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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방사선…‘일상 속 재난’ 보도 돋보인 하루
등록 2018.11.30 17:17
조회 265

1. ‘남북철도’와 ‘누리호’의 중심에서 ‘미세먼지’를 외친 JTBC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에서 모니터링하는 8개 방송사가 28일 주목한 사안은 ‘남북철도 공동조사’와 ‘누리호 시험발사 성공’ 소식이었습니다. 각각 4곳(KBS·MBC·TV조선·YTN)과 3곳(SBS·채널A·MBN)이 톱보도로 두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남다른 의제 설정을 시도한 곳이 있었으니, JTBC입니다. JTBC는 <‘미세먼지’ 마신 하루…몸속 이동·축적 과정 확인>(11/29 정영재 기자)라는 톱보도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짚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다른 주요뉴스들이 오늘도 많습니다만, 뉴스룸은 다시 미세먼지 얘기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면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같은 소식을 KBS는 18번째 꼭지로 전했고 MBC는 아예 전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템

톱보도 제목

톱보도 아이템 보도 시간

KBS

남북 철도 연결

및 북미관계 분석

[북 철도 조사 모레부터 2600km 대장정]

포함 3건

5분 48초

MBC

남북 철도 연결

및 북미관계 분석

[남 열차 북 달린다.. ‘두만강~금강산’ 구간은 분단 후 처음] 포함 3건

6분 12초

SBS

누리호 시험발사 성공

[우주 향한 큰 걸음.. ‘누리호’ 시험발사체 성공]

포함 2건

4분 17초

JTBC

미세먼지 인체 내 축적 확인

[‘미세먼지’ 마신 하루... 몸속 이동·축적 과정 확인]

포함 2건

4분 7초

TV조선

남북 철도 연결

및 북미관계 분석

[남북, 11년 만에 철도 공동 조사... 총 2600km]

포함 3건

5분 27초

채널A

누리호 시험발사 성공

[209km 상승... 누리호 ‘시험발사’ 성공]

포함 2건

3분 59초

MBN

누리호 시험발사 성공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포함 2건

4분 2초

YTN

남북 철도 연결

및 북미관계 분석

[남북, 오는 30일부터 철도 공동조사 시작]

포함 3건

6분 13초

△방송 저녁종합뉴스 톱보도 비교(11/28) ⓒ민주언론시민연합

 

JTBC가 톱보도로 주목한 이 소식은 생쥐 실험 결과 미세먼지를 한 번 마시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피를 타고 다른 장기로 흘러들어간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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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심각성 톱보도로 전한 JTBC <뉴스룸>(11/28)

 

톱보도에 이어 JTBC <미세먼지, 폐 속에 담고 일주일…우리 몸 변화는?>(11/28 이상화 기자)에서는 이렇게 온몸으로 퍼진 미세먼지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전달했습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 합의도, 누리호 발사 성공 소식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JTBC는 시민들의 삶과 건강에 직결된 문제를 우선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2. ‘방사능에 노출된 승무원들’ 이야기 다룬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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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사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폭 문제 다룬 SBS <8뉴스>(11/28)

 

톱보도는 아니지만 SBS도 ‘국민의 건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직군의 노동자들을 소개한 점이 눈에 띕니다. SBS <이슈플러스/“방사선 탓에 혈액암”…의료진 “가능성 있다”>(11/28 강청완 기자)는 극지방 방사선에 노출되는 승무원들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연간 1천 시간 이상 비행하는 국제선 승무원은 일 년에 엑스레이를 80번가량이나 찍는 셈”이라며 국내 전문가와 외국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시했습니다. 이어 강 기자와의 대담 SBS <‘피폭 논란’ 계속되는데... 관리 안 되는 ‘우주방사선’>(11/28 강청완 기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소재를 밝히기는커녕 실태 파악도 되지 않고 마땅한 제도적 보호 장치도 미비한 우리의 현실도 짚었습니다.

 

사실 이는 한겨레21이 지난 6월 1216호 <표지이야기/스튜어디스는 왜 백혈병에 걸렸나>(6/11 변지민 기자)에서 언론으로서는 처음 제기했던 이슈였습니다. 당시 한겨레21은 대한항공에서 일하다 방사능 피폭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승무원 사례를 보도하며 항공 종사자들의 방사능 노출 위험과 산업재해로 인정되지 않는 제도적 한계 등을 상당히 집중적으로 짚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회에서 최근 관련 토론회가 열리고 제도 개선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타 매체에서는 이 이슈에 가담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컸으나 이번에 SBS가 어느 정도 비중을 할애하며 나선 것입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3. 영어 논문 살짝 보여주고 ‘풍계리 폭파는 쇼’라는 채널A

28일 채널A <“풍계리, 공개 폭파 전 이미 붕괴”>(11/28 김범석 특파원)은 올해 5월 북한이 스스로 폭파시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폭파 시점에 이미 붕괴된 상태였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김승련 앵커는 “이 사실을 일본이 먼저 보도했습니다”라며 해당 보도가 일본 언론을 인용한 것임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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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거랍시고 영어논문 화면으로 내보내고 해석은 시청자들에게 맡긴 채널A <뉴스A>(11/28)

 

그러나 근거는 불투명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는 일본 언론이 어디인지 일언반구 언급이 없습니다. 또한 김범석 특파원이 리포트에서 근거로 제시한 “실험장은 붕괴한 상태였다는, 지질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역시 어떤 문건인지, 작성자는 누구인지 기본적인 정보조차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면을 통해 영어 논문 하나를 보여주면서 “당시 폭발 때 엄청난 열기가 발생하며 암반을 녹였고, 실험장 밑 600m 지점에 지름 80m 규모의 빈 공간이 생겼다는 것”, “8분 만에 이 공간까지 무너지면서 2차 지진을 유발했다”는 해당 연구진의 주장을 전했을 뿐입니다. 화면을 미루어봤을 때 해당 지질학지 이름이 ‘Seismological’이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의 일부를 보여주면서 해석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리포트에서는 앵커가 말한 ‘일본 언론’이 아예 거론도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채널A가 제시한 근거는 이게 전부인데 시청자에게 그 근거의 출처는 물론 내용조차 알려주지 않은 겁니다. 이렇게 되면 남는 것은 ‘풍계리는 이미 붕괴되어 있었다’는 주장뿐입니다. 채널A는 이런 보도 구성으로 “폭파쇼”에 무게를 싣기도 했습니다. 물론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근거를 정확히 제시해야 책임있는 언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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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밝히고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부분 해석해서 보기 쉽게 편집한 SBS <8뉴스>(11/28)

 

채널A의 이같은 태도는 똑같이 해외 자료를 근거로 인용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해석해 따로 자막 처리한 SBS와 대조됩니다. SBS는 앞서 살펴본 <‘피폭 논란’ 계속되는데... 관리 안 되는 ‘우주방사선’>(11/28 강청완 기자)에서 <국제 방사선 방호위원회 권고>라는 근거 자료 중 “지역 방사선에 노출되는 항공사 승무원도 방사선 관련 직종 전문 종사자처럼 관리해야”라는 부분을 따로 자막을 보여줘 시청자 이해를 도왔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11월 2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끝>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정리 박철헌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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