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1.01.25 11:23
조회 643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KBS ‘뉴스9’ <탐사K/홍수위험지도 연속보도>, 시사IN <K방역은 있는데 ‘K언론’은 왜 없을까?>, 미디어일다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점>, KBS광주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가 각각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부문

보도(프로그램)

1월

신문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방송

KBS ‘뉴스9’ <탐사K/홍수위험지도 연속보도>

온라인
(공동수상)

시사IN <K방역은 있는데 ‘K언론’은 왜 없을까?>

미디어일다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점>

대안미디어

없음

시사프로그램

KBS광주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프로그램

없음

  

신문부문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11/12~12/1, 안동환・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서울신문은 전태일 열사 분신 50주기를 맞아 야간노동의 문제점에 대해 짚었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역시 야간노동자였다는 점에서 50년 전과 오늘날 노동환경을 비교했다. 기존 산재 사망자들에 대한 초점이 주간노동자나 노동현장 사고로 인한 사망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야간노동자들의 죽음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한국 노동현실에 대한 문제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신문은 사고사망 노동자, 질병사망 노동자 1,101명의 데이터를 확보한 뒤 근로기준법 제56조 야간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야간노동자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야간노동자에 대한 별도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새벽배송 기사와 동행하여 현장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늦게 올라와도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새벽배송 시스템, 배송 기사에게 반품책임을 전가하는 문제뿐 아니라 여성 야간노동자들만이 겪는 어려움도 짚었다. 모성보호법 등은 임신한 노동자의 야간근무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무력화시키는 사업장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야간노동에 관한 국내법이 부족하고, 야간노동의 위험성에 대해 사회 관심이 적다며 제도보완도 촉구했다.

스크롤링을 통해 데이터를 시각화한 콘텐츠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인터랙티브 페이지, 동행취재 등을 담은 유튜브 영상으로 기사에 대한 독자 접근성을 높인 점도 호평 받았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하루 전인 11월 12일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의 사망경위 등을 적은 부고 기사는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에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를 2021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에 선정했다.

 

방송부문

KBS ‘뉴스9’ <탐사K/홍수위험지도 연속보도>

(12/1, 유호윤·최형원·정새배 기자)

 

KBS ‘뉴스9’는 12월 1일 정부가 수해 예방을 위해 100억 원을 들여 ‘홍수위험지도’를 만들어 놓고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홍수위험지도는 2001년부터 제작돼 시민단체와 언론 등이 지속적으로 공개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홍수위험지역으로 표시되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민원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왔다. KBS는 정보공개청구로 2,000쪽 분량의 홍수위험지도를 입수해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이런 재난대책 기초자료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홍수대책 사업현황 취재결과에 따르면, 홍수위험지도는 지자체별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데 활용되는데 우선순위 사업 10개를 기준으로 수해 위험지역일수록 집행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기도 했다. KBS는 위험지역인데도 우선순위 사업 집행률이 낮은 곳을 현장취재하여, 방재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원인으로 지자체 재정자립도, 방재시설 부지소유자와 갈등과 같은 행정문제를 지적했다.

홍수 피해는 여름과 가을에 집중되는 만큼 홍수대책에 대한 관심도 여름에 높기 마련이다. 그러나 겨울철이야말로 지난 여름 방재대책을 점검하고 다음 해 수해피해 대책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KBS는 지난 11월부터 수해피해 현장을 찾아가는 연속 기획보도를 내놓는 등 수해예방을 위한 재난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이에 KBS ‘뉴스9’ <탐사K/홍수위험지도 연속보도>를 2021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에 선정했다.

 

온라인부문

1) 시사IN <K방역은 있는데 ‘K언론’은 왜 없을까>

(11/26~12/16, 변진경․김연희 기자)

 

시사IN은 2020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에 언론이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의료현장 전문가 11명의 목소리를 통해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언론의 올바른 역할을 모색했다. 의료전문가들은 국내 언론이 ‘표면에 드러난 것만 전달한다’, ‘결론을 정해놓은 뒤 답변을 유도한다’는 문제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해외 언론이 하나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논문을 살펴보고 집요하게 취재하는 점을 들며 국내 언론과 큰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언론이 감염병 확산 상황을 상품으로 소비하는 문제도 언급되었다. 특히 기자들의 전문성과 공공성 부족을 큰 문제로 꼽고, 바람직한 보도를 위해서는 의료전문가와 언론이 전문성, 공공성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언론이 단순하게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혀 보도하는 전문성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 공공재에 가까운 언론이 클릭장사’에 매몰되어 있는 현상을 비판하며, 감염병 대확산 상황에서 언론의 공공성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사IN의 <K방역은 있는데 ‘K언론’은 왜 없을까>를 2021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에 선정했다.

 

2) 미디어일다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점>

(12/7, 박주연 기자)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엘리엇 페이지가 SNS를 통해 트렌스젠더임을 알리자 세계 여러 언론이 관련 소식을 전달했다. 미디어일다는 트럼프 정부가 지속하여 추진한 트렌스젠더 차별정책으로 미국 사회에 만연한 트랜스젠더 혐오범죄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의미를 짚으며 한국 언론의 관련보도를 분석했다.

한국 언론은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을 ‘발칵’, ‘충격’ 등 표현과 함께 선정적으로 다루거나 트렌스젠더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를 부추기는 등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일부 언론은 엘리엇 페이지가 ‘남자가 됐다’고 표현하거나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미디어일다는 해외에서 트렌스젠더 개념이 성별 이분법을 넘어 다양한 젠더를 포함하는 뜻으로 확장되고 있는 변화를 전하며 용어 의미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커밍아웃 보도를 하는 한국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후 엘리엇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미디어일다의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2021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에 선정했다.

 

시사프로그램부문

KBS ‘시사기획 창’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12/19, KBS광주 윤주성‧김효신‧이승준‧신한비 기자)

 

KBS광주는 공영 도매시장의 경매중심 유통구조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경쟁체제 도입이 왜 이뤄지지 않는지 그 실태를 심층 조명했다. 공영 도매시장에서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 경매를 주관하는 주체는 도매시장법인이다. 농산물 가격 등락과 상관없이 낙찰액의 최대 7%를 수수료로 챙기며 해마다 수천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퇴출 우려도 없는 도매시장법인의 대주주는 농업과 관련 없는 건설사‧철강회사 등이 차지하고 있다.

농민들은 해마다 정성 들여 농산물을 재배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제값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광주는 누가 어떻게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배추와 감자를 수확하여 공영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했다. 동일한 밭에서 생산한 농작물을 비슷한 크기로 선별해 출하했지만, 가격은 경매를 주관한 도매시장법인과 경매사별로 제각각이었다.

KBS광주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등한시하고 있는 농산물 경매과정의 실체를 추적한 뒤, 생산자가 농산물 가격 결정에 참여하고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는 ‘시장 도매인제’ 등 공영 도매시장의 경쟁체제 도입을 제시하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제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KBS ‘시사기획 창’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를 2021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에 선정했다.

 

monitor_20210125_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