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네거티브 공방 ‘중계방송’ 심각*모니터 기간 : 신문 2018년 6월 4일~6월 8일, 방송 2018년 6월 2일~6월 8일
*모니터 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
◇ 9차 모니터 총평(2018. 6. 2. ~ 6. 8)
선거운동이 한창인 기간이어서 선거보도량도 최정점에 달한 시기다. 박빙지역에 대한 보도량이 많았으며 특히 막판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신문과 방송 모두 관련 보도도 늘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기사나 사설이 늘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참여의사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나 조사는 없이 막연히 ‘역대 최저 투표율’ 운운하는 기사들이 많아 실망스러웠다. 북미정상회담 등 외부적 조건만을 고려한 ‘투표율 전망’인데 매우 무책임하고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보도의 전형이라고 본다. 만약 투표울 저조가 예상된다면 실제로 투표의향조사를 한번 해서 진짜로 투표율 저조가 예상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
일부 언론은 막바지 공개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약세로 분류된 후보의 우세 내지는 접전이 예상된다는 식으로 여론과 동떨어진 보도를 계속하고 있어 자사 우호적 후보 편들기 보도행태도 보여 또다른 불공정보도를 낳고 있다. 현실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면서 ‘어떠어떠한 조건이나 상황이 있으니 반격의 여지가 있다’는 식의 과학적 분석기사가 필요하며, 판세조사보다 더 중요하게는 지역현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정책지향적 여론조사 보도가 필요하다.
<네거티브 공방 중계보다 후보와 정책에 대한 보도 해야> 미투 의혹, 자라탕 회동, 인사청탁, 뇌물수수, 마약커피 복용, 불법 재산 증식. 지난주 언론에 보도된 지방선거 후보자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들간에 의혹제기와 흑색선전,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는 상대방을 가장 확실하게 흠집내고 유권자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에 비방이나 흑색선전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선거 직전에 폭로되는 경우가 많다. 네거티브 공방은 유권자로 하여금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는 선거판을 보고 정치 혐오와 냉소에 빠지게 만들고 이로 인해 선거참여 의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것은 물론이다. 유권자들이 과거와 달리 네거티브 공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나름의 식별기준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언론이 네거티브 주장들을 반복 재생할 경우 영향이 적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후보자들 사이에 오가는 네거티브 공방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실 확인이나 분석 없이 후보자들 간의 공방을 선정적 언어를 사용하여 중계하듯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는 소위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후보자간 공방을 인용하여 실명을 거론하고 사퇴를 종용하며, 연일 지상중계하듯 특정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어 네거티브를 제기한 특정후보 편들기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여 이에 대한 해석과 분석을 내놓음으로써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데 있다.
사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대부분이 7~8장이나 되는 투표용지를 받아보고 당황했다는 반응이 있다. 지방선거 기간 동안 언론은 유권자에게 후보자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 |
◇ 신문사별 모니터 결과(2018. 6. 4. ~ 6. 8)
○ 광남일보 - 기사 쏟아냈으나 흥미위주 보도 많아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광남일보 보도량은 타 신문에 비해 기사수가 더 많다. 기사량으로만 보면 바람직하나 문제는 대부분이 표피적인 판세분석 기사들이라는 점이다. 로고송 관련기사(5일자)나 이색선거운동 기사(6일자) 등 늘 쓰는 평범하면서도 선거본질과는 벗어난 흥미성 기사들이 많다.
5일자 시도교육감 공약분석 기사도 단순 소개에 그쳐 공약의 밀도 등에 대해 유권자들 스스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는 기사였다.
○ 광주매일신문 - 의혹을 확산시키기보다 사실에 대한 검증을 보도해야
선거가 며칠 남지 않는 가운데 후보자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 중계에 치중했다. 4일 5면 <광주시교육감 후보 ‘정치성향’ 논쟁 격화>, 5일 3면 <동구청장 선거 ‘난타전’>, 6일 1면톱 <정책 대결 실종 네거티브만 기승>, 7일 11면< ‘금품수수 의혹’ 서구청장선거 막판 쟁점 되나>, 8일 3면 <순천시장 선거 ‘마약커피 복용 의혹’재점화>와 5면 <임우진-서대석 ‘진실공방’>등 여러 가지 의혹을 중계하듯 보도하면서, 언론이 오히려 의혹을 부풀리고 유권자에게 정치혐오를 확산시키는 역할만 하고 있다. 연일 터지는 의혹이 흑색선전·비방인지 사실인지 유권자들은 알 수 없다. 언론은 사실을 검증하는 보도로 선거가 네거티브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7일 총 8면에 걸쳐 창사 27주년 지방선거 특집보도를 했지만 광주시장, 전남지사, 국회의원 재선거, 교육감 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는 것을 빼면 간단한 정책과 경력, 출마포부 정도를 소개하는 것에 불과해 아쉽다.
○ 광주일보 -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판세분석 보도 아쉬워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광주일보의 선거보도량도 늘었다. 주로 낮은 투표율 우려와 투표를 독려하는 기사, 접전지 중심의 판세분석 기사가 주류다. 다른 신문들도 유사하지만 낮은 투표율 염려나 판세분석이 정확한 근거에 의해 씌어지는지 우려스럽다. 특히 일부 접전지 중심으로 보도되는 판세분석은 대부분이 ‘각 정당 자체 분석’이거나 ‘기자들의 눈’에 의한 분석인데 방송사나 일부 신문사의 객관적 과학적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보도하는 경우들이 있다. 얘를 들어 민주당 임택후보와 평화당 김성환 현 청장 등의 대결이 관심인 광주동구의 경우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광주일보는 다르게 보도한다. 일부 무소속이나 현직 출마자들을 염두에 둔 기사를 쓰면서 ‘접전’ 또는 ‘박빙’ 등의 표현을 쓴다. 이럴 때는 공개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여주고, ‘그렇다하더라도 일부 변수와 이러저러한 상황에 의해 이러저러한 결과가 예상된다’라고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이기고 있는 경우도 ‘박빙’이라고만 보도하는 것은 여론을 왜곡할 또는 현직 단체장을 배려하는, 아니면 어떤 관계를 의심케하는 보도일 수밖에 없다.
5일자 민주당 송영길 위원장 인터뷰기사도 부적절하다. 과하게 송 위원장을 밀어주고 민주당을 홍보하는 듯한 불공평한 기사다. 또 7일자 <“금품수수 의혹 서대석 즉각 사퇴하라”> 기사 역시 유독 제목에 실명까지 실어 마치 진실인양 오도하게 하는 보도태도였다.
○ 남도일보 - 여론조사가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 듯
전남 CBS와 공동으로 전남동부권 기초단체장(순천시장, 광양시장, 고흥군수, 보성군수, 여수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매일 한 지역씩 보도했다. 후보지지도와 후보선택기준, 중요 현안(또는 여수·순천·광양 통합) 등에 대해 조사했다.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평화당 간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 많아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일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에 대해 한 면을 할애하여 보도하고 있으나. ‘정치성향’에 대한 공방을 보도하거나, ‘후보 24시’등 흥밋거리에 집중하여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보도 위주였다.
또한 특정 지역의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했다. 6일 4면 <광주지역 모 구청장 후보, 금품수수 의혹>, 7일 4면톱 <서구청장 선거 쟁점 급부상>, 8일 2면톱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 서구청장 선거 진실공방> 등 서구청장 후보의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양측의 공방을 중계하듯 보도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만 부풀릴 뿐 사실 검증보도는 이루어지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언론의 역할은 의혹 증폭이 아니라 의혹 검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무등일보 - 막바지 단계 유일한 신문사 여론조사 실시 눈길
민주당 독주체제라는 선거 특성에 기대 다른 신문사들이 일체 여론조사를 하지 않는 사이 무등일보는 모기업 언론계열사들과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 보도했다. 5일 발표한 이번 3차 조사는 막판 표심을 확인하는 데 유권자나 후보들 모두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눈으로만 보는 판세분석이 아닌 객관적 여론조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것이라고 본다.
7일자에 실린 민주당 후보들의 현충탑 참배 사진은 다른 당 후보들과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바람직했고, <“검증된 구청장이 필요한 때”>라는 한 구청장 후보 관련 기사는 왜 그렇게 단독으로 크게 보도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없는, 특혜성 보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 전남매일 - 선거운동민원 지적만 하지 말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일주일 동안 판세를 분석하고 정당과 후보들의 동정을 쫓는 보도에 치중했다. 기획시리즈 ‘광주전남 6·13격전지’에서 지역별 기초단체장 선거를 보도했지만 대부분 판세 중심이고 후보의 경력과 포부, 정책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특히 선거운동 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집중보도하였다. 4일 8면톱 <지방선거홍보방송 ‘너무 시끄러워’>, 7일 9면톱 <‘선거문자 폭탄’ 유권자는 짜증난다>는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홍보방송과 선거문자는 후보가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부정적인 면만 보도하기 보다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 전남일보 - 시도지사 공약 비교 밀도 높였으면
전남일보는 5일자와 7일자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들 공약을 분석 보도했다. 선관위 제출 5대공약을 중심으로 각 후보의 공약 실현성 차이점 등을 소개하는 기사였다. 종합기사 뒤에 후보별 공약을 소개하는 기사까지 싣는 성의를 보였으나 아쉬움도 있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후보 주장을 소개하는 성격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깊이있고 체계적인 상호비교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형식이었으면 한다. 진일보했지만 전문가 검증단을 활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2018. 6. 2. ~ 6. 8)
○ KBS 광주
판세분석과 후보자의 주장, 후보들의 유세 장면이라는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보도가 많았지만, <기획보도: 6.13 관심 선거구>를 통해 동구청장, 서구청장, 장성군수, 광양시장, 해남군수 선거에서 후보자간 쟁점과 지역현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것은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현안을 부각시키고 유권자의 이해 및 선택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이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로 판세분석을 중심으로 보도되어 경마식 보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후보선택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은 물었으나 구체적인 후보공약 및 자질에 대한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 광주MBC
우리지역의 의견다양성에 기여할 3-4인 선거구 확대의 의의를 알리고 이것이 지방의회 구성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도(6.2)한 것은 참신하고 의미있는 보도이다.
<광주시장 후보정책검증> 보도를 통해 4명의 후보들을 초청하여 주요공약을 소개하고 후보에 대한 비판의견들을 묻는 것은 유력후보자의 TV토론 거부상황에서 유권자의 이해를 돕는 데 유용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지고 후보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며, 쟁점보다는 비판에 대한 변명의 기회를 제공하고, 유세시간을 내어주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시교육감 후보토론회를 쟁점별로, 후보자간 공방을 통해 상세히 보도(6.3)한 것은 토론회의 의미도 살리고 유권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로 판세분석을 중심으로 보도되어 경마식 보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후보선택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은 물었으나 구체적인 후보공약 및 자질에 대한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 광주방송
이번 주 선거보도는 보도량이 다소 적었으나 민주당 오만 vs. 견제 프레임에 기반한 보도가 많았다. 이는 특정 정당의 지배가 가져올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는 유용하지만, 구체적인 정책현안과 쟁점, 이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 및 이를 실현할 자질 등이 유권자의 선택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6‧13지방선거 누가 될까> 시리즈 보도는 지난 모니터에서 언급한 선거구도 확정 보도를 지양하고 해당 지역에서 어떤 후보가 출마했으며 대표공약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데 도움이 되지만, 판세와 후보자의 대표공약, 후보자 주장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