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신문양적_중간평가]네거티브 공방은 단순보도로 … 이념대결은 드러나게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의 서울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서울·경기 지역 선거보도를 대상으로 양적분석을 진행했다. 아래는 신문보도 양적분석 중간평가 보고서이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65일 전부터 선거보도를 모니터해온 서울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4월 9일(D-65)부터 6월 2일(D-11)까지 6종(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의 신문에서 서울경기지역 선거보도를 중심으로 보도수, 보도주제, 보도의 공정성, 보도의 유익성, 보도의 유해성 등을 분석했다. 앞으로 일주일 남은 기간 신문들이 지방선거 관련 선거보도수를 늘리고 정책선거, 공정선거를 지향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
1. 지방선거 관련 신문의 보도
1) 전체 지방선거 관련 보도수
4월 9일부터 6월 2일(토)까지 총 8주 동안 6개 종합일간지의 총보도수는 22764건으로 한국일보가 4588건, 경향신문이 4358건, 조선일보가 4089건 순으로 많고 중앙일보가 2346건으로 가장 적다.
이 가운데 지방선거 관련 보도수는 총 828건으로 총보도수 대비 비중으로 보면 3.6%로, 매체별로 보면 한겨레가 4.3%(154건), 조선일보가 3.8%(155건), 중앙일보와 한국일보가 3.7%(각각 87건, 168건) 순으로 많다. 동아일보가 3.0%(115건), 경향신문이 3.4%(149건)으로 적은 비중을 나타냈는데 보도건수로만 보면 한국일보가 168건으로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했고, 중앙일보가 87건을 보도해 가장 적은 수로 보도했다.
지방선거 보도수의 변화를 보면 2주까지 조금씩 증가하던 보도수가 3주(4/23-4/28)에 크게 줄었고, 4주에 보도수가 회복되는 듯 했으나, 5주까지 큰 변화가 없다가 6주부터 보도수가 크게 증가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분석시기 6주 이전의 동안에는 주별 15건의 선거 관련 보도를 볼 수 있었던 반면, 6주(5/14-5/19) 이후에는 주별 평균 23건의 선거보도를 볼 수 있었을 만큼 차이가 확연해졌다. 지방선거 이슈 자체가 활발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던 까닭은 보도수 자체가 꾸준히 증가하거나 눈에 띄게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해 볼 수 있다.
먼저, 3주차에는 4・27 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4월 27일(금)과 4월 28일(토) 전체적으로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특히 서울경기지역 코딩대상 지역 선거보도는 이틀간 보도가 0건에 해당했다. 완만하게 보도수가 증가하던 중에 7주에 다시 보도수가 줄어드는데 5・26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시기를 포함했다.
토요판 신문이 지방선거 관련한 보도를 어느 정도 하는가에 따라 보도수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은 이후에도 있었는데, 5월 5일(토) 지방선거 보도수는 9건에 불과했고(서울경기지역 코딩대상 보도는 1건), 5월 19일(토) 지방선거 보도수는 13건(서울경기지역 코딩대상 보도는 4건)만 있었다(자세한 내용은 <그림 2> 참조).
지방선거 보도수는 총보도수 대비 3.6%를 나타내는데, 이 가운데 서울경기 선거보도수는 336건으로 총보도수 대비 1.5%, 지방선거 보도수 대비 40.6%를 차지했다. 서울경기 선거보도수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서울시 교육감과 경기도 교육감 관련 선거보도이다.
<표 2>은 전주 대비 보도수의 증감폭을 표시해 보았다. 1・2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주(3주와 7주)에는 어김없이 보도수가 줄어든 경향이 두드러졌고, 5월 5일 한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가 있은 후, 5월 8-9일 북중정상회담이 있은 후 지방선거 보도수가 잠시 주춤했던 경향이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4주에도 남북정상회담 후속보도에 의해 지방선거 이슈는 뒤로 밀렸던 경향이 나타났다.
드루킹 관련 사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사건, 욕설 음성파일 등의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논란이 일었던 이슈들이 있지만 지방선거 보도수의 증감폭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국제외교정치 이슈가 지방선거 보도 증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2) 지방선거 관련 보도유형
신문에서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기획/연재/특집 보도가 등장했었는데, 동아일보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조선일보는 “[6.13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 한겨레는 “[선택 6.13] 후보에게 묻는다”를 연재했고, 한국일보는 “[6.13지방선거] 인물 360도”를 선보였다.
중앙일보의 “논설위원이 간다”라든지, 한겨레 “정치Bar”에서도 지방선거 이슈 분석을 담은 특집이 지속됐다. 이밖에도 동아일보는 4월 24일부터 5월 25일까지 <우리동네 이슈맵>을 연재했고, 경향신문은 <6.13 승부처 공약검증> 등이 있다.
서울경기 지방선거 신문보도에서 기획/연재/특집 유형에 해당하는 기사수는 <표 3>과 같다.
2. 서울시장 관련 신문의 보도
1) 서울시장 관련 신문보도수
서울시장 선거 관련해서 매체별 기사 건수를 살펴본 결과 전체 지방선거 보도수에서 27.9%를 차지하는 231건이 추려졌다. 보도비중으로 보면 경향신문이 30.2%로 가장 많고, 조선일보가 29.7%, 동아일보가 27.8%, 한겨레 27.3% 순으로 많고, 중앙일보가 25.3%로 가장 적다. 보도수 빈도만 보면, 조선일보가 46건으로 가장 많고, 경향신문이 45건, 한국일보가 44건, 한겨레가 42건 순으로 많고, 동아일보가 32건, 중앙일보 22건 순으로 적었다.
보도경향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납작한 U자형으로, 대체적으로 증가세에 있던 보도수는 3주차에 크게 줄었다가 4주차에 잠시 회복을 했다가 다시 5주차에 크게 줄어든다. 6주 이후에는 조금씩 보도수가 증가하는 모양새를 나타낸다. 동아일보의 경우 4주와 5주에 서울시장을 언급한 선거보도수가 전혀 없었고, 중앙일보의 경우 5주에 서울시장을 언급한 선거보도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체로 7주에 보도수가 줄었다가 최근주인 8주에는 보도량이 급증하는데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전 주에 비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 눈에 띤다.
2)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에서 보도주제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에서 다뤄진 보도주제는 ‘정당 혹은 후보의 선거전략’(133건, 57.6%)이거나 ‘후보동정/선거이벤트’(114건, 49.4%)에 해당했다. 정당 혹은 후보자의 선거 슬로건이나 이슈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 후보의 출마선언이나 선대위 발대식, 후보들의 본격선거운동이 선거보도에서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정책 및 공약’을 소개하는 보도가 67건(29.0%)인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공천관련 소식’은 43건(18.6%)을 차지했는데 지방선거 초반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시장 경선이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이 된다. 후보의 도덕성이나 청렴도, 과거 업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보도 등을 포함하는 ‘후보인물됨’의 경우 31건(13.4%)이 있었다. 나중에 다시 언급을 하겠지만 경기지사 선거보도에서는 후보인물됨에 해당하는 보도비중이 서울시장 선거보도에 비해 2배에 이른다.
3)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의 공정성
서울시장 선거보도에서 기사내용 중에 정당별 등장비중과 사진의 정당별 등장비중을 비교했다. 먼저 기사내용 중에 정당별 등장비중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관련 인물이 176건(76.9%)으로 가장 많고, 바른미래당이 163건(71.2%), 자유한국당이 148건(64.6%) 순으로 3개 당의 등장이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의당은 13건(5.7%) 민주평화당이 8건(3.5%)로 나타났고, 이외 군소정당의 출현은 9건(3.9%) 수준에 머물렀다.
신문별로 보면,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에서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기타정당 등장을 전혀 볼 수 없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에는 정의당이 각 4건씩, 중앙일보에 2건, 동아 조선, 한국일보에 각 1건씩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는 3당 중심으로 보도되는 경향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중앙, 한국일보에는 기타 정당 등장 빈도가 전혀 없었다.
직관적인 비교를 할 수 있도록 사진에 등장한 정당별 비중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등장이 62건(53.4%)로 앞서고, 바른미래당이 57건(49.1%), 자유한국당이 53건(45.7%)로 나타났다.
신문별 사진에서 정당 등장빈도를 비교해 보면, 민주당-한국당-미래당 중심의 보도가 얼마나 집중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데,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의 경우에는 3당 이외에 사진에 등장한 정당 후보자는 전혀 없다. 민주평화당은 서울시 후보를 내지 않아 전체적으로 등장이 없었다. 정의당 후보가 등장한 사진의 빈도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1회를 넘지 않았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 정의당은 대진표(4/13)이거나 여론조사(4/16)에 인물 썸네일사진이 등장한 정도였다.
경향신문은 <소수정당 후보들, 인물보다 정체성 부각>(5/29, 9면), 한겨레는 <“프리랜서 노조 시행…가입률 30% 시대로”>(5/21, 9면)에서 정의당 후보자의 정책을 자세히 소개했다.
4)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의 유익보도-유해보도
서울시장 선거보도에서 유익성을 평가하기 위해 유익보도 점수를 산정했다. 유익 보도의 기준은 정책 제공 여부(정책이나 공약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가), 정책/후보간 비교 평가 여부(유권자가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이나 능력의 우열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한 경우), 사실검증 여부, 시민사회 여론/운동을 소개한 여부이다.
유익보도는 전체 231건 중 71건(30.7%)을 차지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유익보도 유형은 ‘정책제공’ 보도로 91.5%를 차지하며 65건의 기사가 해당했다. 이외에는 ‘정책후보 비교/평가’가 있는 보도가 18.3%로 13건이 있었다. 이외에는 신진후보자 소개(6건), 사실검증여부 보도(3건), 시민사회여론운동을 소개한 보도(3건) 등이 소수였다.
매체별로 보면, 유익보도점수가 가장 높은 신문은 동아일보가 32건의 보도 중 15건(46.9점), 한겨레가 42건의 보도 중 17건(40.5점) 순이다. 가장 낮은 유익보도 점수를 보인 매체는 중앙일보인데 22건 중에 5건(22.7점)에서만 유익보도 유형이 발견됐다. 비중으로 보면 한국일보 역시 44건 중에 10건(22.7점)에서만 유익보도 유형이 발견됐다.
사실검증 여부에는 조선일보 <시도지사 후보 38%가 전과자…12명은 軍미필>(5/26)의 보도를 꼽을 수 있었는데, 선관위가 2014년 지방선거부터 전과 기록 공개 범위를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으로 확대해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과 기록이 어떠한지 표로 비교해 보도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 71명 중 여성후보는 전체 7%인 5명에 불과했다. 신진후보 군소정당 소개에 해당한 보도를 내보낸 언론사는 한겨레 보도만 해당했다. 한겨레는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을 소개하는 <“프리랜서 노조 시행…가입률 30% 시대로”>(5/26)을, 민중당 김진숙 후보의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없는 서울로”>(5/26)를 5월 21일자에 실었다. <'젊은 정치인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는 기고는 2017년 1월 기준 전체 인구의 35.8%를 차지하는 40대 미만의 청년을 대변할 지방의회 의원이 적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낮은 지지율과 인지도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고 있지만 민중당 김진숙 후보와 녹색당 신지예 후보, 우리미래 이인철 후보와 같이 도전을 내세우는 젊고 유능한 정치인을 알아보고 발굴해줄 유권자의 몫이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책‧공약이 후보자의 일방적인 소개나 발표에 치우쳐 있어 유권자의 판단을 도울 수 있는 분석 혹은 비교 보도를 내보냈다고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동아일보 <“7년 市政에 대한 시민 평가, 압도적 경선 승리가 말해줘”>(4/23), <“서울, 지난 7년간 쇠락…개발 규제 풀어 스카이라인 바꿀 것”>(4/25), <“7년간 악성댓글 헤치며 살아와… 기득권 정치 바이러스 잡을것”>(4/26)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차례로 인터뷰하면서 후보자의 정책 혹은 공약과 관련한 정보를 다루었다. 그리고 <[우리 동네 이슈맵] 유권자들 건강문제 관심 쏠릴때 지방의회는 SOC 논의 몰두>(4/24)는 동아일보와 서울대 폴랩이 최근 5년 동안 광역자치단체 관련 기사들에서 상위권 이슈가 무엇인지 살펴본 결과를 제시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정당이나 출마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유권자들의 관심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논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드러났다.
유해보도 유형은 전체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수 231건 중에 154건이 해당해 66.7점을 나타냈다. 유해보도 유형을 보면, 따옴표 제목이 83건(53.9점)으로 가장 두드러지는데 기사제목을 정할 때 특정 후보의 의견이나 발언을 그대로 제목화하는 관행의 문제점이 지방선거 보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중앙일보가 86.4점으로 유해보도 점수가 가장 높고, 한국일보 72.7점, 조선일보 71.7점 순이다. 유해보도 점수는 낮을수록 유해보도 유형이 적게 발견됐음을 의미한다.
유해보도 유형에는 전투형 표현도 62건(40.3점)으로 많았다. 전투형 표현에는 ‘음해공격’이나 ‘전투’, ‘전쟁’, ‘격전지’, ‘협공’ 등이 있다. 조선일보의 <"서울을 지켜야 자유민주주의 지킬 수 있다">(4/20)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는데 “이번 선거는 文정부 폭주와의 전쟁...안철수, 전쟁치를 능력 있는지 의문”과 같은 중간제목을 달았다. 김문수 후보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맞서 시민의 삶과 재산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말했고,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 전쟁을 치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박원순-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3자대결>(4/21)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은 박 시장과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고 보도했는데 격전지라든지, 3파전과 같은 경기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보도를 볼 수 있다. ‘난타전’, ‘협공’, ‘총력전’과 같은 표현은 정치적 선택을 전쟁과 게임의 승패 프레임을 강화하기에 자제가 필요해 보인다. 선거보도에서 관습적인 전투형 표현에 대해 언론의 자제를 요구한다.
익명보도에는 바른미래당의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다룬 한국일보의 <‘송파을 공천’ 바른미래당 집안싸움 격화>와 조선일보 <송파을 손학규 공천 놓고 안철수·유승민 공개 충돌>은 ~측은, 관계자는 등의 익명 취재원이 등장했다. 또한 단일화 이슈를 두고 ‘야권 관계자’ 등의 익명 취재원이 등장한 관전평을 실은 보도가 조선, 중앙, 한국에서 있었다.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이지만 남북, 북미 정상회담 여파로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자 이에 야당의 관계자들은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한 상태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 이에 야당마다 당내 갈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있다는 내용이 익명 보도를 포함해 보도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한국, <손학규 송파을 재보선 등판?>, 5/11).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방선거 이슈 자체가 크게 부각이 되지 못하고 있고, 선거운동에서 야당 지지율 상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이를 두고 당 내부의 평가와 질책, 제언 등을 제시하는 보도가 증가하면서 익명보도가 늘었다고 분석해 볼 수 있다.
한국일보 <주요 승부처 6곳 판세는> 보도에서 서울, 경기, 인천, 경남, 부산, 충남 등 주요 관심지역 6곳의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모두 50%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다는 결과만을 보도해서 경마중계형 보도로 지적이 됐다. 그러나 <박원순 53.1%...서울 모든 지역ㆍ연령서 압도적 1위>에서는 서울 강남 4구에서도 박 후보가 크게 앞서고, 연령별 분석에서도 강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세부 분석을 내놓았는데 시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선거전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는 추가적인 해석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유해보도에서 제외했다. 중앙일보 <김문수 “안철수 자유민주주의 신념 있다면…” 단일화 첫 시사>에도 여론조사 결과 자체를 보도대상으로 삼지 않고 김후보의 발언이 선거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안후보 캠프의 분위기를 소개해 복합적 관점을 해석해 주었다는 점에서 경마중계형 보도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해보도 유형은 다음과 같다.
△경마 중계성(수치중심 후보의 순위, 우열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 판세, 선거결과 예측, 여론조사 결과만 있는 경우)
△가십성/이벤트 중심 보도(보도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다 매우 지엽적인 내용을 다룬 경우, 예를 들어 넥타이 색깔. 후보자의 딸 외모만 다루거나 이벤트 형 유세의 내용만 소개한 경우)
△일방 중계 보도(상대후보나 정당에 대한 폭로성 주장이나 이슈제기를 사실 확인이나 상대 당사자의 반론 확인 없이 그대로 옮겨 보도한 경우)
△단순 동시 나열 보도(폭로나 인신공격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당사자들의 주장을 언론사의 독자적인 확인 작업 없이 단순히 동시에 나열하고 있는 경우)
△양대 정당 중심 보도(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을 등장시키지 않고 두 정당만 등장시킨 경우)
△정치혐오성 보도(고소고발 사건 보도에 대해 혼탁, 이전투구와 같은 부정적인 표현을 쓰면서 양쪽이 다 문제라고 쓰는 보도. 양비론, 다비론 즉 정치인 모두가 나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기사, 정치인들 사이의 감정싸움을 전달하는 기사, 정치인의 추태와 추행, 기행만 전달하는 기사. 후보자들 간의 공정한 경쟁이나 정책 대결을 감정적 논쟁이나 논란, 보수와 진보 혹은 특정 정치 세력 간의 갈등이나 대결 구도로 치환하거나 단순화하여 보도하는 경우 해당)
△전투형 보도(전쟁이나 군사적 용어가 한 번이라도 등장하는 경우, 예를 들어 전열정비, 사생결단, 결사항전, ○○작전, ○○전략, ○○결투, OO대결, ○○벌 항전, ○○당 주력군, 폭격, ~전, 함대 등과 같은 용어가 등장한 경우)
△지역/연고주의 보도(지역주의적 선거의제를 그대로 보도하거나 지역 중심의 판세를 강조하는 보도, 학연이나 혈연 등을 중심으로 하는 판세분석 등이 포함된 경우)
△익명 보도(취재원의 신상이나 이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보도. 예를 들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한 정치인도’, ‘한 교육계 인사는’과 같은 표현이 나오는 경우)
△따옴표 제목(보도의 제1제목(특집제목 제외)에서 큰 따옴표 안에 한 정당이나 특정인물의 주장이나 논평을 옮겨 놓은 보도는 일방적 주장을 밀어줘 문제이고 빈도는 적지만 양쪽의 의견을 옮긴 경우에도 따옴표만으로 처리하게 되면 이견이나 갈등만 부각하고 자신들은 빠져 있으려는 무책임함이 있어 문제 보도로 판단했다.)
△오보
3. 경기도지사 선거보도
1) 경기도지사 관련 신문보도수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신문보도수는 총 123건으로 지방선거 총보도수 대비 14.9%를 차지했다. 비중별로 보면, 중앙일보가 18.4%, 한겨레가 16.9%, 경향신무니 16.8% 순으로 크다고 할 수 있고, 보도건수만 비교하면 한겨레가 26건,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이 각 25건, 한국일보 18건, 중앙일보 16건, 동아일보 13건 순으로 집계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수 추이를 살펴보면, 3주(4/23-4/28)와 5주(5/7-5/12), 7주(5/21-5/26)에서 보도수가 급감하는 경향이 발견되는데, 4.27 1차 남북정상회담, 5.26 2차 남북정상회담, 5.5일 이후 한미정상회담 일정 발표, 5.8-9 북중정상회담 등이 있었던 시기였음을 지적할 수 있다. 동아일보는 5주와 6주에 경기도지사 관련 선거보도가 전혀 없었고, 중앙일보는 3주와 5주차에, 한국일보는 7주차에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2) 경기도지사 관련 선거보도에서 보도주제
경기도지사 관련 선거보도에서도 ‘정당후보 선거전략’(52.0%, 64건), ‘후보동정/선거이벤트’(34.1%, 42건) 순으로 많이 보도되었지만, ‘후보인물됨’(26.0%, 32건)이 차지한 비중도 높게 등장했다. 후보인물됨은 후보자의 능력이나 도덕성, 청렴도 등과 같이 후보 개인이 어떠한 인물인가를 표시한 내용이 포함되었을 경우를 나타내는데 이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욕설 음성 파일’, ‘해경궁김씨 계정’ 등을 놓고 이에 대한 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인물평가 등이 언급되었을 경우를 포함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는 ‘네거티브’라는 단어가 자주 보였는데 6주(5/14-5/19)에는 16건의 보도 중에 10건의 보도가 욕설 음성 파일과 관련한 기사로 채워지기도 했다. 기사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남경필 "형·형수에 욕설 이재명, 상식이하 후보"…이재명 “역시 적폐후보답다”>(조선, 5/14)
<남경필 “이재명 욕설파일 충격 … 알고 공천했다면 비정상적”>(중앙, 5/14)
<“후보 바꾸라”는 남경필의 ‘네거티브’>(한겨레, 5/14)
<남경필 “폭언 음성 파일 들어... 상대 인정 못해” 이재명 “정책선거 공언하더니, 막말 늪에 빠져”>(한국, 5/14)
<전날 사과 이재명, 하루만에 "허위비방글 삭제하라">(조선, 5/15)
<남경필 “이재명 갑질 우려” 이재명 “저질 네거티브”>(중앙, 5/15)
<남경필 ‘이재명 욕설’ 비난 … 명예훼손 될까 안 될까>(중앙, 5/16)
<남경필 ‘이재명 파일 공세’ 거센 역풍>(한겨레, 5/16)
<“이재명 욕설 너무 심했다” vs “남경필, 남의 가정사 왜 들추나”>(중앙, 5/17)
<이재명, 남경필에 반격 나서>(한겨레, 5/17)
7주에도 조중동은 한국당이 홈페이지에 욕설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는 보도를 이어갔다. <한국당 홈피에 ‘이재명 욕설 파일’ 공개>(동아, 5/25), <한국당 홈피에 이재명 욕설 파일 공개… 李후보 측 “명백한 불법">(조선, 5/25), <이재명 욕설 판도라상자 열었다 … 이·남 둘 중 한명은 치명타>(중앙, 5/25)에서 2014년 법원이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었다는 내용까지 포함해 총 38분 58초 분량이라고 소개했다.
한겨레 <남경필 ‘이재명 파일 공세’ 거센 역풍>(5/16)에서 정기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는 남경필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만회하기 어려워지자 ‘네거티브의 치명적 유혹’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일자리, 민생 등 유권자 중심의 이슈를 놓치는 선거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후보의 인격과 자질 검증의 문제라면서 계속 거론할 뜻을 밝혔지만, 이 후보는 네거티브 동조 행위라고 규정하고 형사책임, 손해배상 책임을 언급하면서 강공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 <'극성 親文'의 이재명 끌어내리기>(5/10)는 친문성향 인터넷 카페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의혹 제기 광고가 게재된 것을 두고, 이후보 사퇴 요구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3) 경기도지사 관련 선거보도의 공정성
경기도지사 선거보도에서 기사내용 중에 정당별 등장비중과 사진의 정당별 등장비중을 비교했다.
먼저 기사내용 중에 정당별 등장비중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83.3%(100건), 자유한국당이 71.7%(86건)으로 양대 정당 중심 보도가 일색이었다. 바른미래당이 25.8%(31건), 정의당이 17건(14.2%)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양대 정당 등장비중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사진의 정당별 등장비중을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 69.8%(37건), 자유한국당 62.3%(33건)으로 대다수의 보도에서 양대 정당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정의당 후보의 인물 사진도 볼 수 없다.
4) 경기도지사 관련 선거보도에서 유익보도-유해보도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익보도는 정책이나 공약을 언급한 보도로 95.8%(23건)에 해당했다.
대체로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을 언급한 경우는 제한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신문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두고 격돌한다거나 후보간 경쟁상황, 단일화 전략과 같이 판세에 대한 선거전략 기사가 우세했던 경향으로 유익보도 등장이 매우 적었다. 한겨레가 정책을 소개한 보도가 가장 많고, 중앙일보가 가장 적었다. 정책이나 후보를 비교 평가하여 보도한 경우는 동아일보와 한겨레가 3건으로 가장 많고, 경향신문이 2건이 있었지만, 조선, 중앙, 한국일보의 경우에는 한 건도 해당사항이 없다.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정책 공약을 언급한 경우에는 조선일보의 <"복지확대 왜 나쁘냐… 난 좋은 票퓰리스트">(4/26),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는 급이 다른 경험">(4/26)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재명 후보자는 노인 복지뿐 아니라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여러 정책을 경기 전역에 확장시키겠다고 했다. 남경필 후보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광역서울도’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의 경우도 있다. 동아일보 <“남경필 연정? 구호에 그쳐 성남복지 경기로 확대할것”>(5/1), <“이재명 인기? 역풍도 거세 경기-서울 통합해 新성장”>(5/1)는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는 꼭지명을 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를 인터뷰해 실었다. 각 후보의 공약이 무엇인지 밝히기도 하고 각자 상대 후보의 정책을 평가 혹은 비교하여 답할 수 있도록 해서 차이를 부각했다는 특징이 있다.
경향신문 <'판문점발 태풍'에 요동치는 6·13… 정치권, 선거전략 '리셋'>(5/1), <한국당 광역단체 후보들 '홍준표 지우기'>(5/3)은 지방선거에 남북정상회담 결과의 영향이 높은만큼 당내 선거전략으로 공약과 정책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다룬 내용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30일 파주 임진각, 연천 군남댐 일대를 찾아 경기북부 통일경제특구 설치, 접경지역 생활환경 개선 등 판문점선언 후속조치 성격을 띤 구체적인 세부공약도 내놓았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민과 함께 해피엔딩이 되도록 박수 치고 응원할 것”이라고 홍준표 당대표와의 입장과는 대척점에 섰다.
한겨레는 <“문 정부와도 일자리 연정” 남경필, 재선 도전 공식화>에서 남경필 후보의 정책을 소개한 것이 있었고, 한국일보도 <“쟁기 든 농부 자세로…서울과 경쟁하는 새 경기도 일구겠다”>에서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서울에 희생당하는 경기도가 아닌 서울과 경쟁하는 경기도를 만들려 한다는 것에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 중 유익 보도에서 중앙일보의 <“이재명 욕설 너무 심했다” vs “남경필, 남의 가정사 왜 들추나”>(5/17)는 시민사회여론을 소개한 것으로 분류했다. 이 기사는 ‘민심 르포’를 내세우며, 15일~16일 이틀간 동두천에서 평택에 이르는 수도권 1호선을 따라 경기도 민심을 소개했다. 택시 기사, 전철에서 막 내린 시민, 보험회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시민, 건강원 사장, 주부, 회사원, 사업가, 대학생 등의 시민에게 경기지사 선거의 이슈에 대한 입장 혹은 의견과 경기지사 선호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전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는 총 123건 보도에서 90건(73.2%)을 차지했다. 따움표 보도(47.8%)와 익명보도(45.6%)가 가장 두드러지는 유해보도 유형이고, 그 다음으로 양대 정당중심(27.8%), 단순 동시 나열(25.6%)로 지적이 됐다.
4월 분석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자 사이에 경쟁후보를 비방한 트위터 계정이 누구 것인가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언론은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치기보다는 의혹제기 자체를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식이었다. 전해철 의원은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이 비방내용을 쓴 트위터 계정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였고 언론은 이러한 의혹 제기 사실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사화 했다. 이로 인해 경선을 진행 중인 후보 간 정책과 자질 비교보다도 감정적 논쟁이나 논란을 확산하는 흥미위주의 보도를 내보냈다는 비판을 제기할 수 있다.
한겨레는 <혼탁·과열·불복까지, 우려스러운 민주당 경선>(4/25) 사설에서 민주당의 경선 잡음과 불복이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베 회원설’ 비방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 후보는 24일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상처를 준 것을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면서 한겨레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모습은 국민에게 높은 지지율에 도취한 오만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더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해보도의 종류로는 양대 정당중심보도 비중이 높다. 특히 중앙일보에서 양대 정당중심보도 비중이 56.3%로 두드러진 데 반해, 한겨레는 이에 해당하는 경우는 없다. 중앙일보의 양대 정당 중심 보도에는 <전방위로 도진 ‘공짜’ 복지 공약, 유권자가 심판해야>(5/23), <서울 박원순 강세 여전, 경기 이재명·남경필 격차 좁혀져>(5/25), <이재명 욕설 판도라상자 열었다 … 이·남 둘 중 한명은 치명타>(5/25)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동시 나열 보도와 익명보도는 조선일보에서 집중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정치혐오 보도에는 ‘이재명 욕설’ 관련한 보도에서 해당한 사례들이 있었다.
4. 서울‧경기 교육감 선거보도
1) 교육감 관련 신문보도수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수는 지방선거 보도수에서 5.7%(지방선거 보도수 828건 중에서 47건)를 차지했다.
지방선거 보도수 대비 서울시장 선거보도수가 40.6%, 경기도지사 선거보도수가 14.9%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서울시 교육감과 경기도 교육감을 모두 합쳐 5.7% 수준인 것은 양적으로 교육감 보도가 매우 적다는 것을 시사한다. 서울시 교육감 관련 보도는 31건, 경기도 교육감 관련 보도는 16건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서울시교육감과 경기도교육감을 동시에 언급한 보도는 9건이다.
교육감 보도수 자체가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을 찾기가 어렵겠지만, 서울경기 교육감 보도가 전혀 없던 주가 두드러지는 중앙일보의 경우 4월 내내 교육감 보도가 1건도 없다가 5월이 돼서야 보도가 등장했다. 동아일보의 경우에도 4월 보도가 매우 저조하다. 한겨레는 격주로 교육감 보도가 1건씩 등장했다.
2) 서울경기 교육감 관련 선거보도에서 보도주제
서울경기 교육감 신문보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보도주제는 ‘정당 혹은 후보의 선거전략’ 50.0%(23건)이고 ‘후보동정/선거이벤트’가 43.5%(20건), ‘정책 및 공약’ 소개가 34.8%(16건)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감 선거보도에는 이념성향을 강조하는 보도관행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는 진보, 보수, 중도를 표방하는 이념 대결을 강조하는 기사 프레임이 굳어져 있다. 동아일보는 <서울교육감 조희연에 ‘안철수 멘토’ 도전… 보수후보 단일화 움직임>(4/14)에서 전국지역 교육감 후보들을 진보교육감과 보수교육감으로 경쟁 구도화해서 실었다. 경향신문 <전국 교육감 선거 구도 아직은 안갯속…단일화가 관건>(4/10), 조선일보 <안철수 멘토 출마… 서울 교육감은 3파전>(4/11), 한겨레 <경기 진보교육감 뽑는 시민 선거인단 3만3656명>(4/10)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라는 대립구도로 교육감 선거를 대립시켜 보도했다. 한국일보(2건) <정치색 뚜렷해진 서울교육감 선거>(4/20), <조희연 文대통령 교육개혁 버팀목될 것>(4/21) 등이 있다.
그런데 교육감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을 비교하는 경우에도 신문별로 관점의 차이가 있었다. 경향신문은 서울교육감 후보자들의 선거공약 중에 최대 쟁점은 ‘혁신학교 정책과 자사고・외고 존속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 서열화와 혁신학교가 양대 쟁점이기는 하지만 개별 공약들도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과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할 때, 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남북 학생교류’를,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학력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고 보았고, ‘무상 복지’는 진보보수 양쪽의 공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보수 후보들의 “공부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진보・좌파 교육감들이 망친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려 공부하는 학교, 다양한 공부를 하고, 영어 방과후 수업의 부활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자율학습을 강조하지만 진보 교육감의 공약은 편협하게 전달했다.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 공통점으로는 조희연, 이재정, 장휘국 등 재선‧삼선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의 공통점인 ‘남북교류’를 큰 특징으로 제시해 비교가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한국일보 <깜깜이 교육감 선거...유권자 절반, 후보 누군지 몰라>(5/14)는 여론조사 결과만을 전달했고, 중앙일보 <후보 4명 중 진보가 3명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재선 성공할까>(5/16)는 교육감 선거 판세만 놓고 경기교육감 선거가 진보와 진보, 또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서울 교육감 3파전, 경기는 진보 난립>(5/26)은 25일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61명이 등록해서 평균 3.6대1의 경쟁률을 보인다고 전했다. 전국 시도중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를 진보 진영은 3명이 출마했다고 비교했다. 이번 선거에는 현직 진보 교육감 13명 중 11명이 재선에 도전하지만 보수 교육감 중에 출마하는 사람이 없는 만큼 보수진영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일보는 최근 남북화해 기조와 맞물려 진보진영에 유리한 통일 의제를 매개로 보수 측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의 <"학생 두발·복장 규제 폐지하겠다" 공약>(5/25), 한겨레의 <선거, 어른들끼리만 하면 안돼요!>(5/25)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에서 준비한 ‘기호 0번 청소년’ 교육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3) 서울경기 교육감 관련 선거보도에서 유익보도-유해보도
유익보도 유형을 비교해 보면, 조선일보가 정책을 소개하고, 정책이나 후보간 비교평가 기사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일보는 후보들의 정책을 소개하는 기사가 10건중 6건을 차지했고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한겨레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 시민사회여론을 소개하는 보도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보인다.
유해보도 유형을 보면, 전투형 표현의 사용(48.3%, 14건)과 익명 보도 유형(37.9%, 11건)이 자주 등장했고, 따옴표 보도(27.6%, 8건)가 그 뒤를 이었다.
전투형 표현에는 3파전, 4파전, 선거전, 공동전선 등의 표현이 있는 경우에 해당했을 뿐이다. 익명 보도에는 정책소개에 해당 캠프의 관계자가 등장하거나, 민주진보 경기교육감 단일 후보로 나선 송주명 후보와 현직 교육감 출신인 이재정 후보 등이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로 등록하면서 관계자들의 의견이 소개됐다.
교육감 선거를 이념대결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진영대립을 확산 증폭하는 데에 신문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깜깜이’, ‘진흙탕’과 같은 수식어를 붙이는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이념지향 교육감 선거에 익숙해진 이유에서 언론의 책임이 작지 않아 보인다. 이념 아니면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운 보도에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가 한정해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5. 결론
신문은 유권자들의 정치지식과 선거에 대한 관심, 정치활동 참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뉴스 노출과 이용이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뉴스의 원천이 사실은 신문이라는 점에서 지면 분석 모니터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경마 중계형 보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후보자 인물됨과 관련한 보도가 크게 늘었다. 선거전략이나 후보동정 보도는 여전히 많았다. 후보자의 정견을 듣거나 묻는 기획보도의 비중이 눈에 띄지만 후보자를 평가하고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판단가능한 정도로 지방선거 보도수가 제시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1) 후보자 공약 소개 실은 단순보도는 많지만
신문의 선거보도는 대체로 보도량을 일정하게 유지했다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증가하는 모양을 나타냈다. 지방선거 대비 서울시장 보도수는 27.9%를, 경기도지사 보도수는 14.9%를 차지했다. 후보간 정책 비교 보도는 서울시장 보도에서 18.3%(13건)를, 경기도지사 보도에서 33.3%(8건)을 나타내지만 대체로 후보자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단순보도 유형 일색이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방선거 이슈 자체가 활발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던 까닭은 보도수 자체가 꾸준히 증가하거나 눈에 띄게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외교이슈의 잦은 등장이 전체 보도수 경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짐작할 수 있다.
2) 후보 인물됨 보도이긴 해도 네거티브 공방에 관심 집중
보도주제에 있어서는 후보의 선거전략이나 동정 보도가 주를 이루었지만 경기도지사 관련 신문보도에는 후보인물됨과 관련한 보도의 비중이 높다. 대체로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점에서 신문들이 동의를 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쓰는 보도경향이 지적됐다. 혜경궁 김씨 계정을 둘러싼 논란이나 욕설 음성 파일 등의 논란은 긍정적 의미의 선거쟁점 보도에서 거리가 멀다.
3) 전투형 표현, 익명보도 큰 비중
유해보도 비중에서 전투형 표현과 익명보도 비중이 크게 차지했다. 전투형 표현은 정치적 선택을 전쟁과 게임처럼 승패 프레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선거보도에서는 자제가 필요하다. 선거보도에서 관습적으로 쓰이는 전투형 표현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선거전, 난타전, 협공, 총력전 등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표현이고 격전지, 협공, 전쟁, 전투, 음해공격 등의 표현도 거리낌 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익명보도는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이슈를 다룰 때 관계자에 따르면이라는 식으로 언급이 되는데 굳이 인용표현을 하지 않아도 기자가 정치적 해설과 설명을 할 수 있는 경우라면 익명보도를 통해 드러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정당 내부에서 의견이 다른 소수의견이 있다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4) 교육감 보도는 진영대결
교육감 보도에 있어 조선일보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보도태도와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교육감 후보들이 진보진영 후보와 보수진영 후보로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이를 보도함에 있어 적절한 보도기준을 가지고 비교했는가는 신문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교육감 보도가 진영대결로 보도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더라도 신문보도에서는 내용적으로 공정을 기하는 노력을 내보일 필요가 있다.
*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의 ‘서울‧경기지역 신문방송 양적분석 보고서’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서울시교육감 △경기도교육감 관련 선거 보도를 대상으로 ‘2018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선거보도 감시 준칙’에 기준을 둔 공정보도, 유익보도, 유해보도를 기사 단위별로 표시한다. 코더는 방송 1명, 신문 2명이며 언론학을 전공한 학부 고학년으로 교차 검증을 통해 모든 항목에서 90% 이상의 코딩 신뢰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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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