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방역 체계 자화자찬하면 ‘유신독재’?(3/11 일간 기고쓰)1. 조선일보 ‘민주노총 딸기 체험’ 오보 이틀 만에 정정보도
조선일보는 3월 9일 <코로나 난리통에…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병원 노조>라는 기사에서 “민주노총 산하인 서울대병원 노조가 코로나19(조선일보는 ‘우한 코로나’로 표현)사태 와중에 노조 교육이라며 단체 휴가를 내고 딸기 따기 체험을 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노조가 곧바로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이미 보름 여 전에 체험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했다며 법적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온라인에서 기사를 삭제하고, 이틀 뒤인 11일 정정보도를 내 사과했습니다.
오보로 밝혀진 기사의 중심적 사실관계는 “노조는 ‘정원 및 코로나19로 마감됐다’고 공지하고 있으나, 교육일마다 최소 20명 이상이 교육을 위해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표현으로서 관계자 취재도 없이 두루뭉술하게 처리되었습니다. 노조를 비난하는 발언은 “병원 직원들 사이에선 '모두가 혹사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 내고 가야 할 정도로 노조 교육이 급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 '노조원이 딸기 따러 간 사이 누군가는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익명을 썼습니다. 조선일보가 정확히 병원 직원 중 누구를 취재했는지도 밝히지 않았으나, 노조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얻어내기 위한 취재로 보입니다.
조선일보는 올해 초부터 100주년 기념으로 신뢰받는 외신들을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했는데, 한 달 정도로는 교훈을 몸에 익힐 수 없었던 것일까요? 오직 노조를 때리기 위해 기사를 쓰는 것인지, 공익과 진실을 위해 쓰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 조선일보 정정보도문 : https://muz.so/aa4X
2.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 비판하려 유신독재까지 끌어온 채널A
3월 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방역관리 체계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3/9)에 출연한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박 장관의 발언을 유신 독재 시절에 비유했습니다. 박상철 씨는 “(유신독재 정부 시절) 비전문가가 딱 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어요. 그리고 전문가한테 설명을 듣고 비전문가가 딱 결정을 내려요. 즉 전문가가 설 땅이 없었던 때가 과거 독재 시절”이라더니 “그래서 장관들이 자기 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 ‘어 옛날 유신 시절을 보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공직자”, “유신 때 국민들이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장관이 섣부르게 자화자찬하면 안 된다는 비판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 지적했죠. 그러나 여기에 ‘유신독재’와 ‘유신 때 국민’들까지 거론하는 것은 생산적인 비판까지 가로막는 ‘아무말’에 가깝습니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무엇을 비판하겠다는 것인지 알아듣기도 어렵습니다.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3/9) : https://muz.so/aa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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