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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견제 없이 이슈만 따라간 언론
등록 2022.01.18 13:47
조회 360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900억 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됐습니다.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 8명이 동시다발로 주식을 매각한 사례는 전례 없던 일입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매도가 위법은 아니지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시장이 고점으로 받아들여 매도에 나서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피해와 회사 가치하락과 이어지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그 영향력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플랫폼기업 ‘카카오페이’ 윤리경영 문제를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카카오 임원 도덕적 해이, 다수 언론 외면

신문사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보도건수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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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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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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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 경영진 대규모 주식매각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2021/12/10~2022/1/9)·

신문 지면(2021/12/10~2022/1/10) 보도건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해 12월 10일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한 날입니다. 이날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총 44만 993주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에 상장(2021년 11월 3일)한 지 38일 만인데요.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스톡옵셥 행사시 1주당 5000원에 취득한 주식을 20만 4017원에 매각했습니다. 류영준 대표의 경우 23만주를 매도했고, 매각 대금 469억원에 그 차익만 4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고 공시한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류영준 대표가 사과하기 하루 전인 1월 3일까지 관련 보도를 살폈습니다.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 지상파3사․종합편성채널4사를 통틀어 한국경제 3건, 경향신문 1건의 보도가 전부였습니다.

 

한국경제가 그나마 적극 비판했는데요. 경영진 지분 매각 다음날 한국경제는 <상장 한달 된 카카오페이 경영진, 자사주 대거 처분>(2021/12/11 고재연 기자)에서 경영진을 비판하며 주식 투자 커뮤니티를 인용해 “심각한 모럴해저드”, “먹튀”라고 지적했습니다. 사흘 뒤 칼럼 <현장에서/‘카카오페이 거품론’ 기름 부은 CEO>(2021/12/14 임현우 기자)에서는 “(경영진의) 선택이 스스로 다짐했던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를 물으며 핀테크 플랫폼 회사 ‘고평가 논란’에 류영준 대표가 기름 부은 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류영준 대표가 1월 4일 사내 간담회에서 사과하자 그제야 언론보도가 늘었습니다. 한국경제는 <천자 칼럼/카카오페이의 ‘무늬만 사과’>(1월 6일 박수진 논설위원)에서 “전례 없는 일”, “궁색하기 짝이 없다”며 비판했고, 조선일보도 <상장 한달만에 900억 팔아치운 카카오페이 경영진…주주들 부글부글>(1월 7일 이경은 기자), <카카오페이 대표, 469억 현금화 파문 확산>(1월 8일 이경은 기자)에서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1월 10일에는 매일경제한국경제가 류영준 대표의 지분 매각에 대한 카카오 노조의 쟁의 경고도 전했습니다.

 

류 대표 사과 이후 방송사 중 유일하게 SBS만 보도를 했는데요. <카카오페이 대표 “주식 대량 매각 죄송”>(1월 4일 김범주 기자)을 통해 “상장 직후 본인들에게 배정된 주식을 대거 팔아서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사과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만 짧게 전했습니다. 다른 방송에선 카카오페이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플랫폼 공룡기업’으로 평가받는 카카오에 대한 언론의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류영준 대표 사퇴하자 보도 나오기 시작

신문사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보도건수

1

2

1

1

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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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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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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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영준 대표 사퇴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1/10)·신문 지면(1/11) 보도량 ©민주언론시민연합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돼 있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1월 10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제야 언론이 류영준 대표 내정자 ‘사퇴 소식’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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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자진 사퇴를 보도한 MBC(1/10)

 

MBC <카카오 류영준 대표 내정자…‘먹튀 논란’에 자진 사퇴>(1월 10일 임경아 기자)는 류영준 대표가 “지분을 한꺼번에 팔아치우면서 자신은 막대한 이득을 챙겼지만 시장에는 충격을 주는 이른바 ‘먹튀 논란’을 일으킨 지 한 달만”에 “형식은 자진사퇴지만, 사실상 내정 철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TV조선 <‘먹튀논란’에 결국 사퇴…거래소 권고도 무시>(1월 10일 이정연 기자)는 “류 대표 등은 카카오페이 상장심사 때 거래소로부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분간 스톡옵션을 팔지 말라’는 권고까지 받고도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에서는 한겨레와 한국일보가 1면에 소식을 전했는데요. 한겨레 <‘주식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대표 내정자 사퇴>(1월 11일 천호성 기자)는 “창업자가 ‘측근’을 회사 요직에 번갈아 앉히고 스톡옵션을 몰아주는 이른바 ‘벤처식’ 경영이 카카오에서 한계를 맞았다”고 지적했으며, 한국일보 <‘먹튀 논란’ 류영준 자진 사퇴…바람 잘 날 없는 카카오>(1월 11일 김동욱 기자)는 “‘핀테크 총아’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했는데, 경영진이 상장하자마자 약속한 듯 주식을 팔아치워 차익을 챙긴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업 감시와 견제, 언론 시각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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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경영진을 비판한 사설 제목(1/11). 순서대로 동아일보·한겨레·한국일보


류영준 대표 사퇴 이후 뒤늦게 동아일보 <사설/상장 직후 대량 주식 처분, ‘개미’ 뒤통수 친 카카오 경영진>(1월 11일), 한국일보 <사설/몰염치한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주식 먹튀’ 논란>(1월 11일) 등도 개인 투자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경영진이 자사 주식을 대량 매도한 지난해부터 류영준 대표가 자진 사퇴하기 전까지는 대다수 언론이 카카오페이의 무책임한 경영행태를 지적하는 데 소극적이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기업공개)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했습니다. 증거금(카카오페이 경우 20주 신청에 90만원 필요)만 있으면 누구나 청약에 참여해 주식을 배당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IPO에 참여했으며, 카카오페이는 단숨에 ‘국민주’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국민주’로 불리운 자사주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렸습니다. 주주가치를 보호해야 할 임원진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많은 개인투자자의 손실로까지 이어졌는데요. 경영진의 주식처분 이전 20만 8500원(2021/12/9)이던 주가는 14만 8500원(2022/1/10)로 30% 가까이 빠졌습니다. 언론의 꾸준한 감시가 없다면 몰염치한 경영진의 이익 추구가 또 반복될 수 것입니다. 뒤늦게 이슈를 따라가는 보도가 아닌 거대기업을 적극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1년 12월 10일~2022년 1월 10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2021년 12월 10일~2022년 1월 11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지면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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