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지역언론_

정책을 묻고 알려야 하는 지상파방송의 역할 아쉽다

[부산_방송3차] ‘마스크 민심’ 등 정당의 선거 전략 보도에 치중
등록 2020.03.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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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부산지부 지역방송 총선보도 모니터보고서_3차]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3월 16일(월)~22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 분석 기간 : 3월 16일(월) ~ 3월 22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3월 셋째 주 지역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 보도총량은 163건이고 이중 선거관련 보도는 23건으로 14.11%를 차지했다. 지난주 15건에 비해서 4.11%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선거가 D-24일(3.22일 기준) 앞으로 훌쩍 다가온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부산MBC는 5건으로 3주 연속 가장 적다. 보도유형은 리포트가 17건이고 단신 뉴스는 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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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별 후보가 거의 확정되었고, 16일부터 등록한 46개 정당 중 40개 정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정책을 제출하는 등 선거가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도 정책과 공약을 알리는 보도는 5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단발성 보도였고 기획은 1건 뿐이었다. 주제별 보도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천과 관련한 소식이 15건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후보 인물 7건, 선거 전략 6건, 정책‧공약 5건, 후보 약력 소개 4건 순이었다. 선거법과 관련한 뉴스는 1건이었고, 시민사회의 동향은 0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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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보도는 3월 17일 KBS부산 <미래통합당 경선 결과 발표…전직 시의원 약진>, 부산MBC <부산 총선 대진표 윤곽>, KNN <미래통합당 4곳 빼고 PK공천 마무리>와 같이 미래통합당 공천 마무리 뉴스와 함께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소개했는데, 거대 양당 중심의 대결 구도 보도는 3주째 반복되는 형식이었다. 이런 가운데 3월 16일 KBS부산 <미래통합당 지역구 10곳 경선 결과 내일 발표>는 ‘미래통합당 경선 결과가 내일 나온다’며 예고까지 했다. 선거보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필요한 보도였는지 되묻게 된다.

 

미래통합당 공천 갈등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3월 19일은 KBS부산 <미래통합당 '북강서을' 김도읍 공천…김원성 공천 취소>, 부산MBC <미래통합당 김원성 후보 무효…김도읍 의원 공천 논란>, KNN <미투의혹 공천 취소, 김도읍 재공천> 등 방송 3사가 미래통합당의 북강서을 김원성 후보 공천 취소와 반발에 이어, 다음날 김원성 후보 잠적 소동까지 6건 보도했다. 그런데 공천 과정의 공정성, 신뢰성을 짚기보다는 김도읍 후보와 공방전만 전했고, 의혹에 대한 검증도 없어 유권자들에게 정치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보도였다. 이외에도 통합당 부산진갑, 민주당 중영도구 등 공천 반발을 주요하게 다루다 보니, 해당 지역만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갈등이 부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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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비중을 살펴보면 여전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당 중심임을 알 수 있다. 미래통합당은 총 20건이 언급되었고 영상은 총 17건이 언급되어 3주 연속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총 15건 언급되었고 영상 총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정의당이 언급과 영상이 각 4건, 민생당이 언급 3건, 영상 2건, 민중당이 언급 2건, 영상 1건씩 나왔다.

 

지난 모니터 기간에 비하면 언급된 정당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비중면에서는 차이가 컸다. 예시로 3월 17일 부산MBC <부산 총선 대진표 윤곽>은 그간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정의당을 비롯하여 소수 정당을 언급했지만, 주요 내용은 거대 양당 중심의 후보 대결 내용이었고 전문가의 선거전략 분석도 양당에 국한됐다. 소수 정당 관련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은 추가 공모하고 있고 1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도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양당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소수정당의 정보를 점차 늘려 유권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

 

 

‘마스크 민심’ ‘부산정권 심판’ 선거 전략 보도에 치중

정책을 말하지 않으면 언론이 직접 물어야

 

3월 16일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정부에 1인당 100만 원을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후보들의 정책이 잘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인데, KBS부산이 그나마 코로나19 정책을 소개하였고 부산MBC, KNN은 선거 전략으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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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KBS부산은 3월 16일 <더불어민주당 총선후보들 정부에 1인당 100만 원 재난기본소득 요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재난기본소득 요청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이어 19일 <정치권, 코로나19 공약에 집중>에서는 각 당의 코로나19 정책을 소개했는데 민주당은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0만 원 지급을 내세웠고, 미래통합당은 정부 정책 비판에 집중, 정의당은 민생센터 중심으로 자영업자 및 특수고용노동자에 직접지원을 요구했고, 민중당 초중고생 교직원 마스크 지급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통합당 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다른 정당까지 정책을 중심으로 보도하여 유익했다. 다만 통합당은 정책 보다는 서병수 후보의 정부비판 인터뷰를 그대로 실었는데, 기자가 통합당의 정책을 찾거나 물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었다면 정책 비교 보도로 더 의미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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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는 3월 16일 <총선 D-30, ‘코로나19'에 예측 불허>에서 총선 한 달 앞둔 각 당의 총선 전략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코로나19 극복'을 전면에 내세워, 총선에서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라며 ‘국가적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서 민주당에 힘실어 달라’ 라고 김영춘 후보 발언을 싣고, ‘20대 총선에 이어 의미있는 의석 확보로 지역주의를 한 단계 더 극복하는 게 목표’라고 보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지급을 청와대에 요청했지만 이 내용은 빼고 총선 전략만 전해 정책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은 서병수 후보의 "길바닥 뒤져 생필품 된 마스크 사야하는 지경, 문재인 정권은 무능, 부패한 정권”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그대로 전했고 ‘코로나19 대응 등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보수텃밭을 온전히 되찾는다는 계획’이라며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다. 정의당과 민생당, 민중당에 대해서는 총선 활동을 소개하지는 않은 채,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 선거전을 준비 중이지만 거대 양당 진영 논리와 코로나19 이슈에 묻혀 선거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기사는 마무리 멘트로 코로나19 여파로 선거운동이 제약되면서 정보 접근이 차단되고 정책, 인물 경쟁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했지만, 정작 부산MBC에서는 정책·인물 검증을 위한 정보는 나오지 않은 채 부정적인 면만 강조했다.

 

KNN도 3월 16일 <총선 D-30일, 코로나19 민심은?>에서는 총선 이슈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마스크 민심’을 누가 껴안는지가 승부처라며 거대 양당의 선거 전략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재난기본소득 지급 요청에 나서는 등 ‘마스크 민심’ 수습에 나선 반면, 통합당은 악화된 ‘마스크 민심’을 앞세워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의 정책 경쟁보다 통합당의 비난을 여과없이 전하는 데 치중했다.

 

공천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기획보도와 유권자중심 보도가 필요해!!

 

선거보도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유익함(8가지)과 유해함(10가지)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는 유익한 보도가 6건이었는데, 정책제공 보도 유형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법(선거제도 해설 포함) 관련 보도가 1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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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제공 보도로 KBS부산은 3월 20일 <우리리 동네 공약은? 부산진을>이라는 기획을 마련해서 지역구별 주요 쟁점과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기획 첫 번째로 부산진을 지역의 주요 쟁점인 ‘철도 이전 부지’활용에 대한 후보들의 방안과 후보들의 주요 공약도 소개했다.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고 나온 첫 기획이라 눈에 띄었으나, 두 후보간 공약 나열만 있었고 비교 평가는 없어 아쉬웠다. 유권자들이 어떤 기준과 근거로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고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보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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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3월 21일 <코로나 휴업, 고3 유권자 선거교육 무산>에서는 만 18세 고3 유권자들에 대한 대면 교육이 무산된 소식을 전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 18세 유권자 문제를 환기시킨 점에서 의미있었다. 다만, 선관위 교육이 무산됐다는 걸 주요하게 보도하기보다 선관위가 고3을 대상으로 어떤 교육을 준비했는지 내용을 소개하거나 18세 투표 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와 함께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 중심의 후속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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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 있는 이미지 배치 필요해

 

유해한 보도는 12건으로 양대정당 중심 보도가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양방·다방 단순보도 2건, 정치혐오 보도 2건, 지역주의 조장 보도 2건, 일방 중계보도 1건이 있었다. 각 당 선거 전략을 여과 없이 전하거나, 통합당 북강서을 김원성 후보 공천 취소에 따른 상호 의혹 제기와 공방 등 공천 반발 보도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KNN은 3월 18일 <총선 여야공천, '중량감' VS '지역밀착'>에서 부산경남지역의 공천 경향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위주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했고, 미래통합당은 중진을 대거 물갈이한 자리에 ‘지역밀착형’인 시의원과 대여투쟁력 있는 인사를 공천했다고 특징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경향을 보여주는 후보 이미지를 모아 내보냈는데, 양당의 특성을 드러낸 이미지 간 균형을 고려하지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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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경향이 ‘중량감’vs ‘지역밀착’이라면 이미지 상으로도 그 특성에 해당하는 후보들을 그래픽으로 내보냈어야한다. 그런데 미래통합당 그래픽 장면에서는 ‘지역밀착’ 키워드에 해당하는 광역의원 출신 전봉민, 황보승희, 정동만, 이주환, 강민국 후보를 지역구와 함께 소개하고, ‘중량감’, ‘현역 의원’에 해당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그래픽 없이 부산지역 후보 18명이 기자회견하는 장면을 훑어보여줬다. 별도로 누가 누구인지 이름이나 출마하는 지역구를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낙동강벨트를 공략하는 인물이라며 국제경제전문가 최지은, 대북전문가 이재영 두 후보를 지도 위에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달아 그래픽으로 소개했다. 또 미래통합당 대여투쟁력 있는 후보로 장제원, 이언주, 박재출 후보를 언급하며 활동 영상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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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보도는 지역구가 많은 만큼 저녁종합뉴스 시간에 후보가 한번 노출되는 것이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당 비교 보도를 할때 특히 공정성을 고려해서 화면을 구성해야 한다.

 

이 보도는 이미지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수영강벨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특정 지역을 블록화하는 입장과 미래통합당의 ‘말로만 부산 정권, 부산에 해준 게 뭐 있냐며 마스크 민심을 자극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그대로 전달해 지역주의를 조장하기도 했다.

 

부산총감연_방송3차(0325).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