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네요.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탄핵 정국 이후 저희가 너무 바빠지면서 조금씩 일정이 밀리더니 이제 중순에도 발송을 못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5월, 6월호는 조금씩 마감을 앞당겨 보고요. 선거 이후부터 준비해서 7월호부터는 개편된 소식지를 새달 첫날엔 늘 소식지를 읽어보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특히 소식지 개편 작업을 통해 더욱 회원과 소통되는 소식지, 알차고 재미있는 소식지로 찾아뵙겠습니다.
두 번째 죄송한 것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종편 재승인에서 TV조선이 승인을 받아냈다는 것입니다. 한 달이 넘도록 매주 기자회견을 했고, 3주일 정도 매일 아침 광화문에서 일인시위를 하면서, 저는 “정말 TV조선을 날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어려운 일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형편없는 불합격 점을 받은 방송사를 날리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그렇게 무기력하다고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허탈하고 화가 났습니다.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어서 너무 아깝고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TV조선이 벼랑 끝으로 몰아간 힘은 민언련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4월 11일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상암동 MBC 앞에서 이주의 나쁜 보도상 시상식을 열었다. 사진_ 이기범 언론노조 교육선전실장
회원님들의 후원으로 저희가 종편을 열심히 감시할 수 있었고 그 결실로 이번 재승인 과정에서 이만큼이나마 여론을 모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회원님들께 거듭 감사드리고,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종편은 물론 방통위, 방심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언련이 더 중점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하겠습니다.
지금 저희는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를 하느라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많은 단체의 도움을 받고 함께 하는 연대활동이지만, 민언련이 총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언련 재정에 엄청 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고마운 것은 함께 해주시는 민언련 활동가들, 인턴들, 신문·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들, 정책위원님들, 외부에서 결합해주신 선생님들까지 모두가 정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신문과 방송보도, 종편 시사토크쇼 모니터 뿐 아니라, 뉴스통신사, 신문방송 페이스북, 포털까지 정말 검토해야 할 모니터 보고서가 비처럼 쏟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홍보를 위해서 데일리 팟캐스트 <민언련의 미디어 탈곡기>도 만들었고, 한겨레TV <파파이스>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국민TV <민언련의 뉴스빡> 이외에 TBS <뉴스공장>과 국민TV <미디어 워치독>에도 대선미디어감시연대 활동을 알리고 있습니다. 촛불 시민의 정권교체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