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일간기고쓰_
이 시국에 조선·중앙은 ‘마스크 미끼로 영업’?(2/25 일간 기고쓰)1. 총선이 다가오자 너도나도 ‘박근혜 빙의’?
‘친박신당’ 창당 소식이 알려지자 TV조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선 메시지’를 단독 보도로 냈습니다. 2월 22일, TV조선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것은 4월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중심에 친박신당이 있어야 하고, 최근 합당을 선언한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홍문종 의원의 발언을 인용할 뿐, 마땅한 출처나 근거도 없이 없습니다. 기자가 박 전 대통령 마음속이라도 들어갔다 와본 것일까요? 그나저나, 같은 날 중앙일보가 빙의해서 쓴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친박 동지’들에게 ‘보수의 승리를 위해 친박이 양보하자’고 호소했는데, TV조선과 중앙일보가 빙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사람이군요?
-TV조선 2/20 뉴스9 <친박신당 곧 창당…조원진-김문수는 합당> https://bit.ly/32ocfMA
-TV조선 2/22 뉴스7 <단독/뉴스야?!/“박근혜, 다음주 통합메시지?”> https://bit.ly/37Zu5Xs
2. 이 시국에 조선·중앙은 ‘마스크 미끼로 영업’?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25일 각각 지면 알림 란에 ‘구독료를 자동이체하면 마스크 세트를 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실었습니다. 조선일보는 <본지 구독료 자동이체 하세요 마스크세트를 드립니다>에서, 중앙일보는 <중앙일보 구독료 자동이체 하면 마스크 드려요>에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이 구독료 자동이체를 신규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준다고 공지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절실한 기본적 방역 용품인 마스크를 미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흥미롭게도 이 날 두 신문은 ‘마스크 부족’을 부각하면서 정부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경제에디터 칼럼 <서소문 포럼/코로나19의 실버라이닝>(2/25)에서 “마스크는 정부가 책임지고 조달해 이번 사태가 사그라질 때까지 아예 국민에 무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정부는 마스크를 무료로 공급해야 하고, 중앙일보는 시민이 중앙일보를 구독해야 주겠다는 겁니다. 조선일보는 정반대의 기사를 냈는데요. 조선일보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2/25)는 제목 그대로 정부가 마스크 물량을 우선 받아 지하철 등지에 무료로 지급하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신문 구독시 주는 것보단 정부가 무상 공급하는 것이 차라리 나아 보이는데요?
- 조선일보 <본지 구독료 자동이체 하세요 마스크세트를 드립니다>(https://bit.ly/3c2kjHk)
- 조선일보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https://bit.ly/2urWGqG)
- 중앙일보 <중앙일보 구독료 자동이체 하면 마스크 드려요>(온라인판 삭제)
- 중앙일보 <서소문 포럼/코로나19의 실버라이닝>(https://bit.ly/2w5MUv2)
3. 말하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속마음을 다 아는 하종대
채널A <정치데스크>(2/21)에 출연한 하종대 동아일보 뉴스 연구팀장에게 초능력이 있나 봅니다. 말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속마음을 읽어냈네요. 김남국 변호사를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로 보내겠다고 한 민주당의 결정과 지지자들이 공관위원들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두 내용을 연결시켜 “실질적으로 내심으로는 자신의 지지자들한테 이렇게 공격해 달라고 저기 다 모두에 전화번호 공개되고 그런 것들이 다 그런 내용 아니겠습니까?”라고 주장한 겁니다. 심지어 “소위 극성 대통령 지지자들, 문빠라고 하는 그런 지지자들이 바로 지도부의 내심을 읽고 계속적으로 저렇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거 아니냐”며 여당 지도부의 지지자들 사이에 ‘텔레파시’라도 통하는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추측성 발언은 고질병입니다. 하종대 씨가 실제로 초능력이 있거나, 텔레파시를 믿는 게 아니라면 마음대로 추측해놓고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2/21) https://bit.ly/38YKz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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