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조영수 협동사무처장, 자유언론실천상 수상
등록 2021.12.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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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자유언론 실천재단 홈페이지의 '올해 〈자유언론실천상〉 본상 조영수 협동사무처장, 특별상 이정환 대표 수상, 신정자 위원에게 〈언론운동기금〉 전달' 게시글을 옮겨 실은 것입니다. - 편집자주

 

 

12월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시상식 개최

 

자유언론실천재단(이하 실천재단, 이사장 이부영)이 지난 28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및 제6회 언론운동기금 시상식을 개최했다.

 

실천재단은 매년 연말 언론단체 합동송년회와 함께 언론운동과 언론활동을 통해 자유언론실천에 기여한 이에게 〈자유언론실천상〉을, 언론운동을 하다 피해를 입거나 자유언론실천을 위해 노력한 언론인과 그 가족 및 시민을 대상으로 〈언론운동기금ㆍ장학금〉을 수여해 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시상자, 수상자 중심으로 간략하게 시상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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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28일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 12월 21일(화) 수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김동훈 기자협회장)가 개최됐으며, 이날 심사위원회는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본상 수상자로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을, 특별상 수상자로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를 선정했고 이와 함께 신정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을 제6회 〈언론운동기금〉 수상자로 결정한 바 있다.

 

2021년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본상은 조영수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이 받았다. 조영수 협동사무처장은 ‘18년 동안 언론운동 활동가의 한길을 걸으며, 묵묵히 표나지 않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헌신적인 언론운동 활동가로서 쉼 없는 삶을 살아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수상소감 하단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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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본상 수상자인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과 이부영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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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본상 수상자인 조영수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은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가 받았다. 이정환 대표는 ‘23년 동안 저널리스트로서의 한길을 걸으며 우리 사회 민주화와 언론 바로세우기에 크게 기여했고 특히 미디어오늘 사장을 맡아 언론권력 감시와 언론개혁 이슈를 선도해 한국 언론 공론의 장으로 미디어오늘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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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 수상자인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와 신홍범 심사위원(조선투위 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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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특별상 수상자인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와 함께 제6회 〈언론운동기금〉은 신정자 동아투위 위원에게 전달됐다. 신정자 위원은 ‘한국 사회 언론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삶을 보여줬고, 특히 군사독재 정권의 감시와 탄압으로 온갖 고초와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표 나지 않지만 묵묵히 공동체를 위한 삶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28일 시상식에는 암투병 중인 신정자 위원을 대신해 가족인 장호권 님이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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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투병중인 신정자 제6회 언론운동기금 수상자를 대신해 가족인 장호권 님이 김동훈 심사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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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투병중인 신정자 제6회 언론운동기금 수상자를 대신해 가족인 장호권 님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수상소감] 제5회 자유언론실천상 본상

언론운동에 동승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습니다

 

늘 주최 측, 초청자로 살아온 터라 초대받은 이 자리가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게다가 언론운동 활동가로 받는 첫 상인데다가 언론시민사회를 아우르는 자유언론실천재단으로부터 받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언론실천상의 의미를 새기며 활동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언론운동을 접하게 됐는지, 또 어떤 활동으로 자유언론실천상을 수상하게 되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 일이라는 게 참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2002년으로 기억하는데, 90년대 말부터 움튼 안티조선 운동이 한창 불꽃이 튀던 시기였죠. 대학에 있었던 저는 ‘안티조선’ 운동에 적극 결합해야 한다는 한 후배의 주장에 ‘얘가 어디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왔나,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얼마나 많은데 뭔 소리를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04년 민언련 활동가가 되면서 깨달았습니다. 언론운동이야말로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운동이라는 것을.

 

우연처럼 발을 디딘 민언련, 언론개혁과 민주언론을 위한 현장은 29살 청년의 삶을 압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들어온 지 한 달여 만에 터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수구ㆍ보수 신문들과의 전면전, 17대 국회의원선거 등 사회적으로 굵직한 사안들이 잇따랐습니다. 선배들이 시키는 일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던 ‘0년차’ 활동가로서 몸은 피곤했지만 하루하루 정신없이, 또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내심 언론개혁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온 시간 동안 마치 내일은 없을 것처럼 열정을 불사르다가도 또 내일엔 희망이 없을 것 같은 회의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늘 흔들리는 갈대와 같습니다. 흔들릴지언정 꺾이진 않았다고 자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 해직언론인, 언론운동 선배들에 대한 존경이 더욱 커집니다. 오늘은 조영수 협동사무처장으로 평가받지만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라는 만만치 않은 고민을 합니다. 자유언론실천상이 이런 고민에 의미 있는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한국사회 근본적인 변화를 일구는 언론운동에 동승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습니다. 책임의 무게만큼 역할을 다하는 활동가로 살아가겠습니다. 자유언론실천상 근거를 마련해준 민언련, 언론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활동 공간과 시야를 넓혀준 언론노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가족에게도 인사말 전합니다. 늘 마음 한편에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뼈빠지게 일해서 대학 보내놨더니...’ 하시던 부모님. 요즘도 잊을만하면 ‘넌 돈 언제 벌거니’ 하시는 어머니, 식구들 굶기지 않으니 걱정마세요! 또 광화문에서야 조영수이지 동네가면 부족한 남편이자 그저 유빈이 수빈이 아빠인 것을. 싫은 말도 하지만 조영수 활동 인정해 주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합니다. 상금으로 식구들 맛난 저녁 대접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신세졌던 분들에게 술도 한 잔 사구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2021년 12월 28일

수상자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