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호] [민언련포커스] 혐오표현 반대, 함께 실천해주세요
등록 2020.01.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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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프레스센터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인터넷기자협회・한국PD연합회・한국아나운서연합회・한국방송작가협회・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 그리고 민언련과 국가인권위원회가 함께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을 한 것이죠.

원로 언론인 김중배 선생님은 “내 생전 이렇게 아름다운 권언유착을 보다니 좋다”고 축사를 하셨어요. 이 일이 성사되기까지 민언련은 나름 역할을 했답니다. 특히 역대 어떤 선언보다 많은 언론현업단체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표들이 모여서 한 구절 한 구절을 외치는 순간, 뿌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습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많은 정치인들이 혐오표현, 차별발언을 내놓습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 보수적인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마구잡이로 주장하는 차별 선동 발언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언련은 올해 총선미디어감시연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혐오표현을 언론이 어떻게 다루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선언한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의 일부를 공유해드립니다. 민언련 회원이신 많은 언론인은 물론이고, SNS를 통해서 저마다 미디어 활동을 하고 계신 모든 회원님들께서도 꼭 정독하고 함께 실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미디어 종사자들은 막중한 저널리즘의 책무와 윤리의식 아래 모든 혐오표현, 나아가 어떠한 증오와 폭력의 선동에도 반대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밝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천할 것을 선언합니다.

 

1. 우리는 평소 혐오표현의 개념과 맥락, 해악을 충분히 인식하고, 다양한 사회현상과 발언 등에 혐오표현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전달하겠습니다.

2. 우리는 가부장제, 레드콤플렉스, 지역주의와 같이 통치 수단으로 이용되어온 관념들을 당연한 ‘사회윤리’로 포장하거나 ‘미덕’으로 치부하지 않겠습니다.

3. 우리는 성소수자, 이주민, 난민,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편견을 확산시키거나, 이들이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는 공포를 부추겨 그들을 사회에서 배제하는 혐오표현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4. 우리는 주요 정치인, 고위 공무원, 종교 지도자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하는 혐오표현은 더욱 엄격하게 비판적으로 바라보겠습니다.

5. 우리는 가짜뉴스나 왜곡된 정보에 기반한 혐오표현은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비판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

6. 우리는 경제적 불황, 범죄, 재난, 전염병 등이 발생했을 때 혐오표현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권의 측면에서 더욱 면밀히 살피고 전하겠습니다.

7. 우리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일제강점기를 찬양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모욕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발언과 연구 등을 혐오표현으로 보고 이를 지적하겠습니다.

 

 

2020년 1월 

사무처장 김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