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미디어감시 활동을 앞두고 I 서혜경 미디어팀 활동가
등록 2022.0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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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제가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활동가의 삶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지난해 2021 재보선 선거보도 모니터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2022 대선 선거보도 모니터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난히 ‘비호감’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는 대선입니다. 현직 대통령 지지율보다 제20대 대선 후보자의 지지율이 낮아서라는 의견도 있고, 후보자들의 사생활 논란과 자질 부족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검증하며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5년 국정운영을 책임질 대표를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필요한 건 ‘외면’이 아닌 ‘직시’이기 때문이죠.

 

최근 대통령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보면 국민 전체가 아닌 특정 집단을 위한 정책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정책이란 어디에도 없다고 하지만, 충분한 숙고 없이 ‘갈라치기’를 목적으로 한 정책은 대상에게 상처를 줄 뿐이기에 더 예민하게 보게 됩니다. 이를 전달하는 언론이 잘못을 지적해주면 좋으련만, 단순전달에 그치는 보도가 언제나 다수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죠.

 

민언련 활동가로 언론 모니터를 하다 보면 언론의 힘이 굉장히 세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언론이 특정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보도하면 묻힐 뻔한 사건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고, 그것이 정책으로 이어지거나 법안으로 완성되기도 합니다.

 

추운 날씨에 홀로 전봇대에 올랐다가 고압 전선에 감전돼 숨진 한국전력 하청노동자의 안타까운 사고, '성범죄 기사 댓글창이 성범죄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하는 살인 현장과 다름없다'라는 피해자의 목소리, 일상화된 방역 패스지만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엔 어렵기만 한 QR코드 인증까지. 선거를 앞둔 지금 언론이 약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는 선거에서, 후보자들에게 그들의 목소리가 더 잘 닿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야말로 언론이 꼭 해야 하는 일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요즘 선거보도를 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시도와 함께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선거보도는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기사가 많이 보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후보자 정책을 검증·비판하는 의제 중심 선거보도는 민언련이 선거보도를 감시할 때마다 강조해 온 것이기도 한데요. 유익한 선거보도로 시민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야 한다고 지적해 온 민언련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은 아닌가 내심 뿌듯함도 느낍니다.

 

조만간 민언련은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 발족식을 통해 언론·시민단체들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보도 모니터에 나섭니다. 언제나 늘 그랬듯 든든히 응원해주시는 회원님들과 함께 이번에도 힘차게 시작해 보겠습니다.고맙습니다.

 

P.S. 경향신문 홈페이지에 대선기획 <대선거시대> 인터랙티브 기사가 있습니다. 복잡한 후보자들의 공약들을 게임으로 쉽게 정리해놨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해보시길 추천합니다.(https://news.khan.co.kr/kh_storytelling/2022/greatelection/)

 

미디어팀 활동가 서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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