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기고] 내게 에너지를 준 명랑운동회!! (2014년 9호)
등록 2014.09.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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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에너지를 준 명랑운동회!!


신수정 회원 l asalella81@naver.com





안녕하세요? 저는 민언련 신수정이라고 합니다. 2004년에 처음 민언련 회원이 되었고, 2006~7년에 방송분과 활동을 했습니다.


매년 하던 민언련 수련회는 시간이 맞지 않아 참석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명랑 운동회를 한다고 하니 왠지 가고 싶은 마음이 들던 찰나, 김언경 사무처장이 살포시 제게 참석을 종용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저는 바로 참석을 확답했습니다.


그리고 명랑운동회 당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도시락을 준비하고 조금 늦게 성공회대 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날까지는 비가 왔지만 다행이 행사 당일에는 구름 낀 아침이었고, 행사 시간 내내 약간 흐린 날씨여서 운동회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오랜만에 뵈었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 그리고 처음 뵈었지만 같은 민언련 회원이라는 것만으로도 친근함이 느껴지는 회원님들, 그리고 귀여운 꼬마들. 운동회라는 단어보다 가족 나들이라는 단어가 더욱 어울릴법한 분위기였습니다.


10시 시작이라는 공지를 보았지만 저 같은 거북이들이 많아서일까요? 명랑운동회는 11시에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간단한 맨손체조, 그리고 대표님의 인사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짝 축구.

평소 구기 종목은 야구 외에는 룰도 모르는 저였지만, 오늘 하루는 뭐든지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온 터라 무작정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반과 후반이 10분씩이었고 쉬는 시간은 20분이 주어지는 초보 맞춤형 경기였습니다. 열정적이었던 짝축구는 전반전과 후반전을 치르고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했습니다. 멋지게 몸을 날려서 공을 잡으시던 골키퍼님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속한 팀은 졌지만 참여 자체가 즐거움을 주었던 그런 경기였습니다. 모두의 체력이 짝축구로 고갈되었으나 곧 이어진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니 어느덧 다시 기운이 생겼습니다.


민언련에 대한 어마어마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만 맞출 수 있었던 OX퀴즈는 많은 분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었고 물풍선 던지기는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시원함을 주는 종목이었습니다. 던지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고난이도 경기였습니다.


민언련 운동회의 특징은 모든 회원님들이 빼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발 던지기 역시 모든 분들이 다 참여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한 얼마나 열정적으로 던지셨는지 행사진행부스가 있던 천막 위로 신발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줄다리기의 줄은 또 어디서 준비하셨을까요? 인원이 맞지 않는 팀은 품앗이 참여도 해가며 진행했고, 접전 끝에 제가 속했던 팀은 아쉽게 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팀은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그러나 제겐 경기에 참여하는 자체가 즐거움이었기에 경기 승패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번외경기로 달리기 경기가 있었습니다. 성인과 어린이로 나눠서 했으며 자원자만 나서서 했습니다. 그러나 뛰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응원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즐거워 보였습니다. 8월의 더위 속에서도 모든 회원들은 힘찬 기운으로 가득했습니다.


운동회가 끝나고 바로 이어진 뒷풀이는 운동장 한쪽 등나무그늘 아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무처에서 준비한 정성 가득한 안주들과 시원한 주류들로 목을 축이다보니 운동회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상을 받는 사람들도 축하해주는 사람들도 모두가 즐겁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즐거운 운동회는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축구도 처음, 신발 던지기도 처음이었던 그런 명랑운동회였습니다. 그런 저를 예쁘게 봐주셨는지 막강한 다른 회원님들 사이에서 저를 MVP로 뽑아주셨습니다. 저는 MVP상도 처음 받아보았으니, 이번 민언련 30주년 명랑운동회는 즐거웠던 첫 경험들이 가득한 명랑운동회로 기억될 듯합니다.


그리고 명랑운동회의 하이라이트, 노래패 공연! 첫 공연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악기 연주도 보컬의 노래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앞으로 노래패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노래패의 공연 후 앵콜송까지 듣고 나니 명랑운동회의 마지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후 자유로운 친목도모의 시간이 흐른 후, 2차 뒷풀이로 이어지기 위한 정리가 시작됐습니다. 열정적인 회원님들은 정리와 청소도 열정적이십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정리와 청소를 도우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운동장이 깨끗해졌습니다.


운동회는 즐거웠고,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무처의 준비와 진행도 매끄러웠습니다. 정말 생각 없이 갔다가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받고 와서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다만 궁금한 건, 다음날 근육통들 없으셨는지요...? 저는 한 이틀 온몸이 쑤셔서 고생 좀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또 한다고 하면 꼭 참여할 겁니다. 아마, 10년 후에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