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3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1.10.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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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3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국민일보 <일이 부른 마음의 병>, 동아일보 <환생>, MBC <특집 VR휴먼다큐멘터리> ‘용균이를 만났다’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3월

국민일보 <일이 부른 마음의 병>

동아일보 <환생>

MBC <특집 VR휴먼다큐멘터리> ‘용균이를 만났다’

 

국민일보 <일이 부른 마음의 병>

(2/17~2/28, 권기석・김유나・권중혁・방극렬 기자)

 

언론의 산업재해 보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정신질환 산업재해는 신체상 산업재해에 비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는 정신질환 산업재해 문제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 사례와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2018년부터 2020년 4월까지 업무상 자살로 산재를 신청한 ‘업무상 질병판정서’ 142건을 입수해 업무상 사망 인정여부, 성별, 직급, 근무연수 등 기본정보를 분석하고, 구체적인 극단적 선택의 원인과 사례를 공개했다. 또한 정신질환 산재 피해자들이 산재 판정을 받기까지 피해 상황을 버텨야 하고, 산재 인정을 이유로 악의성 소송 청구 등 사측의 보복성 괴롭힘 문제를 짚었다. 이어 신체상 산업재해를 겪은 노동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나 적응장애 등으로 정신질환 산업재해로 이어지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번 보도는 산업재해 범위의 재정립 필요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신질환 산재에 대한 단순한 사례 분석에 그치지 않고, 노동자들의 극단적 선택과 정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와 장치의 필요성을 짚은 점도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다른 언론의 산업재해 보도가 산업재해 문제 자체를 공론화한 것이라면, 국민일보 보도는 산업재해가 ‘노동’과 ‘정신질환’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며 산업재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에 국민일보 <일이 부른 마음의 병>을 2021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동아일보 <환생>

(2/1~2/8, 김동혁・이윤태・김은지・곽도영 기자)

 

동아일보는 2월 1일부터 8일까지 지면과 히어로콘텐츠 전용사이트 ‘디 오리지널’(original.donga.com)에 동시에 게재한 기획 <환생 : 삶을 나눈 사람들>을 통해 뇌사 장기기증자와 수혜자의 사연을 집중 보도했다. 장기이식법이 생긴 지 20년이 되었지만 식물인간과 뇌사를 동일한 상태로 혼동하는가 하면, 보상을 바라고 기증한 것으로 오해하는 예우제도 역효과 등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회 편견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작업 중 떨어져 뇌사 판정을 받은 기증인의 가족이 장기기증이 진행되는 과정을 전면 공개한 사연은 ‘생명 나눔’에 대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직 흉부외과 의사인 형이 부모님과 함께 동생과의 이별 앞에서 장기기증이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이어주는 현장을 사진, 영상,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웠다.

기증자와 유가족뿐 아니라 이식자와 이식대기자의 입장에서 장기기증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직접 만날 방법이 없는 기증 유가족과 수혜자들이 위로를 전하는 소통창구가 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기증 코디네이터 인터뷰와 다양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갈수록 기증은 줄고 장기이식대기자가 늘어가는 실태를 진단하면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숭고한 선택’으로서 장기기증 사회인식 제고와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다소 사례 위주로 구성됐지만, 장시간에 걸친 깊이 있는 취재와 디지털 플랫폼에 특화한 그래픽, 일러스트, 사진・동영상 등 인터랙티브 기사로 장기기증 활성화의 선순환을 일으켰다. 이에 동아일보 <환생>을 2021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용균이를 만났다’

(2/4, 연출 김종우・구성작가 최미혜・기획 김진만・조연출 전지영・취재작가 최지은・촬영 이덕훈・음악 전진희・테크니컬 디렉터 강병철・아트디렉터 최헌영)

 

‘용균이를 만났다’는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와 그가 사고를 당한 일터를 VR로 구현했다. 위험한 작업장에서 홀로 일하다 사망한 김 씨가 어떤 환경에서 일했는지 시민과 시청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사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잘 끌어냈다.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다른 편과 비교해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려웠음에도 우리 사회에 ‘위험의 외주화’라는 문제를 각인시킨 사건을 VR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노력이 돋보였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용균이를 만난’ 12명의 시민 대부분은 김용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거나, 뉴스에서 한두 번 지나치듯 본 게 전부였다. 제작진은 김 씨가 남긴 메모와 취업준비와 관련한 흔적, 혼자 노래연습을 한 음성파일 등으로 ‘청년 김용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체험이 끝난 뒤 김 씨와 같은 또래 청년은 김 씨가 휴대폰에 남긴 흔적이 취업을 준비하는 자신의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김용균 씨 사건에 무관심했던 것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강요하기보다 자연스레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이에 MBC <특집 VR휴먼다큐멘터리> ‘용균이를 만났다’를 2021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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