지를 부리고 독재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시대는 변합니다. 멀게는 우리의 역할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끝없이 예민해져야 합니다. 우리 아래 세대에게 같은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 민언련 활동가분들, 그리고 모니터위원회 위원들과 함께요. 감사합니다.
민언련 김준 회원 올림 |
‘대한민국 저널리즘’ 길잡이 민주언론시민연합
뒤늦게 후원회원이 되었는데 2021년 민언련 올해의 회원상을 수상하게 되니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를 선정해주신 민언련 활동가 및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동안 노고에 대해서도 찬사와 감사드립니다.
종이신문과 인연을 끊은 지 20년이 넘습니다. 왠지 남의 의견이 된 왜곡된 언론에 조정되는 시민이 된 것 같은 상황이 싫어서였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은 뒤 되도록이면 빠른 소식을 접하고 싶어 외신들을 찾아보았는데, EURONEWS의 ‘Fact-based Journalism’이란 문구를 보고 어느 언론이 저리 쉽게 자신들의 보도를 ‘팩트를 근거로 한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인상 깊게 접했습니다.
대한민국 어느 매체가 저렇게 대놓고 ‘팩트를 근거로 한 저널리즘’이라고 스스로 호언장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언론이 대놓고 ‘우리가 하는 말을 믿어 달라’는 식의 강요가 정말 싫습니다. 언론이 매체를 접하는 독자와 시청자가 어떠한 이유로든 곡해한 것에 대해 언론이 수치를 느끼고 책임을 지는 언론관이 정립되었을 때야 비로써 언론이 ‘팩트를 근거로 한 저널리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그런 식의 강요 보도는 스스로 자제되겠죠!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감시견의 역할을 함으로써 오랫동안 대한민국 저널리즘이 이런 일방적이고 주입식이었던 보도관행을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하게 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민언련에 대한 응원과 후원도 이런 차원에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적은 도움이나마 소중히 받아주신 민언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가열찬 활동을 기원합니다.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민언련 최영돈 회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