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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TV조선 해설위원 “검언유착 공모 의혹 없는 걸로 보인다”
등록 2020.08.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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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기자의 공모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증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8월 10일 종편에서는 출연자가 공모 의혹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두 사람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들여다보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어요. 한편, 최근 집중호우가 계속되며 전국 각지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피해 상황을 차분하게 전하지 않고 영상을 자극적으로 구성해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었어요.

 

1. 검언유착 의혹 정황증거 외면한 최병묵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 채널A 이동재․백승우 기자가 강요미수 혐의를 받아 기소됐어요. 또 다른 당사자 한동훈 검사장의 경우 이 기자와의 공모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고, 검찰은 추가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를 명확히 한 후 처리하겠다고 밝혔죠. 한 검사장은 아직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요. 경향신문 <단독/한동훈·전 채널A 기자, 메시지 수백건 주고받아>(8월 10일)에 따르면, “검찰은 카카오에 ‘통신 사실확인 자료’를 요청”했고 전달받은 로그기록에서 메시지 수․발신 횟수를 확인했어요. 그 결과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부산고검에서 만났던 지난 2월 13일부터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방송일인 3월 31일까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횟수를 수백 건으로 확인했다”고 보도되었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 10일)도 관련 대담을 했어요. 출연자 최병묵 TV조선 해설위원은 “기자와 취재원과의 관계를 잘 모르는 분들이 보면 ‘그래서 거기(카카오톡 메시지)에 이제 틀림없이 아마 공모 뭐, 이런 게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기 십상”이라며 한 검사장과 이 기자 사이에 오고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기자와 취재원의 단순연락’으로 평가했어요. “법조 출입기자가 자기 취재원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그건 공모냐, 이제 이런 의문이 생기게 돼요”라고 덧붙이기도 했죠. 최 씨는 “현재 공모 의혹이 드러난 건 2월 13일 대화록”이라며 “공모 의혹은 없는 것으로 보여요”라고 단정 지었어요. “무슨 공모 의혹이 있길래 이 메시지를 들여다보겠다고 하느냐 하는 부분에 관해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국민한테 좀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한 검사장과 이 기자의 공모 가능성은 여러 정황증거로 드러나 ‘종편 뭐하니?’에서도 수차례 소개한 바 있죠. 채널A도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징계를 내렸고요. 버젓이 존재하는 공모 의혹을 최병묵 씨 혼자만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 10일) https://muz.so/ac84

 

2. 재난보도 영상, 차분할 순 없을까요

웅장하고 격정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침수피해 주민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가스통 ․ 쓰레기 뒤엉켜 난장판, 폭우에 초토화된 화개장터’, ‘집 마당에도 밖에도 물바다’, ‘8일 하루 동안 55곳 산사태’, ‘사흘간 13명 사망 ․ 2명 실종…, 이재민 4천여 명’, ‘9년 만에 겪는 최악의 물난리’, 침수현장을 보여주는 영상 위로 큰 글씨의 자막이 각종 영상 효과와 함께 이리저리 나타납니다.

 

이어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난개발 지적,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4대강 예찬론 지적 목소리가 뜹니다. 화면 한쪽엔 4대강 보, 다른 한쪽엔 태양광 패널이 보이고 ‘4대강 탓 VS 태양광 탓’이라는 자막이 크게 보입니다. 계속되는 격동적인 배경음악과 정치인들의 갈등과 잘못된 행태를 강조하는 영상이 나온 뒤 붉은 글씨가 날아와 꽂힙니다. ‘무너진 민심 수습 어떻게?’

 

방금 설명한 내용은 재난영화 예고편이 아니에요. 채널A <뉴스TOP10>(8월 10일)이 집중호우로 인해 벌어진 재해상황을 설명하며 보여준 영상이에요. 한국신문협회·한국방송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제정한 ‘재난보도준칙’은 “자극적인 장면의 단순 반복 보도는 지양”하고 “냉정하고 침착한 보도태도를 유지”하라고 밝히고 있어요. 붉고 큰 글씨가 이리저리 날아와 박히는 영상 효과와 격정적 배경음악을 사용해 재해 상황을 보여주는 건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네요.

 

☞ 채널A <뉴스TOP10>(8월 10일) https://muz.so/ac87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10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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