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타파 <판도라페이퍼스-이재용 페이퍼컴퍼니 설립 확인 등 연속보도>, 시사IN <스쿨존 너머>, 참여와혁신 <작업복 이야기>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
보도(프로그램) |
11월 |
뉴스타파 <판도라페이퍼스-이재용 페이퍼컴퍼니 설립 확인 등 연속보도> |
시사IN <스쿨존 너머> |
|
참여와혁신 <작업복 이야기> |
뉴스타파 <판도라페이퍼스-이재용 페이퍼컴퍼니 설립 확인 등 연속보도>
(10/4~28, 김용진·홍우람·김지윤·강혜인·이명주 기자, 신영철·최형석·정형민·오준식 촬영기자, 윤석민·박서영·정지성 편집감독)
뉴스타파는 세계 최대 역외 서비스업체인 트라이덴트 트러스트(Trident Trust) 등 14개 업체에서 유출된 문서를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로부터 입수하고,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명단을 추출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했다. 그 대상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전두환 씨 비자금 창구로 지목돼온 전 씨 동생 전경환 씨, 태광실업 고 박연차 회장과 아들 박주환 현 태광실업 회장, 몽골 전 총리 조세도피처 설립에 대리인 역할을 한 전 삼성물산 몽골지사장 정주영 씨,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이다.
이들 중 일부는 국세청 세무조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자료 부족으로 수사가 진전되지 못하다가 이번 보도를 통해 혐의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삼성그룹 해외 비자금 조성 및 은닉 의혹을 받아왔지만 그룹 총수가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은 처음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단일 주주로 올라와 있는 명부, 실제 수익 소유자로 이 부회장이 적시된 파일 등이 증거로 제시됐으며 보도 이후 검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페이퍼컴퍼니로 지목된 8개 홍콩법인에 대해선 SM측 해명을 소개하면서도 홍콩 회계법인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떻게 세금을 회피하는지 흐름을 낱낱이 파헤쳐 반박했다.
뉴스타파의 ‘판도라페이퍼스’는 2016년 ‘파나마페이퍼스’ 보도와 같은 형태지만, 유출된 문서 범위가 훨씬 더 방대했다. 오랜 기간 뉴스타파가 해외 비영리 탐사보도 기관과 협업하여 보도해온 점, 페이퍼컴퍼니 주인으로 지목된 이들의 해명과 반박을 충실히 실어 폭로내용 신뢰도를 높인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땀과 시간으로 부를 쌓아올린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역외 탈세를 시도하려한 정황 등이 문건으로 공개된 점이 눈에 띄었다. 타 매체의 후속 취재를 독려하며 민언련은 뉴스타파 <판도라페이퍼스-이재용 페이퍼컴퍼니 설립 확인 등 연속보도>를 2021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시사IN 733‧734호 <스쿨존 너머>
(10/6~17, 변진경·김동인·이명익 기자, 최한솔 PD)
시사IN은 어린이 보행 사고율이 높은 38곳을 방문해 아동의 시각에서 위험 요소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 10년간 일어난 만 13세 이하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 패턴을 추적해 사고가 빈번한 도로의 특성, 사고의 시간·공간, 가해 차종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운전자는 가볍게 인식하는 불법 주정차, 불법 유턴 등이 아동에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만큼 위험하고, 어린이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횡단보도에서 전체 사고 절반 이상이 발생한다는 문제를 도출했다.
아동 보행 안전에 계층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분석도 인상적이다. 부유한 지역일수록 아동 수 대비 교통사고율이 낮고, 폐교로 통학거리가 멀어진 지역의 아동이 사고당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수치화했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서는 도시설계 과정에서부터 보행 안전을 고려해야 하며, ‘사람의 안전보다 자동차의 흐름’을 우선시하는 도로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민식이법’ 등 보행 어린이 안전을 위한 제도가 생겨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IN의 보도는 시의적절하다. 보행 어린이 사망 사고가 왜 줄지 않는지,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를 객관적 자료와 AR 콘텐츠 등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했으며, ‘모든 곳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캠페인을 통해 시민 참여를 촉구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시사IN <스쿨존 너머>를 2021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참여와혁신 <작업복 이야기>
(10/11 강한님·박완순·백승윤·손광모·정다솜 기자)
참여와혁신은 노동자 작업복이 ‘일할 때 입는 옷’이지만 노동자를 위험에서 보호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기능성과 편리성을 담은 작업복이 노동자 건강권을 보장하며 나아가 작업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폼을 입는 다양한 노동자들을 인터뷰해 유니폼 기능성, 품질, 형태 등 이야기를 듣고, 노동자가 원하는 작업복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담았다. GKL 노사의 유니폼 품평위원회, 에어로케이 젠더리스 유니폼 등 사례를 제시해 노동자 의견이 반영되고 기능성을 높인 유니폼이 능률을 올린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작업복은 유해・위험 물질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는 생명과 안전을 위한 기능의 옷이지만 산업구조 특성이나 예산을 핑계로 충분히 지급되지 않았고, 회사에 따라 안전장비까지 노동자가 직접 사야 하는 사례도 많았다. 법령으로 규정된 작업복을 입는 노동자들이 그렇지 않은 노동자들에 비해 위험에서 보호될 확률이 높지만, 사업장마다 다양한 요인으로 도입하지 않아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참여와혁신은 작업복이 작업환경을 바꾸는 출발점이며 일터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이 얼마나 존중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노동자와 밀접한 소재를 활용해 노동환경 문제를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참여와혁신 <작업복 이야기>를 2021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