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채널A의 민주당 논평 3단 변화 비판, 자신의 기강부터 돌아봐야
등록 2018.12.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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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29일,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원(이하 특감반)들의 비위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청와대는 특별감찰반원들을 전원 해임하고 원 소속으로 복귀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최근 종편들은 연일 청와대 직원들이 음주운전·폭행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됨에 따라 청와대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었는데, 종편 입장에서는 최고의 먹잇감이 나타난 것입니다.

 

특히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조국 민정수석의 직속 산하에 있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조국 수석에 대한 사퇴론도 강한데요, 평소 조국 수석의 SNS 내용만 트집 잡던 종편들은 일제히 정치권의 조국 사퇴론을 보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는 민주당이 조국 수석을 지키기 위해서 논평을 3단 변화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습니다.

 

민주당 공식 논평이 3단 변화했다고?

12월 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 수석의 현명한 처신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마침 민주당의 이재정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크게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면서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3일 언론들은 여권 내에서 조국 사퇴론이 언급된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조국 경질론을 일축함과 동시에 이재정 대변인이 추가 브리핑을 냈습니다. 3일 오전에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도 재차 특감반 비위 사건을 언급하며 “특감반 전원교체는 이전 정권에서 비리사건을 조용히 처리하던 관행을 깨고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사태 진정에 나섰습니다.

다음 날, 4일 방영된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는 진행자인 김진 씨가 이재정 대변인의 논평 3편을 두고 민주당이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습니다.

 

급기야 민주당 내부에서 공식 논평이 3단 변화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한 번 냈던 논평에 대해서 재 논평을 내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데. 민주당 하루 만에 논평 3단 변화. 첫 번째 논평은 처음에 나왔던 민주당의 논평은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 잘못된 부분을 확실히 도려낼 것이다. 그런데 이 논평을 했던 대변인이 본인의 논평에 대해서 재논평을 냈습니다. 해당 논평은 당정이 합심해 적폐청산을 다짐하는 논평입니다. 그러고 나서 또 논평이 나왔는데요. 적폐청산과 공직기강 확립, 사법개혁에 있어서 조국 수석 역할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라는 재재논평까지 나왔는데요

 

채널A가 제시한 자료화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실 “논평이 3단 변화했다”고 표현하기 민망합니다. 채널A는 민주당이 첫논평에서는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 잘못된 부분을 확실히 도려낼 것”, 재논평에서는 “당정이 합심해 적폐청산을 다짐”, 재재논평에서는 “적폐청산과 공직기강 확립, 사법개혁에 있어서 조국 수석 역할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사실 이 말만으로도 논평이 대단히 변화했다기보다는 사안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지적한다면, 그럼에도 김진 씨는 민주당이 조국 수석을 지키기 위해서 ‘공식 논평이 3단 변화’하는 이례적인 일까지 발생했다고 호들갑을 떨고, 이런 그래픽 화면까지 띄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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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만에 논평이 3단 변화했다는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12/4)

 

재재논평에는 ‘조국’이란 글자는 없어

그러나 민언련이 민주당의 재재논평을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채널A가 주장한 “조국 수석 역할에 더욱 힘 실어줘야”라는 구절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채널A는 도대체 어디에서 이 표현을 가져온 것일까요?

 

조금 더 찾아보니 이 표현은 바로 재논평에 있었습니다. 김진 씨가 말하고 채널A가 그래픽으로 처리한 두 번째 세 번째 주장 모두가 사실은 재논평에 들어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채널A가 3단 변화라고 비아냥거린 재재논평에는 ‘조국’이란 글자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함께 검찰 등 관련기관 전반의 범죄정보 수집 및 관리체계를 개혁하고 투명화”하겠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첫번째 논평 : 이재정 대변인,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2018년 12월 2일) 본문

■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길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다

지난 10여 년 간 대한민국을 지배한 것은 불공정과 불의의 역사였다. 국민의 선택으로 창출된 정권은 국민대신 자신들의 권력유지에 급급했고, 그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자신들의 영전을 위한 줄대기를, 심지어 최순실이라는 괴물마저 탄생시켰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정부는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어 불의와 타협않는 공정하고 공평한 시대를 열어가는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크게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드린다. 지난 10여 년 간의 잘못된 관행들이 한 순간에 고쳐질 수는 없겠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호시우보하는 자세로 일신우일신 할 것을 국민앞에 다시금 다짐한다.

 

두 번째 논평 : 이재정 대변인, 추가 서면 브리핑(2018년 12월 3일) 본문

■ 12월 2일자 논평 관련 입장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지난 12월 2일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길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다’ 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발표했으며, 해당 논평에 대한 입장은 아래와 같다. 해당 논평은 지난 10년간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해소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과 정부가 합심하여 반드시 적폐를 청산할 것임을 다짐하는 논평으로, 국민에 대한 사과입장은 집권여당이자 현재를 책임지고 있는 공당으로서의 사태전반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적시한 것이다. 또한 연이은 구두논평 등을 통하여 적폐청산과 공직기강 확립은 확고해야 하며 이러한 기조 하에 적폐청산과 공직기강 확립, 사법개혁에 있어 조국 민정수석의 역할에 더욱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임을 수차례 강조하였다. 몇몇 언론사들이 이미 비위가 밝혀져 복귀 조치된 검찰수사관의 입만 쫓아 진위를 가리지 않는 단독기사 경쟁을 하는 가운데, 도려내야할 적폐는 흐려 숨겨지고 정작 사정당국을 흔드는 사태에 대하여 심히 우려스러운 바, 앞으로도 당과 정부는 묵은 적폐와 잘못된 관행에는 더욱 단호하고 굳건히 대처해 나갈 것임을 거듭 밝히는 바이다.

 

세 번째 논평 : 이재정 대변인,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2018년 12월 3일)

■ 잘못된 과거의 관행을 철폐하려는 청와대의 개혁의지와 함께 하겠다.

이번 청와대 특감반 파견직원 사건과 관련하여 일부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기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검 감찰본부에서 대상자들의 비위를 철저히 조사하는 만큼, 사실관계 확정 후 합당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 이번 특감반 파견직원 사건은 범죄정보와 첩보를 수집하는 기관들의 업무 관행이라 불리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서 그간 음성적으로 운영되어 온 범죄정보 수집체계를 재점검하는 한편,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대폭적인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문재인정부는 과거정부와는 달리 특감반 파견 직원의 사건 발생 시 부작용을 우려하여 조용히 처리하던 관행을 깨고, 특감반 전원교체 등 공개적으로 대응했다. 이는 현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쇄신의 기회로 삼아 청와대와 함께 검찰 등 관련기관 전반의 범죄정보 수집 및 관리체계를 개혁하고 투명화하여 수사기관 전반의 적폐청산이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채널A가 언급한 ‘3단 논평’의 더불어민주당 실제 논평 전문

 

기본적인 것도 체크하지 않는 자신들의 기강부터 돌아봐야

청와대 직원들의 연속적인 사건사고를 두고 기강해이라고 하는 것은 행정 권력의 중심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처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비판하는 언론은 어떤가요?

 

채널A는 언론의 기본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조국 수석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 번이나 논평을 내면서 3단으로 조국 수석 비호 수준을 높였다는 방송을 내놨습니다. 이것은 단순 실수라기보다는 조국 수석을 비난하고 싶은 심정으로 만든 ‘악마의 편집’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게다가 이날 패널로 출연한 박소윤 기자는 “몇몇 언론사들이 복귀 조치된 검찰수사관의 말만 듣고 진위를 가리지 않는 단독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민주당 논평을 두고 “언론 탓을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조국 수석을 편드는 논평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진 진행자와 채널A <돌직구쇼> 제작진 모두는 자신들의 기강부터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12/4)

<끝>

문의 임동준 활동가(02-392-0181) 정리 공시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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