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종편 뭐하니?] TV조선 "광화문집회와 확진자 수 증가 연결 어렵다"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집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죠.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도 연일 관련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어요. 더 이상의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정부 차원의 방역대책이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겠죠. 하지만 종편에서는 출연자가 광화문집회와 최근 확진자 수 증가는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진행자가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사실과 다르게 전하기도 했어요.
1. TV조선 “광화문집회와 확진자 수 증가 연결 어렵다”
8월 15일 광화문집회발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확진자가 10명으로 확인됐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 광화문집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 발견된 규모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추가적인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러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 19일)에서는 관련 대담 중 광화문집회가 코로나 확산과 연관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진행자 윤정호 씨는 “확진자들이 늘어나는 게 (광화문)집회와 연관이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 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잠복기가 최소는 5일, 길게는 2주일, 이렇게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요”라고 말했어요. “광화문집회 이전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감염이 퍼져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있는 만큼 최근 확진자 급증 원인을 ‘광화문집회’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전달한 거예요.
출연자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도 윤정호 씨가 전한 일부 주장에 동조했어요. “광화문집회가 감염의 증가의 원인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나요?”라더니,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가 5~14일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에서 광화문집회와 감염자 수, 확진자 수 증가 부분은 연결시키기는 좀 어렵습니다”라고 한 거예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잠복기가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집회에 참가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거고요.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를 거론하며 ‘광화문집회와 확진자 급증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게 무의미하단 거죠. 그리고 방역당국은 1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확진자가 1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는 것,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 19일) https://muz.so/acBW
2. MBN 진행자, 코로나 관련 잘못된 정보 전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8월 20일 70대 확진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같은 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는 “경기도 70대 확진자가 전날 오후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11시 반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 이송 등 후속 조처를 위해 자택을 방문했을 때 이미 숨져 있는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어요.
MBN <뉴스와이드>(8월 20일)에서도 관련 소식을 다루며 진행자 백운기 씨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었어요. “광화문집회 참석하신 분들이 좀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70대 환자 한 분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대기를 하다가 돌아가시는 그런 경우도 있었는데”라고 말한 거예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가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숨졌다고 한 거죠. 백운기 씨 발언은 병상 부족 문제와도 연결돼 방역과 관련한 국민적 공포를 증가시킬 수도 있어서 심각해요. 그래서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70대 확진자 사망이 병상 부족이나 의료기관의 준비 미비로 발생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을 정도였죠.
한겨레 <병원 이송 직전 70대 사망…교회발 확진 40% ‘고령 위험’>(8월 20일)에 따르면, 8월 20일 기준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감염병 전담병원 약 58%, 중증 환자 치료병상은 약 61%였다고 해요. 방역당국 설명과 마찬가지로 병실이 부족했던 상황은 아니었던 거죠.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은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해요.
☞ MBN <뉴스와이드>(8월 20일) https://muz.so/acCH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19~20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