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양강 후보만 참가하는 토론회는 공평하지 않다○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9일(수)~5월 12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국제신문, 신공항 논의에 소수정당 후보 참여시켜 논의 폭 넓혔다
국제신문은 6.13 선거쟁점 지상토론을 시작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네거티브가 정쟁이 아닌 정책 대결이 장이 될 수 있도록 부산 울산 경남의 핵심 쟁점을 모아 후보들이 입장과 공약을 직접 말하는 지상토론을 진행’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국제신문은 시리즈의 첫 주제로 신공항 문제를 선정해 <가덕 재추진 vs 김해 확장 고수···이번에도 ‘공항’ 이슈화>(국제신문, 5/11 6면)라는 제목으로 전면을 할애했다. 지상토론 참여자는 국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을 대상으로 해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후보의 의견을 균등하게 실었다.
‘신공항’ 문제는 서병수 후보가 오거돈 후보에게 1:1 끝장토론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만큼 5월 7,8일에는 두 후보 사이의 공방만 부각되었다. 그런데 이번 기사는 이성권, 박주미 후보도 신공항 관련 토론에 참여시키면서 선택지를 넓혔고, 유권자들은 신공항 입지 선택에서 참고할 근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신공항은 유력 후보가 경쟁자에게 책임을 묻고 차별성을 내세우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이슈라는 측면이 있는데, 내용 없이 과열되지 않도록 또 소수정당 후보가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잘 짚어준 기사로 평가한다. 다만, 의석을 가진 정당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 5명 시장후보 중에서 무소속 이종혁 후보만 지상토론에서 제외되어서 어떤 기준으로 토론 참여자를 제한할 것인지는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문 5월 11일자 6면] 선거쟁점 지상토론 연재 첫 쟁점으로 ‘신공항’을 선택했고, 원내 의석을 가진 정당 후보자 넷에게 견해를 물었다. 오거돈-서병수 후보의 공방만 조명되던 신공항 논의에 이성권, 박주미 후보까지 참여시켜 논의의 폭을 넓혔다.
부산일보, 양강후보만 초청하는 토론회 공평하지 않다
부산일보는 5월 15일에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연다고 공고했다. 토론회는 누구나 방청할 수 있고, 지면 보도는 물론이고 페이스북을 통한 생중계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토론자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두 명으로 제한했다. 아직 선거가 한 달이나 남은 시점인데 소수정당 후보에게 자기 정책을 펼쳐 보일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양강 후보의 대결 구도로 짰다.
[부산일보 5월 11일자 1면의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공고]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만 토론자로 설정했다
부산일보는 5월 11일자 <吳(오)-徐(서) 꼼수정치 질타‘··· 지지율 높이기 동분서주>(5면)에서 이성권, 박주미, 이종혁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놨고 신공항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해설했다. 그리고 시장후보를 내지 않은 민중당도 조명했다. 이 기사는 이성권 후보가 ‘“서 시장이 사과 한마디 없다가 ’맞짱 토론‘을 제안한 의도는 상대 후보를 흠집 내 반사이익을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정치”’라고 말했다는 것과 박주미 후보가 “(오-서) 두 후보가 끝장토론을 한다고 끝장이 안 난다”며 “신공항 문제 외에도 더 시급한 문제가 부산에 차고 넘친다”’고 비판했다는 걸 전하고 있다. 신공항 논의를 할 때 함께 이야기해봐야 할 논점이다.
계획한 토론회가 ‘지방선거 보도자문단이 선정한 여러 가지 주제를 두고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해 독자로 하여금 후보를 검증할 객관적인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라면 '유력 후보' 둘만을 초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역언론은 유권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양강 후보 간의 공방에 초점이 맞춰지면 이슈에 대한 중요성, 정책의 필요성을 점검할 기회를 놓치기에 다른 문제제기를 하는 후보자도 토론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토론자를 추가로 섭외해서 15일 토론회에서는 더 많은 후보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산일보 공정성 시비 시작됐다
부산일보 사장의 배우자가 6·13 지방선거에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대표 언론사의 사장 배우자가 후보로 확정되었다고 하니 부산일보의 선거보도 공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언론사 사장 배우자의 출마는 그 자체로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밖에 없고 벌써부터 안팎에서 불공정보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장제원 무소속 후보가 밥값 논란으로 선관위 조사를 받았을 때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배우자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부산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배우자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지난 3일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부산일보의 여성공천 확대 기사가 늘어난 것과 박 씨가 여성 우선 추천 지역에 공천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부산일보는 선거 때마다 소유주인 정수장학회와 관계로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 10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과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부산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 배우자의 출마와 선거 보도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일보 사장 배우자 선거 출마, 공정보도 훼손 우려">(국제신문 5/11일자 8면) 외에도 미디어오늘, 경향신문 온라인 판, KBS부산, 부산MBC에 보도됐으나 부산일보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국제신문 5월 11일자 8면 기사]
안병길 사장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배우자의 출마가 조직에 부담인 것을 알고 있지만 정치에 대한 열망이 워낙 강해 말리지 못했다.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회사의 공정보도 시스템을 믿고 어떤 정당도, 후보도 잘못이 있으면 사정없이 보도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부산일보사 앞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보도가 부산일보에만 실리지 않은 것을 보면, 안 사장의 입장문은 신뢰도가 떨어진다.