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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양적분석]TV조선, 총선보다 ‘미스터트롯’이 중요했나
등록 2020.03.23 17:29
조회 153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3월 2주차 종편 3사의 8개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다룬 선거 관련 대담의 주제를 분석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이 어떤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은 아래 표와 같다.

 

방송사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

TV조선

<신통방통><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3

채널A

<김진의돌직구쇼><정치데스크><뉴스TOP10>

3

MBN

<아침&매일경제><뉴스와이드>

2

총 종편 3사, 8개 프로그램, 2020년 3월 9~13일까지 5일 간

△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 선거 관련 내용 분석 개요 Ⓒ민주언론시민연합

 

총선 이슈 속속들이 등장하는데 여전히 선거 방송 부족

3월 2주차 종편 3사의 선거 관련 방송시간은 전체 방송시간 3,231분 중 648분, 약 20%였다. 2월 4주차 약 5%, 3월 1주차 약 10.7%와 비교하면 선거 관련 방송의 비중이 확연히 증가하기는 했다. 3월 2주차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가 결정,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 발표, 정의당 비례대표 순번 변경, 녹색당의 연합정당 참여 찬반투표 등 선거 이슈가 쏟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선거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고 이렇게 유권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많았다는 점에서 선거 방송 비중 20%가 충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종편 3사에서 총선이 중심적 이슈로 다뤄지지 않는 데에는 역시 코로나19 이슈로 대담 대부분을 채웠기 때문이다. 2월부터 선거 대담의 비중 변화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현황에 따라 선거 방송 비중이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신천지에서 기인한 코로나19 대확산이 일어나기 전인 2월 3주차(2/17~2/21) 기간까지는 총선 관련 대담이 무려 42.5%에 이르렀으나 코로나19 대확산이 본격화된 2월 4주차에 5%까지 떨어지며 부차적인 이슈로 취급됐다. 이후 총선이 다가오면서 차츰 선거 대담 비중이 커지고 있으나 양질에 있어 종편 3사가 유권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차별 선거대담 비율.JPG

△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대담 비율 주차별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총선’는 2분, ‘미스터트롯’은 12분?

프로그램별 선거 관련 방송 시간을 보면 충격적인 수치도 나온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3월 2주차 일주일 간(방송일 기준 5일) 선거 관련 대담을 고작 2분 방송했다. 분석기간 5일 중 4일 동안 선거 관련 대담이 없었고, 12일에 2분의 대담을 진행한 것이 전부다.

 

이 기간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코로나19에 집중했다. 이는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으나 총선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다른 이슈를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5일간 자사의 예능 <미스터트롯>을 무려 12분이나 다뤘다. 대담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TV조선은 총선보다 <미스터트롯>을 6배나 더 중요한 이슈로 평가한 것이다.

 

 

9일

10일

11일

12일

13일

합계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0분

0분

0분

2분

0분

2분

신통방통

31분

29분

34분

44분

26분

144분

이것이 정치다

8분

2분

9분

3분

0분

22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17분

23분

21분

32분

36분

130분

뉴스TOP10

8분

16분

0분

8분

9분

41분

정치데스크

22분

22분

16분

20분

41분

122분

MBN

뉴스와이드

18분

19분

10분

21분

28분

96분

아침&매일경제

12분

16분

11분

17분

15분

71분

총 방송시간(분)

116분

127분

102분

148분

156분

648분

△ 3월 2주차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프로그램별 선거 관련 대담 시간(3/9~13) ©민주언론시민연합

 

‘박근혜 입장문’ 아니면 ‘정당 논란’만 다뤄…‘정책‧공약’은 실종

지난 3월 1주차 통계에서는 ‘박근혜 입장문’으로 선거 관련 대담 비중을 늘렸던 종편 3사의 경향이 확인된 바 있다. ‘박근혜 입장문’에만 집중하다보니 세부 주제 항목에서 ‘기타’로 분류된 대담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박근혜 입장문’의 영향이 사라진 3월 2주차에서는 다시 ‘정당 논란’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기존의 경향을 되찾았다. 선거 방송에서 ‘박근혜 입장문’ 아니면 ‘정당별 논란’만 다루는 이러한 양상만으로도 과연 종편 3사가 유권자에 유의미한 정보, 유권자 의제를 전달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기 충분하다.

 

‘박근혜 입장문’의 영향으로 3월 1주차 전체 대담의 약 43.6%를 차지했던 ‘기타’는 3월 2주차에서 99분, 약 15.3%로 급락했다. 역시 ‘박근혜 입장문’만 다루는 바람에 평소와 달리 약 12.5% 수준까지 축소됐던 ‘정부‧여당 논란’은 261분, 약 40.3%로 다시 급증했다. ‘야당 논란’ 역시 201분, 약 31%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종합해보면 ‘박근혜 입장문’이 사라지자 ‘정당 논란’이 전체 선거 방송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정책‧공약’ 관련 대담은 3월 2주차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2월 3주차부터 진행된 4주간의 분석에서 단 1분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기간 종편 3사가 꾸준히 코로나19를 집중 조명했음을 감안할 때 각 정당‧후보별로 쏟아져 나온 ‘코로나19 관련 정책‧공약’은 왜 다루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선거 관련 방송시간

648분

전체 방송시간

3,231분

선거 비중

20%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아이템 분석

주제 구분

시간

비율

내용

정당논란

정부여당

261분

40.3%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 참여 논란 / 더불어민주당 회의록 비례정당 반대의견 삭제 논란 / 김남국 안산 단원을에 전략공천 / 김남국 개국본 보이스피싱 인지 유무 논란 / 금태섭 경선 탈락 / 더불어민주당 언론 비판 후 대구경북 민심 수습 / 이낙연 비례정당 관련 입장 변경 논란 / 황운하 대전 중구 공천 논란 /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 / 고민정 강원 산불 당시 대통령 대응 칭찬 발언 비판 / 이낙연 아들 코로나발언 논란 / 윤건영 지역명 포함 코로나19 확산지 표현 자제 요청 / 문석균 무소속 출마

야당

201분

31%

김태호, 홍준표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 / 미래통합당 공천 갈등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논란 / 미래통합당 김종인 영입 논란 / 김종인-태영호 갈등 / 황교안 재난기본소득 언급 논란 /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대리게임, 음주운전 논란 / 여성당 광고 논란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위원장 사퇴 / 미래통합당 김미균 후보 논란

여야

0분

0%

 

단순행보

여당

19분

2.9%

더불어민주당 당원 투표로 비례연합정당 참여 / 윤건영 코로나 음성 판정 / 김남국 안산 단원을공천 / 범진보비례연합정당 창당 행보

야당

59분

9.1%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설 / 홍준표 탈당 유보 / 미래통합당 공천결과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모 결과 / 한선교 안철수에 통합 제안 / 신생정당 42개 등장 / 민경욱 공천 재심사 / 유영하 공천 배제

여야

3분

0.5%

여야 선거후보 코로나19 방역활동 / 여야 강원 원주갑 후보 결정

판세분석

여당

0분

0%

 

야당

6분

0.9%

안철수 의료봉사로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 / 홍준표 대구 무소속 출마 판세 분석

여야

0분

0%

 

정책‧공약

0분

0%

 

기타

99분

15.3%

양금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사무장 코로나로 사망 / 조국수호당 창당 / 선관위 총선 코로나19 대책 마련 / 코로나19 총선에 악영향 주장 / 재난기본소득 총선용 주장 / 정부 및 부처 총선용 자화자찬 주장 / 홍남기 “대구사태” 발언 총선 영향

△ 3월 2주차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3/9~13) ⓒ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에 관심 없는 TV조선, ‘야당 논란’도 조명한 MBN

방송사 별로 분석 결과를 살펴볼 경우 선거 관련 대담에 있어 종편 3사 간에도 일정한 차이가 엿보인다. 먼저 TV조선은 선거 관련 방송시간이 189분, 약 14%였다. 이는 3사의 평균인 20%에 못 미치는 수치이며, 채널A(26.4%), MBN(21.6%)과 차이가 컸다. TV조선이 모니터 대상 3개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신통방통>을 제외한 2개 프로그램에서 모두 코로나19에 몰두한 영향이 크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선거 관련 방송시간이 2분뿐이었고, <이것이 정치다> 역시 22분에 그쳤다.

 

 

TV조선

채널A

MBN

전체 방송시간

1,349분

1,108분

773분

선거 관련

방송 시간

189분(14%)

293분(26.4%)

167분(21.6%)

정당논란

정부여당

83분(44.1%)

145분(49.5%)

33분(19.8%)

야당

65분(34.6%)

72분(24.7%)

64분(38.3%)

여야

 

 

 

단순행보

여당

2분(1.1%)

3분(1%)

13분(7.8%)

야당

15분(8%)

33분(11.3%)

11분(6.6%)

여야

1분(0.5%)

2분(0.7%)

 

판세분석

여당

 

 

 

야당

1분(0.5%)

2분(0.7%)

3분(1.8%)

여야

 

 

 

정책‧공약

 

 

 

기타

21분(11.2%)

35분(12%)

43분(25.7%)

합계

189분

293분

167분

△ 3월 2주차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 분석(3/9~13)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의 경우 선거 관련 방송시간이 293분, 약 26.4%로 3사 중 가장 비중이 컸다. 그러나 세부 주제별 비중을 보면 타사와 딱히 차별점이 보이지는 않는다. ‘정부‧여당 논란’이 약 49.5%로 3사 중 가장 많았고, ‘야당 논란’이 약 24.7%로 뒤를 이었다. 3사의 전체 통계와 유사하게 정당 논란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한 것이다. 특히 채널A는 ‘정부‧여당 논란’을 ‘야당 논란’보다 24.8%나 많이 다뤄 9.5%가 더 많았던 TV조선, 오히려 ‘야당 논란’이 17.5% 더 많았던 MBN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MBN의 경우 TV조선‧채널A와는 대담의 구성이 판이하게 달랐다. MBN은 ‘정부‧여당 논란’의 비중이 19.8%, ‘야당 논란’의 비중이 38.3%로 ‘야당 논란’ 관련 대담의 비중이 더 높았다. 천편일률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인 ‘정부‧여당 논란’ 중심의 대담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정당 논란’ 관련 대담의 비중이 절반을 넘고, ‘정책‧공약’이 없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아쉬우나 여야 논란을 모두 고루 다룬다는 점은 돋보였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이 다룬 유일한 대담은 유튜브에서 나온 고민정 후보 발언 하나뿐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이 3월 2주차에 단 2분 선보인 선거 관련 대담은, 그마저도 무의미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3/12)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후보가 유튜브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발언을 했다며 소개했다.

 

최지원 기자 : 이낙연 전 총리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유튜브 방송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 자리에서 고민정 전 대변인이 과거 강원도에서 산불이 크게 났을 때를 떠올리면서 당시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했고, ‘일이 처리되는 과정이 진짜 멋있었다. 영화 같았다’ 이렇게 회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한 번 직접 들어보시죠.

 

이처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선거 이슈를 철저히 외면했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시급한 이슈라고 해도 보도‧시사 프로그램, 심지어 자사 기자들을 앞세운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선거를 무시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출연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0년 3월 9~13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정치데스크>,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 시간 계산의 경우 31초부터 올림, 비율 계산의 경우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 기준

* 정규 편성이 뉴스특보로 구성된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출연자가 일치한 경우만 통계에 포함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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