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시사IN <#지켜보고있다>, 오마이뉴스 <세월호 의인과 꼴통, 김동수 가족 이야기>, KBS <시사기획 창>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 KBS제주 제주4.3 73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암살 1948>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
보도(프로그램) |
5월 |
시사IN <#지켜보고있다> |
오마이뉴스 <세월호 의인과 꼴통, 김동수 가족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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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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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주 제주4.3 73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암살 1948> |
시사IN <#지켜보고있다>
(4/20, 김진주 영상콘텐츠 PD・김영화 정치팀 기자・김은남 미디어랩 랩장・안희태 미디어랩 팀장・장일호 미디어랩 기자)
시사IN은 709호 표지이야기 제목을 ‘#지켜보고있다’로 싣고 미얀마 항쟁을 집중 보도했다. 앞서 <미얀마의 시민저항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3월 15일 천관율 기자), <“PRESS 쓰인 조끼 입으면 더 위험하다”>(4월 5일 김영화 기자) 등에서 미얀마 항쟁 배경과 현지 상황을 전한 데 이어 이번에 재차 미얀마 사태 엄중함을 조명하면서 국제사회 개입을 촉구했다.
시사IN은 국제연대를 포함한 실천행동과 연결한 점이 돋보였다. 미얀마 항쟁 참여를 위한 특별페이지를 만들어 사회적 협동조합 ‘오늘의 행동’과 함께 미얀마를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민활동 제안 캠페인을 펼쳤다. SNS를 중심으로 미얀마 시민항쟁이 지속되고 있는 특성을 감안해 지지 뜻을 담은 사진을 SNS에 싣는 운동, 재․보궐선거 투표인증 사진과 함께 미얀마 항쟁 지지를 표하는 글을 SNS에 싣는 운동을 실행했다. 대부분 언론이 소식을 전달하는데 그친 것을 넘어 미얀마 항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연대방법으로 실천한 것이다. 정보전달을 통한 공론화와 함께 적극적인 행동을 결합한 시사IN의 이번 시도는 언론이 사회문제 해결에 어떻게 나설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시사IN <#지켜보고있다>를 2021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오마이뉴스 <세월호 의인과 꼴통, 김동수 가족 이야기>
(4/12~23, 이준호・김미선・이희훈・변상철・황장연・이종호・장유정・봉주영 기자)
오마이뉴스는 세월호 참사 7주기에 맞춰 생존자 김동수 씨 가족을 인터뷰해 연속 보도했다. 생존자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눈에 띄는 보도다. 참사 후 일상이 바뀐 당사자를 마주한 가족 이야기, 김동수 씨와 함께 일상이 바뀌어버린 당사자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됐다. 그간 언론이 김 씨를 ‘의인’으로 묘사하거나 ‘논란의 주인공’으로 묘사한 것을 넘어 생존자 삶으로 다가간 것이다. 특히 가족 개인 이야기를 통해 세월호 참사 전 평범했던 한 가족의 삶이 참사 이후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잘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여러 명을 구조한 김동수 씨 사연이 알려지자 언론은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씨의 구조를 크게 부각하며 ‘의인’으로 묘사했고, 이후 김 씨가 자해를 하거나 의사와 마찰을 빚자 ‘논란의 주인공’으로 다뤘다. 그 사이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동수’의 실제 삶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물론 일부 언론 보도가 김 씨와 관련한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고, 사실을 전달했지만 더 폭넓게 생존자 가족의 삶을 조명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마이뉴스 이번 보도는 기삿거리가 되는 내용에만 몰두하는 기존 보도관행과 비교했을 때 의미가 크다. 또한 참사 피해가 희생자와 생존자를 넘어 이들의 가족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제도보완과 사회 공동체의 문제해결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오마이뉴스 <세월호 의인과 꼴통, 김동수 가족 이야기>를 2021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 <시사기획 창>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
(4/18, 유호윤・강병수・박준영 기자・김근라 작가・김선영 편집감독・유예림 리서처)
<시사기획 창>은 편견 속에 감춰져 있던 경비노동자 과로사를 심층 취재했다. 그동안 경비원은 임금은 적지만 몸은 힘들지 않은 일자리로 여겨졌고, 이러한 인식 등이 반영돼 휴일, 휴게, 근로시간과 관련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경비원은 과로사가 발생한 전체 직업군 가운데 두 번째로 과로사가 많은 수준이다.
<시사기획 창>은 경비가 쉬운 일이라는 편견과 경비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반영하지 않은 제도에 주목해 이들이 ‘그림자 과로사’를 당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먼저 경비노동자가 노동 강도가 약한 ‘감시적 근로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을 느슨하게 적용받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감시적 근로자’로 지정되면, 노동시간에 제한이 없고 연장근로수당 등도 받을 수 없다. 경비노동자들이 과로하기 쉬운 구조다.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최근 5년간 경비노동자 과로사 관련 업무상 질병 판정서 전체를 입수한 결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비원 74명이 과로사로 인정받았으며 과로성 질환을 앓는 경비원까지 포함할 경우 250명에 달했다. 과로사한 아파트 경비원의 근로시간, 수면시간을 분석해 경비원의 노동실태를 구체적으로 짚은 점도 돋보였다.
입주민 갑질 등으로 경비원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은 반짝 보도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시사기획 창>은 한발 더 들어가 경비 노동자 처우뿐 아니라 과로사 문제까지 살펴보고 제도 허점을 지적하며 근본 해결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에 KBS <시사기획 창>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을 2021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제주 제주4.3 73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암살 1948>
(4/2, 김정중・김은정・박재현 PD・김은정 작가・양호근 촬영감독・오석모 촬영보조)
KBS제주는 4.3항쟁에서 제주도민 희생을 막기 위해 도민 학살을 주도한 토벌군 지휘관을 암살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문상길 중위를 재조명했다. 2011년 <4.3의인 김익렬>에서 4.3항쟁 당시 평화협상을 주도하다 미군정에 의해 해임된 김익렬 중령을 조명한 KBS제주는 이번엔 문상길 중위에 대해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했다.
1948년 4.3항쟁 과정에서 제주도민 대학살을 사실상 진두지휘한 미군정의 무자비한 통치는 친일경찰과 다를 바 없었다. 미군정 입장을 받아들여 제주도민을 무차별로 토벌한 총지휘관 박진경 육군 대령은 “제주도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선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주장한 학살 주동자였다. 하지만 이념이 우선되던 시대 학살자인 박진경 대령은 영웅적 순직으로 추앙받았고, 학살자를 처벌한 문상길 중위는 총살형을 당해 무덤조차 찾을 수 없다. 국방경비사관학교(현재 육사) 3기 출신으로 제주 모슬포 제9연대 중대장으로 있던 문 중위에 대한 미군법 재판의 총살형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제1호 사형 집행이었다.
KBS제주는 토벌에 앞장선 박진경 대령은 추모 동상에 거짓된 추모문까지 남겨져 있지만, 문상길 중위에 관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은 점을 짚고 직접 사료발굴에도 나섰다. 알려지지 않은 의인 문상길의 출생과 이력, 활동, 최후진술 등을 통해 단순한 암살범이 아니라 민족통일을 지향하며 동족 도민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으로 역사 법정에서 다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살 1948>은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이자 제주 공동체에 엄청난 상흔을 남긴 4.3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지역 공영언론으로서 노력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호평할 만하다. 이에 KBS제주 제주4.3 73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암살 1948>을 2021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