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상> 민희경 회원
그것은 진실
‘시민 케인 (Citizen Kane)’
몇 년전, 지인의 권유로 보게 된 영화다.
1941년 만들어진 미국영화로 너무 큰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결국 파멸하게 되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모델은 실존했던 인물로, 생전에 수많은 신문사와 잡지, 방송국을 소유하여 미국을 쥐고 흔들었던 신문왕 ‘허스트’(1863~1951)이다.
이 영화는 스토리 구성과 놀라운 촬영기법으로 유명한 영화지만 언론의 독점과 그로 인한 권력화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동안, 기가 차서 나오는 한숨을 여러번 내뱉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던 당시, 정치나 언론에 거의 관심이 없었던 나같은 사람에게도 그 영화는 꽤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이후 차츰 언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무시무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언론이기에 ‘진실을 그대로 알리는 언론’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으리라. 그렇기에 언론 민주화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끌렸던 것은 당연했던 것 같다.
한국 TV 뉴스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손석희 뉴스’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편파보도라는 이유를 달아 중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틀린 걸 틀렸다고 하고 이건 아닌 것 같으니 일단 우리 말을 들어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들을 범법자로 만드는데 혈안이 돼 있는 박근혜를 보면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저... 어느 나라 사람이세요?”
정언유착이 사라지는 날이 과연 한국에 올까? 또 이 지긋지긋한 백년전쟁이 끝날 날이 올까?
난, 만약 선과 악이 존재한다면 악이 더 세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비관하다가도 다시 본능처럼 희망을 가지고 싶어진다.
언론의 정상화, 곧 이 나라의 정상화를 위해 민언련이 크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회원일 수 있도록 다짐해본다.
끝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자 박근혜가 제대로 새겨들었으면 하는,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으로 글을 맺고 싶다.
“나는 애국을 하는 사람이지만 거짓에 입각한 애국은 거부하는 사람이야. 내가 종교처럼 숭앙하고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것은 국가가 아니야. 분명히. 소위 ‘애국’ 이런 것이 아니야. 그것은 ‘진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