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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양적분석_3차]인물 간 대결 구도‧박근혜 옥중서신에 집중된 선거 보도
등록 2020.03.12 23:20
조회 240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 지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 △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채널 △통신사 △인터넷 언론 등을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신문과 방송 보도에 한해 한 주간 선거 보도를 양적 분석한 뒤, 문제점을 총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아래는 방송 보도 3차 양적분석 보고서이다.

 

분석기간

3월 2일(월)부터 3월 8일(일)

분석대상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의 저녁종합뉴스

분석기사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 <표1>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양적분석 개요(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3월 첫째 주, 선거 보도 소폭 증가…총 보도수 대비 보도 비중 7.6%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선거 관련 보도량이 소폭 증가했다. 3월 2일(D-44)부터 3월 8일(D-38)까지 일주일간 선거 관련 보도를 양적 분석한 결과, 선거 보도 비중이 지난주 대비 2.5%가 증가해서 7.6%를 나타냈고, 선거 관련 보도수는 100건이 있었다.

 

방송사별 총선 보도량을 보면 JTBC가 24건, TV조선이 20건 순으로 많았고 KBS1이 6건으로 가장 적었다. 선거 관련 보도 비중을 비교하면 TV조선이 13.3%, JTBC가 10.0%, MBN 8.3% 순으로 많고, KBS1이 3.6%에 불과했다.

 

지난주 선거 보도에 비해서 총보도수 대비 선거 보도 비중이 늘어난 방송사는 6.5% 늘어난 JTBC였다. 반면 지난주보다 선거보도가 더 줄어든 방송사는 –1.1%인 KBS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역할이 주요하다고 치더라도, 공영방송사로서 선거 보도에 지나치게 소홀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보도량

분석

선거관련 보도수

6

11

9

24

20

12

18

100

총보도수

168

172

171

240

150

190

217

1308

총보도수 대비 비중

3.6%

6.4%

5.3%

10.0%

13.3%

6.3%

8.3%

7.6%

지난주 대비 비중 변화

-1.1%

0.4%

2.5%

6.5%

2.1%

1.4%

4.6%

2.5%

보도유형분석

리포트

6

7

9

23

17

6

18

86

100.0%

63.6%

100.0%

95.8%

85.0%

50.0%

100.0%

86.0%

단신

0

0

0

1

0

0

0

1

0.0%

0.0%

0.0%

4.2%

0.0%

0.0%

0.0%

1.0%

논평

0

0

0

0

1

0

0

1

0.0%

0.0%

0.0%

0.0%

5.0%

0.0%

0.0%

1.0%

코너

0

4

0

0

2

6

0

12

0.0%

36.4%

0.0%

0.0%

10.0%

50.0%

0.0%

12.0%

합계

6

11

9

24

20

12

18

1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 <표2>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건수와 비중(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유형별로 볼 때는 86.0%(86건)가 리포트 형태였다. 단신과 논평은 한 주간 각각 1건뿐이었으니 논외로 치고,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보도유형은 12.0%(12건)를 차지한 ‘코너’ 이다. MBC의 <정치적 참견 시점>, TV조선의 <뉴스야?!>, 채널A의 <여랑야랑> 등 뉴스마다 재미있게 개성을 살린 코너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런 코너에서 선거를 다룬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해당 기간 코너에서 다룬 선거보도가 12건인데, 이중에서 5건이 이벤트 등을 다룬 가십성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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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영 대표의 투표 독려 전화 소개한 채널A(3/5)

 

예를 들면 채널A의 <여랑야랑/금시계? 은시계?>(3/3)는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차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의 진품 여부를 다뤘다. 5일 보도된 <여랑야랑/코로나 현장 효과?/“안녕하세요. 허경영입니다”>(3/5)에서는 국가혁명배당금당 허경영 대표의 투표 독려 전화로 허경영 씨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는 내용, 그 정당이 예비후보 1천 명 돌파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이벤트 중심 보도였다.

 

MBC <정치적 참견시점>도 비슷하다. MBC의 <정참시/기대했던 박 메시지, 뚜껑 열어보니…/의사 안철수? “의사봉이 없어서…”>(3/4)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구에 내려가 의료봉사 중이다 보니 화상회의를 진행하게 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다뤘고, 다음 날 <정참시/모호한 ‘옥중박심’…해석도 제각각/이낙연vs황교안…유튜브 코로나 대전>(3/5)에서는 정치인들의 유튜브를 이용한 선거 보도를 가볍게 다뤘다.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코너의 특성상 후보자나 사건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부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다 더 많이 언급된 경북…미래통합당 TK 공천‧박근혜 편지 영향

총선 보도에서 지역을 언급한 총 51건의 보도 중에 서울지역의 언급은 22회(43.1%)로 경북지역 언급인 26회(51.0%)보다 적게 나타났다. 채널별로 보면, TV조선이 서울 또는 경북 지역 언급을 각각 7건씩 써 가장 많았고, 채널A의 경우 경북지역을 언급한 기사는 4건이었지만 서울지역을 언급한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서울지역

4

1

3

3

7

0

4

22

100.0%

20.0%

50.0%

37.5%

58.3%

0.0%

40.0%

43.1%

경기지역

3

0

3

3

4

1

2

16

75.0%

0.0%

50.0%

37.5%

33.3%

16.7%

20.0%

31.4%

강원지역

2

0

1

0

1

0

2

6

50.0%

0.0%

16.7%

0.0%

8.3%

0.0%

20.0%

11.8%

충북지역

0

0

0

0

2

0

0

2

0.0%

0.0%

0.0%

0.0%

16.7%

0.0%

0.0%

3.9%

충남지역

1

0

2

0

2

0

0

5

25.0%

0.0%

33.3%

0.0%

16.7%

0.0%

0.0%

9.8%

경북지역

2

4

2

3

7

4

4

26

50.0%

80.0%

33.3%

37.5%

58.3%

66.7%

40.0%

51.0%

경남지역

3

1

2

2

2

2

3

15

75.0%

20.0%

33.3%

25.0%

16.7%

33.3%

30.0%

29.4%

전북지역

0

0

0

0

1

0

0

1

0.0%

0.0%

0.0%

0.0%

8.3%

0.0%

0.0%

2.0%

전남지역

2

0

0

0

2

0

1

5

50.0%

0.0%

0.0%

0.0%

16.7%

0.0%

10.0%

9.8%

합계 

4

5

6

8

12

6

10

51

지역표시없음

2

6

3

16

8

6

8

49

33.3%

54.5%

33.3%

66.7%

40.0%

50.0%

44.4%

49.0%

△ <표3>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각 지역별 언급 횟수(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지역이 언급된 경우 중복 체크함.

 

서울지역보다 경북지역 관련 보도량이 급증한 데엔 미래통합당이 대구‧경북 현역 의원 중 절반 이상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물갈이 공천’을 결정한 것이 주요했다. 지난 3월 6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과 부산의 현역 의원 7명을 공천 배제시키자, 당일 모니터 대상 7개 방송사 모두 저녁종합뉴스에서 관련 기사를 내놨다. 특히 미래통합당의 주요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 물갈이 공천이 있자, KBS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에서는 제목에 ‘TK’를 언급해 이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KBS <통합당, 현역7명 공천 탈락…김태호 “탈당”>(3/6), SBS <TK 현역 60% 물갈이…친박 김재원 공천 배제>(3/6) 등 대부분 기사에선 대구‧경북 지역구 현역 의원의 교체율은 불출마를 선언한 5명을 포함해서 60%에 달한다며 미래통합당이 대대적인 변화를 이끄는 듯 보도했다. 그러나 채널A <혁신과 안정?…TK 절반의 ‘물갈이’>(3/6)는 유일하게 “지난 총선 때보다는 낮은 교체 비율”임을 언급하며 지적했다. 기자는 “미래통합당은 혁신과 안정을 모두 고려한 공천이라고 평가했지만 현역 교체율이 높지 않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옵니다”라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5명을 포함해도 현역 교체율은 55%입니다. 20대 총선의 76%에 크게 못 미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 공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구 의료봉사 등으로 대구‧경북을 언급한 보도가 많이 집계됐다. 지난 4일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친필 편지에는 직접 대구‧경북 지역이 언급돼 있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일부터 대구에 내려가 의료봉사 중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맞수를 다루는 보도들 나오기 시작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후보들이 함께 출마하는 곳을 소개하는 전형적인 보도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당 간 경쟁을 부각하는 이런 보도들은 해당 지역의 의제를 중심으로 보도하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면서 ‘표심’의 향방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해당 지역의 시민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관심을 주로 두기 때문에 공약은 뒷전이고 후보자의 당선 여부만을 짚어주는 식의 보도들이다.

 

KakaoTalk_20200312_183617178.jpg

△ 정당 간 경쟁을 부각하는 TV조선 보도(3/7)

 

JTBC의 <최재성vs배현진…송파을, 2년 만의 ‘리턴매치’>(3/3), <220여 지역구 후보 확정…‘격전지’서 웃을 사람은?>(3/8)과 TV조선의 <또 맞대결 악연…총선 리턴매치 속출>(3/7), <미리 보는 격전지>(3/8) 등이 있다. 제목에서도 ‘리턴매치’, ‘격전지’, ‘맞대결’, ‘악연’ 등의 경쟁을 부각한 단어가 쓰였음을 알 수 있다. 4개 기사 모두 하나의 지역구 내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로 누가 나왔는지 조명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거대 양당 후보자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특히 JTBC의 <최재성vs배현진…송파을, 2년 만의 ‘리턴매치’>(3/3)는 “총선 소식입니다. 수도권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고 있습니다”란 앵커 멘트로 시작한 기사로, 특히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붙는”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도 나왔다”며 수치를 조명한 기사이다.

 

TV조선의 <미리 보는 격전지>(3/8) 또한 “수도권에 출마하는 여당 후보 중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유독 많”아 “이들이 예민하게 보는 수치”라면서 대통령 지지율을 보여줬다. TV조선은 “코로나 사태 전인 1월 둘째 주 서울지역 대통령 지지율은 46%, 지난주 지지율은 43%였습니다. 수도권 민심이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만큼 청와대 출신들로선 코로나 사태가 신경이 쓰일 수 있습니다”라면서 마치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 여당이 수도권 민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하는 듯 보도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후보자들이 주시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 지지율은 아닐 것이다. 심지어 TV조선이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로서 TV조선이 후보자들이 신경 쓰일 것이라 말한 하락치 3%는 표본오차 내 수치였다.

 

 

주제별 분석해보니 선거전략+후보동정 결합한 보도 늘어

한편 선거 관련 보도의 주제를 보면, ‘선거전략’을 보여주는 기사가 60건(60.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공천관련’ 46건(46.0%), ‘후보동정’ 43건(43.0%), ‘후보 기본정보’ 23건(23.0%)순으로 나타났다. 후보의 기본정보를 소개하는 보도는 공천관련과 후보동정 보도에서 중복집계가 불가피하다. 각 정당에서 공천을 확정 지었거나 이미 유세 중인 후보를 다룰 때 그가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전략 보도의 큰 비중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관련 기사가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앞장섰으나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창당하자 이후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기사가 많았다. KBS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득과 실을 균형감 있게 다뤘다. KBS는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 공식화>(3/6)에선 “원칙에 어긋나고 오히려 중도층을 잃을 수 있다는 의견과 미래한국당에 맞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SBS와 종편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크게 비판했다. SBS는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더니 ‘비례연합’ 검토>(3/2)에서 앵커멘트로 “위성정당은 꼼수라고 했던 민주당이비례연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진보단체의 비례정당과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당 안팎에서는 그게 위성정당과 다를 게 뭐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TV조선의 <뉴스야?!/민주당 비례, 명분이냐 실리냐?>(3/8)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비판한 발언을 보여주며 “비례정당에 합류하자니 그동안 꼼수라고 비판했던 자신들의 발언들이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게 무엇보다 큰 딜레마입니다. 민주당이 그동안 해왔던 비례정당 비판, 한 번 들어보시죠”라고 소개했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후보자 기본정보

2

1

2

4

4

2

8

23

33.3%

9.1%

22.2%

16.7%

20.0%

16.7%

44.4%

23.0%

정책 공약

0

0

0

1

0

1

0

2

0.0%

0.0%

0.0%

4.2%

0.0%

8.3%

0.0%

2.0%

후보자 자질

0

1

0

1

0

2

0

4

0.0%

9.1%

0.0%

4.2%

0.0%

16.7%

0.0%

4.0%

공천 관련

3

5

5

8

13

3

9

46

50.0%

45.5%

55.6%

33.3%

65.0%

25.0%

50.0%

46.0%

선거전략

4

8

6

14

11

6

11

60

66.7%

72.7%

66.7%

58.3%

55.0%

50.0%

61.1%

60.0%

선거판세여론조사

0

0

0

1

2

1

1

5

0.0%

0.0%

0.0%

4.2%

10.0%

8.3%

5.6%

5.0%

후보동정

3

7

3

12

4

7

7

43

50.0%

63.6%

33.3%

50.0%

20.0%

58.3%

38.9%

43.0%

선거법 관련

1

1

3

6

2

2

3

18

16.7%

9.1%

33.3%

25.0%

10.0%

16.7%

16.7%

18.0%

시민사회동향

1

1

0

2

1

0

1

6

16.7%

9.1%

0.0%

8.3%

5.0%

0.0%

5.6%

6.0%

기타

0

1

0

4

4

3

1

13

0.0%

9.1%

0.0%

16.7%

20.0%

25.0%

5.6%

13.0%

합계  

6

11

9

24

20

12

18

100

△ <표4>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보도 주제(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주제가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선거전략+후보동정 보도 중 다수는 ‘박근혜 옥중서신’ 다룬 종편

한편 선거 전략을 다룬 보도이면서 후보동정으로도 볼 수 있는 보도는 36건으로, 선거 전략이면서 공천 관련 소식을 다룬 기사(29건)나 공천관련 소식이면서 후보동정을 다룬 기사(22건)보다 많았다. 이러한 기사는 대부분 ‘박근혜 옥중서신’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 종편 채널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리포트와 기획보도를 통해 박근혜 옥중서신을 기반으로 보수 대통합을 위한 선거전략을 다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미래통합당‧자유공화당‧친박신당 등 보수 계열 정당 후보의 발언‧행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채널A의 <여랑야랑/박근혜 옥중서신 의미는?>(3/4)에서는 옥중서신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미래통합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대목”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태극기 세력의 울분을 대변하면서도 보수대통합을 요구했다고 해석해줬다. 또한 “선거 유불리는 지켜봐야겠지만 오늘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으로 이번 총선의 친문, 반문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라는 해설도 덧붙였다.

 

TV조선 <“총선개입”↔“똘똘 뭉쳐 승리”>(3/4)에서는 박근혜 옥중서신에 대한 보수 정치인의 반응을 정리했다. TV조선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애국심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이라는 발언, 전희경 대변인의 ‘똘똘 뭉쳐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발언, 자유공화당의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과 공천 작업 중단 요구 등을 언급했다.

 

MBN의 <왜 이 시점에 발표?…선동정치vs의로운 결단>(3/4)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범보수 대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는 조원진 자유공화당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보수 통합의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MBN은 “3년 동안 잠잠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옥중정치에 나서면서, 이번 총선에서 미칠 영향을 놓고 여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정당이나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공약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중요 사안에 대해 정당과 후보의 입장은 어떤지 설명하는 보도는 2건에 그쳐 아쉬웠다. JTBC의 <‘택시업계 25만표’ 의식했나…법 통과 ‘가속페달’>(3/6)은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서 “총선을 앞둔 여야의 표 계산”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사에서 JTBC는 지난 4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종교인의 퇴직 소득세를 줄여주는 내용의 법안이 처리될 뻔했다고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선거 관련 보도의 축소 속에서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적 입장에 대한 심층보도의 부재가 장기화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진다.

 

 

‘거대양당’ 중심 보도 여전한 가운데 ‘자유공화당’ 언급량 급증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정당 언급이 있는 92건의 보도 가운데 정당의 등장정도를 비교한 결과 미래통합당이 70건(76.1%), 더불어민주당이 67건(72.8%)으로 양대 정당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그다음으로 정의당이 34건(37.0%), 자유공화당이 19건(20.7%), 민생당이 11건(12.0%), 미래한국당이 9건(9.8%), 국민의당이 8건(8.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정의당과 자유공화당의 등장빈도가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주 민생당 12건,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각 8건. 자유공화당은 지난 3월 3일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의 합당하여 출범한 것으로 비교할 이전 데이터가 없음.)

 

리포트 화면에서 등장한 정당의 등장빈도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65건(70.7%), 미래통합당 66건(71.7%)으로 비슷했고, 정의당이 36건(39.1%), 자유공화당 17건(18.5%), 민생당 14건(15.2%) 순이었다.

 

자유공화당은 3월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 옥중편지가 공개되면서 5일까지 집중적으로 등장했다. 편지에는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거대 야당은 미래통합당을, 힘을 합쳐 줘야 하는 보수 세력으론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자유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가 미래통합당을 향해 ‘공천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더불어

민주당

5

7

7

12

15

7

14

67

83.3%

63.6%

77.8%

63.2%

78.9%

63.6%

82.4%

72.8%

미래

통합당

6

10

6

16

12

7

13

70

100.0%

90.9%

66.7%

84.2%

63.2%

63.6%

76.5%

76.1%

정의당

3

5

5

6

5

4

6

34

50.0%

45.5%

55.6%

31.6%

26.3%

36.4%

35.3%

37.0%

자유

공화당

1

3

2

4

5

1

3

19

16.7%

27.3%

22.2%

21.1%

26.3%

9.1%

17.6%

20.7%

합계

6

11

9

19

19

11

17

92

정당

언급 없음

0

0

0

5

1

1

1

8

0.0%

0.0%

0.0%

20.8%

5.0%

8.3%

5.6%

8.0%

 △ <표5>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정당별 언급 횟수(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정당이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더불어

민주당

5

7

7

10

16

6

14

65

83.3%

63.6%

77.8%

52.6%

84.2%

54.5%

82.4%

70.7%

미래

통합당

5

10

6

14

11

6

14

66

83.3%

90.9%

66.7%

73.7%

57.9%

54.5%

82.4%

71.7%

정의당

3

6

5

7

5

4

6

36

50.0%

54.5%

55.6%

36.8%

26.3%

36.4%

35.3%

39.1%

자유공화당

1

3

2

4

3

1

3

17

16.7%

27.3%

22.2%

21.1%

15.8%

9.1%

17.6%

18.5%

민생당

2

4

0

2

2

2

2

14

33.3%

36.4%

0.0%

10.5%

10.5%

18.2%

11.8%

15.2%

합계

6

11

9

19

19

11

17

92

정당 등장없음

0

0

0

5

1

1

1

8

0.0%

0.0%

0.0%

20.8%

5.0%

8.3%

5.6%

8.0%

△ <표6>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영상에서 등장한 정당(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정당이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새로워진 선거 제도 해석한 ‘유익보도’ 증가…가뭄의 단비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유익보도를 총 8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선거 관련 보도 가운데 총 18건(18.0%)의 유익보도를 꼽을 수 있었는데, 선거법 관련 보도에 10건(55.6%)이 포함됐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의 <2020총선보도제작준칙>은 선거 관련법을 수시로 해석하고 고지한 보도를 유익보도로 제안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선거구 개편, 만 18세 이상 선거권 부여와 관련해서 선거 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10건이 결코 많은 보도량이라고 할 순 없었다. 이번 모니터 기간, 선거 제도와 관련해 ‘선거구 획정’이라는 주요한 이슈가 존재했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많지 않았다. 지난 3월 3일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획정안 초안을 제출했는데, KBS만이 이날 유일하게 선거구 보도를 냈다. KBS는 <선거구 획정안 국회 제출…바뀐 내용은?>(3/3)에서 강원도 내 6개 시‧군이 묶이는 초대형 선거구 탄생 가능성을 다뤘다. 이후 초안이 국회에서 반려되고 수정된 뒤 다시 통과되는 과정이 있었는데 선거구 획정안이 최종 통과된 7일, SBS가 <‘한 읍-두 선거구’...법에 없어도 밥그릇 지키기>(3/7), MBN이 <39일 앞두고 확정 “걸레멘더링” 지적도>(3/7)를 내며 뒤늦게 확정된 선거구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SBS는 앵커멘트로 “총선이 40일도 안 남은 시점에 국회에선 선거구가 정해졌습니다. 이번에도 여야는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습니다”라고 지적했으며, MBN 역시 기자가 “이번 획정은 지난 17대 총선 때 37일을 앞두고 통과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늦게 처리됐는데, 여야의 정쟁으로 매번 늦어지는 행태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라고 보도했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사실검증

0

0

0

1

0

0

1

2

0.0%

0.0%

0.0%

16.7%

0.0%

0.0%

33.3%

11.1%

시민사회여론운동

1

1

0

2

1

0

1

6

50.0%

50.0%

0.0%

33.3%

100.0%

0.0%

33.3%

33.3%

신진후보군소정당

0

0

0

0

0

1

0

1

0.0%

0.0%

0.0%

0.0%

0.0%

50.0%

0.0%

5.6%

선거법

관련

1

1

2

3

0

1

2

10

50.0%

50.0%

100.0%

50.0%

0.0%

50.0%

66.7%

55.6%

합계

2

2

2

6

1

2

3

18

보도수 대비비중

33.3%

18.2%

22.2%

25.0%

5.0%

16.7%

16.7%

18.0%

△ <표7>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중 유익보도(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유익보도 요소가 포함된 경우 중복 체크함.

 

채널A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단독으로 다뤄 주목을 끌었다. 채널A <단독/확진자‧자가격리자, 총선 우편 투표>(3/8)에선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소개했다. 선거법이나 제도를 소개한 10건의 기사 중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전달한 보도는 채널A의 보도가 유일했다.

 

JTBC의 <비례대표 낸 정당만 광고 가능…통합당 ‘난감’>(3/6)은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선거기간이 시작된 뒤에 정당홍보용 광고를 못 하고, 정당 TV토론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공직선거법은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에 대해서만 정당 광고를 허용하고 있고, 선관위가 주최하는 정당 TV토론회에도 비례대표 후보자가 있는 정당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석은 유권자들에게 선거법 관련 정보를 제공하여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긍정적 측면은 있다. 그러나 JTBC 보도는 ‘미래통합당이 고심 중’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기자는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몰아주고 자체 후보는 내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홍보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광고나 토론회 등은 미래한국당이 대신 맡아야 할 상황인데, 의원 수가 적은 미래한국당이 감당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라며 후보자 전략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아닌, 정치공학적인 관점에서만 보도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KakaoTalk_20200312_183619843.jpg

△ 코로나19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 방법 소개한 채널A(3/8)

 

시민사회여론운동을 소개한 보도에는 시민단체 연합체인 ‘정치개혁연합’이 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연합해 비례용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비례연합정당 논의를 본격화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마중계성‧가십/이벤트 ‘유해보도’ 크게 증가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유해보도를 총 11가지로 구분했다. 선거 관련 보도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58건(58.0%)에서 유해보도 유형이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만 등장시켜 정당이나 후보자의 선거 전략이나 공천내용, 후보동정을 다룬 ‘양대 정당중심’ 보도가 19건(32.8%)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양대 정당을 중심으로 다룬 19건의 보도 중 공천 관련 소식이 12건이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는 지역별로 공천 후보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를 방송사들이 ‘격전지’, ‘접전’, ‘매치’ 등의 이름을 붙여 거대 양당의 대결을 부추기는 보도를 내놨다.

 

그중에서도 화면에 당 이름과 후보들을 나열해가며 여야의 대결 구도를 강조한 보도들이 눈에 띄었다. 화면에 지역구와 정당과 후보 이름, 사진 등을 띄우게 되면 한눈에 대결 구도가 들어와 쉽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TV조선이 유독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보도를 많이 내놨는데, 7일 <또 맞대결 악연…총선 리턴매치 속출>(3/7)에서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이번 총선에서 같은 후보끼리 다시 맞붙는 악연이 이어지는 지역들이 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면서 4개의 지역을 소개했고, 바로 다음 날에도 <미리보는 격전지>(3/8)에서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여당 후보 중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유독 많습니다”라고 보도했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경마 중계성

0

1

0

2

2

1

1

7

0.0%

20.0%

0.0%

13.3%

16.7%

16.7%

7.7%

12.1%

가십/

이벤트

0

2

0

0

1

3

0

6

0.0%

40.0%

0.0%

0.0%

8.3%

50.0%

0.0%

10.3%

일방중계

0

1

0

3

1

1

2

8

0.0%

20.0%

0.0%

20.0%

8.3%

16.7%

15.4%

13.8%

양대

정당중심

1

2

2

3

5

1

5

19

33.3%

40.0%

50.0%

20.0%

41.7%

16.7%

38.5%

32.8%

정치혐오

0

0

1

0

0

0

0

1

0.0%

0.0%

25.0%

0.0%

0.0%

0.0%

0.0%

1.7%

전투경기표현

0

2

2

2

5

0

2

13

0.0%

40.0%

50.0%

13.3%

41.7%

0.0%

15.4%

22.4%

지역연고주의

0

0

1

1

0

0

0

2

0.0%

0.0%

25.0%

6.7%

0.0%

0.0%

0.0%

3.4%

익명

취재원

1

1

1

6

0

1

4

14

33.3%

20.0%

25.0%

40.0%

0.0%

16.7%

30.8%

24.1%

따옴표 큰제목

1

1

0

3

4

1

2

12

33.3%

20.0%

0.0%

20.0%

33.3%

16.7%

15.4%

20.7%

오보

0

0

0

0

0

0

1

1

0.0%

0.0%

0.0%

0.0%

0.0%

0.0%

7.7%

1.7%

합계

3

5

4

15

12

6

13

58

보도수 대비비중

50.0%

45.5%

44.4%

62.5%

60.0%

50.0%

72.2%

58.0%

△ <표8>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3/2~3/8)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 여러 유해보도 요소가 포함되는 경우 중복 체크함.

 

 

‘익명 보도’도 두드러져…배경엔 역시 ‘박근혜 옥중서신’

유해보도 중 ‘익명 취재원’ 등장 보도는 14건(24.1%), ‘전투경기 표현’이 13건(22.4%), ‘따옴표 큰제목’ 12건(20.7%) 순으로 나타났다. 익명의 취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가 향후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보도한 기사에서 자주 쓰였다. 특히 관련 보도에서 익명을 쓴 경우는 5건으로 JTBC에서 2건, MBN에서 3건 나왔다.

 

JTBC <옥중편지로…총선 한복판 뛰어든 박근혜>(3/5)에서는 미래통합당 당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을 “악재로 보고 있”는 수도권 예비후보들이 많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그러면서 JTBC는 “수도권의 또 다른 예비후보도 ‘문재인 정부 책임론에 공감하던 합리적인 중도와 무당층을 다시 등 돌리게 할 수 있다’며 ‘나오지 말았어야 할 편지’라고 비판했습니다”라며 익명의 취재원을 사용했다. MBN의 <태극기 세력 공천 지분 요구에 ‘선 긋기’>(3/5)에는 서로 다른 입장이 익명에 기대어 나왔다. MBN은 “한 TK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만큼 보수의 심장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또 다른 의원은 ‘공천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전문가 의견도 ‘익명 처리’? 신뢰성 떨어질 수밖에 없어

특이한 부분은 박 전 대통령 옥중 편지를 다루면서 전문가를 취재한 보도들도 있는데, 이 또한 익명 처리되었다는 점이다. 옥중 편지가 나온 다음 날, 정의당은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MBN은 <정의당, 박근혜 검찰 고발…비례 정당 참여 안 해>(3/5)에서 이를 다루면서 법조계 반응도 함께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익명의 검사장 출신 변호사 의견을 실었다. MBN 보도에 나오는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선거법 위반이 되려면 선거나 투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표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표현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인 셈이다. MBN은 법조계에선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리포트에서 밝혔지만, 정작 해당 발언은 익명 처리돼 있었다. 내부 고발 등이 아닌 이상 익명의 취재원은 뉴스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단 한 명의 변호사가 법조계 다수를 대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외에 경마중계성 보도가 7건(12.1%), 가십/이벤트 보도가 6건(10.3%), 일방중계보도가 8건(13.8%)으로 지난주보다 등장빈도가 2배씩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지난주 경마중계성 보도는 3건, 가십/이벤트 보도는 3건, 일방중계 보도는 2건.) 경선 결과 발표와 함께 인물 중심 후보동정 보도가 증가하면서 여론조사로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에 주목하는 관전용 보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진표 보도는 누가 당선될지 여론조사 가상대결 등을 이용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정당 혹은 인물 간 대결로 선거를 단순화하는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의제보다 인물 중심의 피상적 측면을 부각한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할 보도로 꼽는다.

 

공천결과와 후보동정을 단순하게 사실 전달한 보도가 중심이 되면서 오히려 정치혐오나 지역연고주의를 지적받은 보도는 각각 1건, 2건 정도로 등장빈도가 매우 적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3월 2일~3월 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끝>

양적분석 총괄 김수정 정책위원(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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