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돗자리칼럼‧외모평가‧“몸무게100kg”…엉망진창 선거보도(4/13 일간 기고쓰)
등록 2020.04.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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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의 ‘돗자리 칼럼’, 이젠 ‘시간 왜곡’까지

중앙일보 전영기 논설위원의 칼럼 <2020년 총선 승자는 누구인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에 부합하는 게 한 글자도 없습니다. 전 위원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판세 분석에 “여론조사의 편향성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석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민심은 여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같은 날 중앙일보에 실린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의 칼럼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새로운 예측 모델을 제공하는 재료와 도구이지, 모은 데이터 자체가 적합성이 없을 때도 결과를 척척 맞히는 마술 거울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빅데이터 분석’ 또는 ‘인공지능’이란 단어에 현혹돼 우연하거나 과학적이지 않은 결과를 신뢰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전 위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벌어질 상황에 대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일보가 이미 많이 보여준 ‘돗자리 칼럼’이기는 한데 이번엔 민주당이 개헌을 할 경우 개헌안에 ‘사유재산 제한’, ‘남북한 연합’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탈원전으로 두산중공업 파산’이라는 왜곡도 빼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가장 큰 영업적자를 본 해는 2015년이고, 두산중공업의 수주 상황을 보면 원전이 아니라 국내석탄, 해외석탄발전소가 2015년 이후 내내 70%이상으로 절대 다수였습니다. 중앙일보 말처럼 만약 탈원전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경영이 어려워진 것이라면, 두산중공업은 2017년부터 시작된 탈원전 정책으로 2015년부터 적자를 봤다는 게 됩니다. 아인슈타인, 로렌츠, 리처드 파인만도 울고 갈 ‘타임 패러독스’를 중앙일보가 보여줬습니다.

 

- 중앙일보 <전영기의 시시각각/2020년 총선 승자는 누구인가(5)>(4/13 https://muz.so/aaTF)

 

2. 외모 평가에 꼰대질까지, 시대변화에 적응 못 한 종편 출연자

채널A <정치데스크>(4/9)에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민중당 지지 연설을 두고 이 전 대표의 외모를 평가하며 감정적인 비난을 가했습니다. 장성철 씨는 “(이정희 전 대표의) 외모가 예전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성숙해졌잖아요”, “정치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극단적으로 양쪽 극단에 서서 정치를 해서도 안 돼요. 저렇게 외모가 성숙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가슴과 머리도 함께 성숙해서 앞으로 정치를 할 때는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드려요”라고 말했습니다. 시사 비평과 전혀 무관한 외모 평가부터, ‘머리도 성숙하라’는 사실상의 비하까지 모두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장 씨는 이정희 전 대표의 지지 연설을 들어보기나 한 걸까요? 지지 연설에서 이정희 전 대표는 “죄송합니다. 제 부족함이 많은 어려움을 불러왔던 것,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라며 과거 자신의 행동에 사과하면서 소수자 곁에 있는 민중당의 가치와 공약을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지지 연설 어디에도 ‘복수’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10조에는 시사정보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채널A는 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겁니다. 이정희 전 대표에게 더 성숙하라며 비아냥거린 장성철 씨의 구시대적 행태를 보고 있자니 ‘복수’를 주제로 한 어느 영화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너나 잘하세요”

 

- 채널A <정치데스크>(4/9) : https://muz.so/aaTr

 

3. ‘조국 총선’으로 몰고가는 TV조선, “몸무게 100kg” 단독보도까지

TV조선이 “조국 전 법무장관 측근들이 포진한 열린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진을 압박했”는데, “이에 윤 총장은 ‘흔들어대도 몸무게가 100kg이라 안 흔들린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걸 무려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요즘말로 ‘찐’ ‘TMI(Too Much Information)’인데요. 이걸 ‘단독’으로 장황하게 전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죠. TV조선의 속내는 최근 반복하고 있는 ‘조국 대 윤석열 선거 만들기’입니다. TV조선은 “조국 전 법무장관 측근들이 포진한 열린민주당”에서 최강욱 후보가 “조 전 장관 가족을 파괴했으니 스스로 측근과 가족을 어떻게 하나 두고 보자”라고 하는 등 “사실상 퇴진을 압박”하고 있고 여당도 “윤 총장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며,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발언을 몇 개 이어붙였습니다. 그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총장이 “정면돌파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조국 대 윤석열’ 프레임을 만든 것이죠. 거기에 “몸무게 100kg” 발언을 ‘단독’으로 덧붙인 겁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조국 측근들이 포진한 열린민주당’이라면서 왜 TV조선과 조선일보에 늘 등장하는 사례들은 최강욱‧황희석 후보 두 사람의 발언들뿐일까요? 여당도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윤 총장을 압박한다고 TV조선이 말했는데, ‘검찰개혁’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현 여당이 주장해온 것 아닌가요? TV조선은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는 자신의 방송에 열린민주당 비례후보 1번을 출연시키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뜬금없이 김어준 씨까지 소환했는데, 바로 그 열린민주당 1번이 4월 13일에 김어준 씨 방송에 출연했으니, 이제 아무 문제가 없나요? 꼭 이렇게까지 ‘조국 대 윤석열 프레임’으로 총선을 몰고 가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TV조선 <단독/[포커스]“흔들어대도 100kg 넘는 난 안 흔들려”>(4/10 https://muz.so/aa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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